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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석 확보"… 자력으로 첫 원내 입성
브렉시트당에서 반이민 내걸고 약진
집권여당 실정에 이탈한 보수표 흡수
"우리나라를 되찾자!(Take our country back)"
영국의 대표적 극우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가 내세운 노골적인 반(反)이민 슬로건이 통했다.유럽 내 극우 돌풍이 4일(현지 시간) 실시된 영국 조기 총선에서도 확인됐다.2018년 창당 이래 선거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던 영국개혁당이 처음으로 자력으로 의석을 꿰찼다.패라지 대표도 7전 8기 끝에 당선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개혁당은 개표가 진행 중인 5일 오전 8시 기준 4석을 확보했다.전날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13석)는 크게 밑돌지만 선거 전 예상치(5석)에 근접한 수치다.패라지 대표는 출구조사가 나온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이건 엄청난 일"이라고 썼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당선되는 소선거구제를 채택하고 있는 탓에 의석 수는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영국 내 극우 세력의 약진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BBC는 "수백만 명이 극우 반이민 정당에 표를 던진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이날 오전 8시 기준 영국개혁당은 407만 표를 얻어 노동당,오늘 5개의 무료 확률보수당에 이어 득표수 기준 3위를 기록했다.71석을 확보한 자유민주당(348만 표)보다 앞섰을 정도의 돌풍이다.
극우의 약진은 보수당의 실정과 맞닿아 있다.보수당에는 실망했지만 노동당에 표를 줄 생각이 없는 보수층 유권자들이 영국개혁당에 눈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7번이나 출마했지만 한 번도 당선하지 못했던 패라지 대표는 이번에 보수당 텃밭인 남동부 해안도시 클랙턴을 접수했다.그는 46% 득표율로 보수당 후보(28%)를 여유있게 제치고 당선했다.패라지 대표의 '나라를 되찾겠다'는 약속과 반이민 노선에 클랙턴 유권자들이 열광했다고 미국 NBC방송은 분석했다.
평생 보수당에 투표했지만 이번에는 영국개혁당을 찍었다는 모건 홉킨스는 "(코로나19 봉쇄 때 총리 관저에서 파티를 연) '파티 게이트'에 매우 환멸을 느꼈다"며 "이제 보수당은 물러나야 할 때"라고 현지 매체 런던이브닝스탠더드에 말했다.
이번 선거로 영국개혁당은 존재감을 한껏 끌어올렸다.반이민 정책을 둘러싼 선명성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영국개혁당은 이번 선거에서 △비필수 인력의 이민 동결 △유학생의 가족 동반 금지 △난민 신청자 추방을 위한 유럽인권조약 탈퇴 등 강경한 이민 정책을 내걸었다.
물론 영국개혁당의 약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클랙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니콜라 웰스(56)는 "우리 가족은 자메이카 출신이지만 나는 영국인"이라며 "패라지는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NBC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