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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흐름을 보는 정부의 고민이 크다.최근 수출 호조,월드컵 시청고금리·고물가 완화 기대는 긍정적 요인이다.반면 소매판매 등 지표들은 여전히 부진하다.시장의 체감도 역시 낮다.장마·폭염 등 날씨 영향도 변수다.
기획재정부는 12일 '7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하고 내수 회복 기대감을 나타냈다.3개월 연속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며 경기 회복 흐름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는 비슷한 표현을 썼다.
기재부는 그 근거로 △수출 호조 △고금리·고물가 완화 △일부 소비지표 개선 등을 제시했다.
김귀범 경제분석과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상품수출이 1%포인트(p) 증가하면 민간소비는 1분기 후에야 최대 0.07%p 상승한 후 약 3분기 후까지 그 영향이 파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로 갈수록 고금리·고물가 등 내수 제약 요인이 완화될 걸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심리도 장기 평균을 상회하고 있는 모습이고 기업 심리도 4개월 연속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이어 "방한 관광객이나 국내 카드 승인액은 연초부터 좋은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세부 지표들을 뜯어보면 온도 차가 크다.5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3.1% 감소했다.전월(-2.2%)보다 감소폭을 키웠다.전월대비 소매판매는 △3월 1.1% △4월 0.8% 등으로 일관되지 않게 등락했다.
5월 서비스업 생산도 0.5% 줄었다.지난달 기준 백화점 카드 승인액(전년동월 대비 -1.5%),월드컵 시청할인점 매출액(-1.9%) 등의 감소도 부정적이다.
전망도 갈린다.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미약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소비회복에 대한 체감도 역시 낮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소상공인 7월 경기동향 전망(BSI)는 57.9로 전월 대비 9.5p 하락했다.3개월 연속 하락이다.이들은 경기를 비관한 이유로 '소비심리 위축(45.1%)'을 가장 많이 꼽았다.'날씨·계절성 요인(18.0%)'이 그 뒤를 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폭염·장마 등 날씨는 소비의 변수다.한국은행은 지난해 발표한 '민간소비 회복 모멘텀(동력)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코로나19(COVID-19)가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했는데도 7월에 비가 많이 내린 탓에 의복을 포함해 음식·숙박·여행 등 서비스 소비가 위축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내수 회복을 장담하기보단 '기대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면서 "수출 증가하면 소득이 늘어 명절 등 특정 시점부터 소비가 늘 수 있고 날씨 영향으로 대면 소비는 줄더라도 온라인 부분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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