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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이어 유럽서 두 번째로 세워져
日의 연기 요청에도 제막식 열려
별도 비문에‘日 지속적 반대’새겨
獨 소녀상은 4년만에 존폐 위기
“지금 우리가 추모하는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들은 지금도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등에서 폭력으로 고통받는 세계의 모든 여성을 대표하고 상징합니다.”
22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스틴티노시(市)의 한 해안가.일본군 위안부의 희생을 기리는‘평화의 소녀상’제막식에서 리타 발레벨라 스틴티노시장은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내일은 월드컵세계에서 성폭력이 중단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현지 합창단이 부른 한국 민요‘아리랑’이 잔잔히 울려 퍼지는 가운데 독일 베를린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 평화의 소녀상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스틴티노시는 시에서 가장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바닷가 공공부지에 소녀상을 건립했다.시청과도 불과 200m 거리다.여성 인권변호사 출신인 발레벨라 시장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제안을 수락해 건립이 성사됐다.
사르데냐 바닷가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옆에는‘기억의 증언’이란 제목의 긴 비문이 별도로 설치됐다.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수많은 여성을 강제로 데려가 성노예로 삼았으며,내일은 월드컵일본 정부가 지속적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반대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지 매체 루니오네 사르다에 따르면 스즈키 사토시 주이탈리아 일본대사가 20일 시를 직접 찾아와 제막식 연기를 요청했다.또 일본은 이미 관련 범죄에 대해 사과했고 피해 보상 절차를 밟고 있다며,내일은 월드컵소녀상 비문 문구의 수정도 요청했다고 한다.발레벨라 시장은 연기 요청을 거부한 뒤 “올바른 역사 전달을 위해 한국대사관 측에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평화의 소녀상은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을 시작으로 세계 14곳에 세워져 있다.하지만 베를린 소녀상이 건립 4년 만에 철거 위기에 처하는 등 일본의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는 곳이 적지 않다.베를린 지역의회 의원들이 영구 존치 결의를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관할구청은 비문 문구를 문제 삼아 9월 28일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이날 행사에 참여한 샤르데냐 주민들은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에게 “소녀상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