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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이어 LPDDR까지 공급
아메리칸 원팀 이점 무시 못해
“엔비디아 옆자리 연달아 꿰찬 마이크론.삼성 주춤대는 사이 노렸다?”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의 주요 메모리 파트너 자리를 연달아 꿰차면서‘만년 3위’탈출을 꿈꾸고 있다.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독점 공급을 깬 데 이어 내년 말에는 HBM 시장에서 2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몫을 조금씩 빼앗겠다는 선전포고인 셈이다.하반기 출시될 엔비디아의 신형 AI 가속기에도 마이크론의 저전력 칩이 무려 16개나 들어간다.
마이크론은 조용히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늘리고 있다.SK하이닉스에만 AI 메모리를 의존할 수 없는 엔비디아의 상황이 마이크론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이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로 만년 3위의 설움을 털어버릴 수 있을까?마이크론의 AI 메모리 경쟁력은 어느정도 수준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HBM,20%은 곧 우리 것”.본격 야심 드러냈다=마이크론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 중 올해부터 양산을 시작한 5세대 제품 HBM3E의 2분기 매출이 1억달러 이상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당사의 HBM은 2024년 및 2025년까지 이미 매진됐으며,2025년에는 전체 D램 시장 점유율에 상응하는 HBM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마이크론은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D램 시장에서 21.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의 지난해 HBM 시장 점유율을 5%내외로 추정하고 있는데,복권방신청이를 내년 말까지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마이크론은 2월 세계 최초로 엔비디아용 HBM3E 대량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혀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그간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공급하던 SK하이닉스 보다도 빠른 속도였기 때문이다.마이크론의 HBM은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 H200에 탑재됐다.이후 한 달여만에 SK하이닉스도 HBM3E 대량 양산을 발표하며 반격했다.
아직 엔비디아에 HBM3E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다소 불안한 상황이다.지난해 4분기 기준 HBM 시장에서 4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AI 가속기 시장의 큰 손인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확보하지 못한다면 점유율 격차가 줄어드는 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현재 삼성전자는 HBM3E 납품을 위해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조용히‘슈퍼칩’옆자리 꿰찬 마이크론.16개 탑재된다=마이크론이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분야는 HBM뿐만이 아니다.저전력(Low Power)에 특화 설계된 D램 LPDDR도 마이크론 제품이 채택됐다.
이달 초 열린 대만 컴퓨텍스에서 엔비디아는 올 하반기 출시될 AI 슈퍼칩 GB200 실물을 공개했다.GB200는 2개의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과 그레이스 중앙처리장치(CPU) 등으로 구성돼있는데,복권방신청CPU 옆에 마이크론의 LPDDR5X 메모리 16개가 탑재돼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GB200 가격은 6만~7만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한화로 거의 1억원에 달한다.1억원 짜리 슈퍼칩의 전력 효율을 맡는 핵심 메모리 자리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아닌 마이크론이 꿰찬 셈이다.
마이크론은 LPDDR 분야에서 기술적으로 상당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2022년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1b 공정으로 LPDDR5X를 개발했다.물론,복권방신청SK하이닉스도 곧바로 따라오긴 했지만,마이크론에게 선두를 빼앗긴 셈이다.삼성은 올 하반기부터 1b 공정 기반의 LPDDR5X 양산에 돌입한다.마이크론은 이후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에도 LPDDR5X를 공급하는 등 고객사를 늘리고 있다.
마이크론은 D램 시장에서 21.5%,낸드 시장에서는 11.7%를 차지하며 만년 업계 3~4위를 유지하고 있다.그동안 삼성,SK에 밀리는 모양새였지만,미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향후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엔비디아,AMD,인텔 등과 함께 아메리칸 원팀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