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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집단 휴진을 앞두고 인천에서 50대 응급환자가 하루 종일 병원을 찾아 헤맨 끝에 지방의료원장에게 수술을 받고 위기를 넘겼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사진=픽사베이]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사진=픽사베이]

15일 함박종합사회복지관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50대 A씨는 지난 11일 오후 맹장이 터져 장폐색(막힘) 증세와 복막염으로 긴급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종합병원에서 다음날로 수술 일정을 잡고 입원했지만 치매를 앓던 A씨는 병실을 무단으로 벗어났다.병원 측은 A씨가 탈출 과정에서 의료진에게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냈다며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 장기화 여파로 대부분 병원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인천의 상급종합병원 2곳 모두 수술할 수 있는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A씨를 받아주지 않았다.인천은 물론 서울·경기 등 수도권까지 수소문했지만 마찬가지였다.

시간이 지나 A씨의 복부가 맨눈으로 봐도 심각할 정도로 부풀었을 때 인천의료원으로부터 환자를 데리고 오라는 연락이 왔다.A씨는 결국 12일 밤이 돼서야 입원을 했고,레알 카르타헤나이튿날 오전 7시경 조승연 인천의료원장 집도로 이뤄진 수술 끝에 위기를 넘겼다.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조 원장은 전공의 이탈 사태와 관련 "전공의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교수들이 환자 곁을 벗어나 '투쟁'하는 방식의 대응은 바람직한 것 같지 않다"고 지적해 왔다.

복지관 관계자는 "아무리 찾아봐도 갈 수 있는 병원이 없어 자포자기하고 있을 때 겨우 받은 연락이었다"며 "의료계 사태에 따른 열악한 상황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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