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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수 줄어 병원 인근 상권까지 타격
상인들 "손님 거의 없어 매출 반토막"
의대 신설 요구에 의료계 반발…갈등 지속
"진짜 곧 가게 문 닫으려고요.코로나19 끝나자마자 (전공의) 파업까지 못 버티겠네요."
13일 정오께 찾은 서울 종로구의 한 대형병원.점심시간임에도 입점 매장과 인근 가게들은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이날 병원 식당가에서 만난 이모씨(67)는 30년째 병원 식당가에서 한식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렇게 사람이 없던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기대도 없다"며 "정부랑 의사는 뭘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촉발한 의정갈등이 반년째 지속되는 가운데 병원 인근 상인들은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고 입을 모았다.이날 찾은 약국과 식당,의료기기 판매업체 등에서는 계속되는 대치 상황에 환자 수가 줄어들며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하소연이 이어졌다.
병원 내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이모씨(57)는 "계산대가 여러 갠데 6개월째 하나로만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손님이 없다"며 "의료 사태 극초기보다야 좀 나아졌지만,여전히 매출이 반토막 난 상태"라고 털어놨다.가발 및 의료 용품 판매하는 매장에서 근무하는 조모씨(47)도 "경기 자체도 안 좋은데 병원까지 상황이 이러니까 내원하는 사람이 줄어서 정말 힘들다"고 했다.
또 다른 서울의 한 상급 종합병원 인근도 비슷한 풍경이었다.병원 바로 맞은편 상가엔 식당과 약국이 밀집해 있었지만,벳인포 승무패손님 발길이 끊어지며 활기를 잃은 모습이었다.약국에 들어온 손님은 한 명이지만 네 명의 약사가 맞이하는 모습도 펼쳐졌다.10여분간 지켜봤지만 더이상 손님은 들어오지 않았다.약사 강민혜씨(32)는 "매출이 회복될 기미가 안 보인다"며 "주변 상황도 다 비슷한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에서 20년간 의료기기 판매를 해온 최병수씨(65)는 "병원에 오는 사람이 없으니 지나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어 매출이 엉망"이라며 "코로나19 지나고 이제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더 심한 고비가 찾아와 답답하다"고 밝혔다.
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미리 경고하기도 했다.지난 4월 대한의사협회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브리핑에서 "지금 상황이 더 길어지면 경영 압박으로 많은 대학병원이 구조조정과 도산의 위기에 빠질 것"이라며 "의료기기 산업과 제약산업계의 문제 역시 심각해지게 되고 병원 주변 상권 등 피해 역시 심각해지게 된다"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실제로 의정갈등 이후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벳인포 승무패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서울 주요 대학병원들은 운영 한계 상황에 직면해 일찌감치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이는 결국 인근 상권에서도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게 됐다.
그럼에도 의정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최근 정치권과 지자체를 중심으로 의대 신설 요구가 이어진다.이와 관련해 의료계는 "갈등을 더욱 깊어지게 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전공의 이탈 사태 이후 병원 내 식당 등에서 심각한 매출 저하가 있었다는 민원이 제기돼왔다"며 "더 많은 목소리가 모일 경우 입장을 밝히거나 공론화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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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의과대학 공동 비상대책위를 이끌게 된 방 위원장은 “환자들을 위해서 빨리 대화의 장이 마련되야 한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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