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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간호사 신규 채용 단 1곳뿐…학생 지원·간호사 처우 개선 등 지원책 필요"

간호사 신규채용 현황/그래픽=김현정
간호사 신규채용 현황/그래픽=김현정"졸업을 앞뒀던 간호대생들이 취업난으로 졸업을 유예하거나 휴학했어요.취업을 못 하고 여러 일정이 꼬이면서 생계비,학자금 마련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올 상반기 수도권 종합병원 중 중앙대학교의료원 한 곳만 신규 간호사를 뽑았을 정도예요."(박서현 대한간호대학학생협회장)

4개월 넘게 이어진 의정갈등으로 간호대 학생들도 취업난 등의 고통을 받고 있다.전공의들이 집단사직하며 경영난에 빠진 상급종합병원들이 대부분 신규 채용을 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학생들은 간호사 취업 지원,학자금 상환 유예,버틀러간호사 처우 개선 등의 정부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3일 대한간호대학학생협회(간대협)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간호사 채용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수도권 내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는 중앙대학교의료원(서울병원)만이 신규 간호사를 모집 중이다.

간대협은 "간호계 취업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점점 위축돼 왔다"며 "올해는 전공의 파업으로 대학병원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으며 급기야 '미채용' 상태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이어 "작년 말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신규 간호사 채용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수도권 신규 간호사 채용 면접을 모두 7월에 실시했어야 하지만 지난 1일 기준 올해 상반기 채용이 이루지는 서울 소재 주요 대학병원은 중앙대학교병원 한 곳밖에 없다"고 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2018년 450명의 간호사를 신규 채용했지만 지난해엔 채용 인원이 50명으로 줄었고,올해는 아예 채용을 하지 않고 있다.세브란스·강남세브란스 통합 채용을 진행하는 연세의료원도 2018년 600여명의 신규 간호사를 뽑았지만 지난해엔 그 인원이 절반가량인 320명으로 줄었다.올해 신규 간호사 채용 인원은 현재까지 0명이다.모집정원을 감안한 올해 간호대 4학년(2021년 입학) 학생들은 2만1000여명 이상으로 추정된다.이들이 갈 곳을 잃은 셈이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가 환자를 태운 침상을 옮기고 있다./사진= 뉴스1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가 환자를 태운 침상을 옮기고 있다./사진= 뉴스1
박서현 간대협 회장은 "간호대 졸업생들은 국가고시 치르고 병원 들어가는 게 일반적인 일정이었는데 그 일정이 꼬이고 있다"며 "어학 점수 기한이 있는데 그 부분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권미경 연세세브란스노동조합 위원장은 "현재 빅5 병원을 포함해서 전체 병원들이 신규 간호사 채용 계획이 없다"며 "올해 졸업하는 간호대 4학년들 같은 경우는 코로나19 세대인데 이제는 취업조차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지난해 채용한 간호사들도 아직 현장에서 다 흡수를 못 한 상황으로 이들은 트레이닝 받을 기회조차 없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간호대생 실습 교육의 질도 저하됐다는 지적이다.박 회장은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환자들이 줄고 의사가 부족하다 보니 시술이 적어져 실습 때 단순 시간 채우기만 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교육의 질도 떨어졌다"고 언급했다.

이에 간호사 취업 지원과 처우 개선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박 회장은 "학자금 상환 유예,버틀러간호사 취업 지원 등 학생 지원 정책이 있어야 한다"며 "정부가 간호대 정원을 무리하게 늘리고 있는데 학생들이 넘쳐서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 증원이 있으면 악영향이 있을 수 있으니 정책적으로 다시 고려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또 "지역의료기관 신규 간호사들의 교육과 처우 문제를 개선하고,열악한 간호사 근무 환경으로 인한 쏠림 현상 등의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2017년 1만9183명이었던 간호대 입학정원은 꾸준히 증가하며 2021년 2만1783명,올해는 2만3883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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