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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회장 모녀,월드컵 7번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 지분 6.5% 매각
상속세 문제 해결…전문 경영인 체제로 그룹 재편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모녀 대 형제간 다툼에서 형제의 승리로 끝난 줄 알았던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또다른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송영숙 한미약품(128940) 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모녀 측)이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손을 맞잡으면서다.신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 때 임종윤 한미사이언스(008930)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형제 측) 편에 섰던 인물이다.그런데 이번엔 송 회장 모녀 편에 섰다.
송 회장 측은 신 회장과의 의기투합으로 골칫거리였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형제에게 빼앗겼던 경영권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월드컵 7번지분 매각해 상속세 해결 속도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송영숙 한미약품 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보유 중인 지분 일부를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회장에게 매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전날 체결했다.
모녀 측은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총 6.5%(444만 4187주)를 1644억 3491만 9000원에 신 회장에게 매각한다.거래종결일은 올해 9월 3일이다.다만 당사자들이 다른 날로 합의할 시 종결 일자는 바뀔 수 있다.
주요 계약 내용으로 송 회장,월드컵 7번임 부회장,월드컵 7번신 회장은 이사회 구성 등과 관련해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한다.우선매수권(콜옵션)과 동반매각참여권 등도 계약에 담겼다.
콜옵션은 주식 보유자가 주식을 제3자에게 매도하기 전에 같은 조건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동반매각참여권은 주주간 계약에서 주요 주주가 지분을 매각할 때 좋은 조건이라고 판단될 시 나머지 주주도 동일한 가격에 매각할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이번 계약으로 상속세를 납부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
앞서 한미약품 그룹 오너일가는 지난 2020년 8월 한미약품 그룹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이 별세하면서 2308만여 주 주식을 물려받았다.이에 따라 약 5400억 원 규모의 상속세를 부과받았다.이후 5년간 분할 방식으로 상속세를 납부하기로 했다.현재 3년이 지났다.오너일가는 그동안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 왔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올해분 납부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른 가족들은 연말까지 납기를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미납부한 상속세는 2600억 원 이상이다.
주담대 규모가 커지면서 상환 등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자 시장에서는 주담대 물량과 관련해 반대매매가 이뤄지면서 주식이 대량 매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한미사이언스 주가와 관련해 언제든 시장에 쏟어질 수 있는 대량 잠재 주식 매물을 뜻하는 '오버행' 논란이 지속 제기됐다.
모녀 측은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해 소액주주들의 정당한 주식 가치 평가를 방해했던 오버행 이슈도 해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모녀·신동국 회장 지분율에 우호 지분까지 최대 48.19% 확보
신동국 회장이 한미 오너일가 모녀 측 편으로 돌아서면서 한미약품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이 변동할 전망이다.그룹 경영권이 모녀 측으로 기울 가능성이 커졌다.
주식매매계약이 성사될 시 모녀 측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15.86%로 감소한다.신 회장 지분은 18.92%로 증가한다.이들 3명의 지분율은 총 34.78%다.직계 가족 등 우호 지분을 더하면 모녀 측 지분은 48.19%에 이른다.과반에 근접한다.
임종윤 사내이사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12.46%를 보유하고 있다.임종훈 대표는 9.15%를 갖고 있다.이들 지분의 합은 총 29.07%다.우호 지분을 합산해도 30%대로 추산된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지분 확보 등은 거래가 마무리된 후 최종적으로 봐야한다"면서 "신 회장 개인이 1644억 원을 기간 조정이 가능하지만 일단 9월 초까지 전달해 거래를 종결하는 스케쥴이므로 거래 완료 후 변화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국 회장 "경영상 문제점 많아"…한미약품그룹 경영 참여 시사
신 회장은 모녀 측과 협력해 한미약품 그룹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다.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형제 측의 경영방식과 관련해 "문제점이 많다"면서 "(중요한 결정을) 형제가 상의를 안 하다시피 했다"고 전했다.
모녀 측과 신 회장은 선진 경영체제 도입을 통해 한미약품 그룹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오너일가 등 대주주와 전문 경영인이 상호보완하며 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형태의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를 확립해 나간다는 목표다.
모녀 측과 신 회장은 "한미약품 그룹은 기존 오너 중심 경영 체제를 쇄신하고 현장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로 재편,사업 경쟁력과 효율성 강화를 통해 경영을 시급히 안정화시킬 방침"이라면서 "대주주는 사외이사와 함께 참여형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 경영을 지원하고 감독하는 한편 회사 투명성을 보다 높여 주주가치를 극대화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한미의 위상을 다시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종윤 사내이사 측은 공식 입장을 준비 중이라고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