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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출장 중 화상 전략회의
SK그룹이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반도체위원회를 설치하고 AI·반도체 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관리하기로 했다.

SK는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이천 SK경영관리시스템(SKMS)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30일 밝혔다.해외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고,프리미어리그 챔스권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여명은 직접 참석했다.

이번 SK 경영전략회의의 핵심 결과는 AI와 반도체에 그룹의 총력을 집중한다는 것이었다.최 회장은 회의에서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라고 말했다.미국 출장 중인 최 회장은 지난주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을 만나 AI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최 회장은 이번 주에도‘매그니피센트7’(MS·애플·엔비디아·아마존·구글·메타·테슬라) 중 일부 기업 CEO를 만나 AI에 대해 논의한 사실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AI 밸류체인(공급망)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SK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핵심 부품으로 쓰이는 AI 반도체(SK하이닉스)부터 AI 데이터센터(SK브로드밴드),개인형 AI 비서와 같은 AI 서비스(SK텔레콤),AI용 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최 회장의 발언은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에 이르는 SK의 AI 사업 밸류체인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최 회장은 AI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해 AI 관련 기업 추가 인수 가능성도 언급했다고 한다.

SK는 이를 위해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AI·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재원 마련은 우선 운영 개선을 통해 3년 이내에 30조원의 잉여현금흐름(FCF)을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나머지는 앞으로 발생하는 영업이익과 중복사업 매각으로 마련하는 현금으로 해결할 계획이다.SK그룹은 지난해 10조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22조원 흑자를 기록하고,프리미어리그 챔스권2026년에는 세전 이익 40조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이와 별개로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총 103조원을 투자하고,프리미어리그 챔스권이중 약 80%(82조원)를 HBM 등 AI 관련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SK는 또 AI·반도체 밸류체인 관련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7월 1일자로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반도체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위원장을 맡는다.

이번 경영전략회의는 SK 향후 사업의 초점이 AI·반도체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SK는 최근 3~4년간 그린·환경·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늘어난 계열사 수는 관리 가능한 범위로 조정해야 한다는 데 CEO들은 공감했다고 SK 관계자는 전했다.향후 자회사간 합병을 비롯해 비수익 계열사와 자산 매각 등 후속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이미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를 82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고,SK㈜도 베트남 투자 사업체들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SK 위기의 핵심인 SK온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도 본격적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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