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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이 오늘날 거장이 된 비결을 밝힌 유일한 책

스티븐 킹은 1999년 죽음의 문턱에 섰다.산책 도중 미니밴이 그를 뒤에서 덮치면서 오른쪽 다리,엉덩이,슬롯 나라 가입갈비뼈가 골절됐다.

사고 후 즉시 헬리콥터로 병원에 후송돼 목숨은 건졌지만 당시 작가 활동 중단을 고민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그러나 그는 재기에 성공했고 여전히 세계 문학의 우뚝한 기둥으로 기억된다.

사고 이듬해인 2000년,킹은 한 권의 책을 발표하는데 이 책 '유혹하는 글쓰기(원제 On Writing)'였다.글쓰기 철학을 대중에게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집필된 책인데,이 책은 창작론 분야에서 세계적인 스테디셀러다.첫 장을 펼쳐 보면 그가 단지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작가를 넘어 한 명의 타고난 거장임을 알게 된다.

킹이 이 책에서 반복 사용하는 단어는 '문(門)'이다.문이 있으려면 방이 있어야 하는데,킹이 갈망했던 방은 고풍스러운 책상이나 웅장한 도배지로 깃든 방이 아니었다.그저 '문을 닫을 수 있는 방'이었다.

저 문은 그리고 저 방은,단지 글을 쓰기 위한 방이 아니었다.외부 세계로부터 자신을 차단할 수 있는 방이었다.킹은 고백한다.

"정말 필요한 것은 딱 하나뿐이다.그것은 바로,바카라 이기는 법 슬롯보증하나의 문이다.여러분이 글을 쓰려면 이 문을 닫을 용의가 있어야 한다."

왜 그런가.닫힌 문은 작가를 그 방에 가둬버린다.바깥세상과 단절됨으로써 창조에 이른다는 게 그가 말하는 '문과 방'의 핵심이다.

킹이 바라는 문은 손잡이가 달린 문일 필요도 없었다.무형의 선율로 가득한 음악도 문으로 기능하곤 했다.음악을 들으면 음악을 듣는 자아와 외부 세계는 분리된다.킹은 그의 초기 소설 '캐리'를 쓸 때도 대형 트레일러의 세탁실에서 글을 썼으며,심지어 무릎 위에는 어린이용 책상이 올려져 있었노라고 설명한다.단지 문이 필요하다는 것.킹은 이런 일이 자신만의 경험이 아니라고 말한다.

"존 치버는 자기 아파트 지하실의 보일러 근처에서 글을 썼다."

작가로서 그는 성공의 비결이 두 가지였다고도 쓴다.

하나는 육체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건 아마도 1999년 교통사고로 인한 기억 때문이었을 것이다.

두 번째 비결은 첫 번째 비결보다 좀 더 직접적인데,바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누구에게든 엄살은 결코 용납하지 않는 자신만만한 여자와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에 지금껏 일을 계속할 수 있었다."

킹은 글쓰기를 '창조적인 잠'으로 은유한다.인간이 꿈을 꾸는 이유는 매일 똑같은 과정을 반복하면서 잠자리에 들기 때문인데,정신과 육체가 일정량의 잠을 자듯이 깨어 있는 순간에도 창조적인 잠을 자면서 상상의 백일몽을 만들어낸다는 게 킹의 지론이다.

저 창조적인 잠으로서의 글쓰기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소설'이 된다.예술이란 이처럼 깬 채로 꾸는 꿈이기도 하다.

[김유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