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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11시3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0.15포인트(1.09%) 오른 2794.07을 나타내며 지난 3월26일 기록했던 종전 52주 신고가(2779.4)를 넘어섰다.장중 최고 2798.55까지 오르며 2800선에 근접하기도 했다.코스피 지수가 2790선을 넘은 건 2022년 1월24일(종가 2792) 이후 약 2년5개월만이다.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끈 건 미국 반도체주의 강세였다.지난 18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4.66달러(3.56%) 오른 134.64에 거래를 마쳤다.시가총액은 3조3350억달러(약 4619조원)로 마이크로소프트(3조3173억달러)와 애플(3조2859억달러)을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반도체 비중이 높은 코스피 역시 엔비디아를 따라 강세를 나타냈다.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대 안팎 상승하며 지수를 이끌고 있다.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을 오전 중에만 1조3600억원 어치 순매수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와 상장사 실적 개선 등이 최근 강세장을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한다.AI가 이끄는 반도체 수요 증가로 수출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금리 부담마저 완화할 경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상승으로 인한 주가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대부분은 당분간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3000 이상으로 높여 잡았다.지난 18일 삼성증권은 하반기 전망 자료를 통해 코스피 예상 범위를 2650~3150으로 제시했다.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업종 이익 모멘텀(상승 동력) 측면에서는 단연 반도체가 강세"라며 "강력한 이익 모멘텀에 비해 주가가 덜 상승한 자동차와 AI를 활용한 매출 증대 가능성이 있는 인터넷 업종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여전히 긍정론이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고개를 든다.특히 강세장의 근거가 되는 실적이 기대치 만큼 개선되지 않을 경우 증시 충격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7일 '가장 상식적인 적정주가'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올해 남은 기간 기업 이익에 관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의 타당성을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시장의 컨세서스는 올해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증가율(전년 대비 50% 증가)을 근거로 2~4분기에도 50% 수준의 이익 증가율을 유지한다는 것이다.그러나 강 연구원은 지난 20년 간 한국 상장사 영업이익 증가율이 50% 수준을 이어갔던 때는 대규모 유동성이 풀렸던 2009년과 2020년 2번 뿐이었다며 현재 유동성 환경을 고려하면 이 같은 컨센서스는 상식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 연구원은 "상식의 관점에서 현재의 주식시장은 적정한가라는 질문에 쉽게 'Yes'라는 답을 하지 못할 것 같다"며 "하반기 일정 시점부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쏠림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최근 증시 상승세는 AI나 반도체 등 일부 빅테크 기업이 주도한 것으로 특정 업종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 증시 전체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쏠림에 대한 경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이익 전망치의 빠른 개선 없이는 주가 상승 기울기도 지속 제한적일 것"이라며 "특히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쏠림심화를 경계할 필요가 있는데 국내증시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의 정치적 변수와 원자재·가상자산 가격 하락 등 불편한 신호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 부문에서 6월 들어 불편한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극우파가 대거 당선된 유럽 선가가 트리거가 됐고 달러화 강세,익산 복권명당산업금속 조정,주식과 가상화폐 정체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스크가 완화된 부분은 고금리,익산 복권명당고물가 뿐"이라며 "하반기의 흐름을 바꿀 정도까지는 아니겠으나 단기적으로 불편한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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