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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앱 데이터 유출 정황에 국내 서비스 중단
중국발 개인정보 보안 우려 커져
로보락·비야디 등 백도어 통한 정보 유출 논란 ▲ ⠀전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 여파가 끊이지 않고 있다.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등 데이터 유출 정황이 제기된 딥시크는 결국 국내에서 신규 앱 다운로드 서비스가 잠정 중단됐다.딥시크 사태를 계기로 중국의 제품 및 서비스 등을 둘러싼 보안 우려가 확산되자 중국발 '정보 유출 포비아'(공포증)가 도마 위로 올랐다.
▲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PC에 '딥시크' 사이트가 차단된 화면.연합뉴스 자료사진
■ 개인정보위,도박 패가 망신딥시크 앱 이용자 정보 동의 없이 전송 파악
딥시크가 이용자 관련 데이터를 중국 소셜미디어(SNS)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무단으로 흘린 정황이 발견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대학생 김모(25)씨는 평소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GPT)를 활용해 과제를 분석하는 데 참고하는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최근 화제가 된 딥시크 앱을 다운받았던 김씨는 "주변 지인들의 말을 듣고 호기심에 깔아봤는데,개인정보 보호 침해 위험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 18일 딥시크 서비스 출시 이후 딥시크 본사에 개인정보 수집·처리 방식에 관한 공식 질의를 보낸 데 이어 딥시크 서비스에 대한 자체 분석에 착수했다.이 과정에서 딥시크가 제3자인 바이트댄스에 이용자 입력 정보를 전송한 것을 확인했다.
국내 개인정보 보호법상 사업자가 제3자에게 이용자 관련 정보를 제공할 때 정보 제공자인 이용자에게 구체적으로 알리고,동의받아야 한다.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에서 이 같은 내용이 반영되지 않는 등 여러 미흡한 점이 확인되자 앱 전면 차단 조치를 시행한 것이다.
잠정 서비스 중단에 따라 딥시크 앱의 신규 다운로드는 지난달 15일 오후 6시부터 국내 앱 마켓에서 제한된 상태다.

■ 백도어·IP 캠 통해 정보 유출 가능성 지적도
중국 전자제품·기술 등에 대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불거졌다.중국 업체들이 백도어(Backdoor·인증받지 않고 망에 침투할 수 있는 수단)를 심어 정보를 빼간다는 지적은 꾸준히 있었다.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1위인 중국 가전기업 로보락은 자사 '개인정보 처리 방침'에 따라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중국 사물인터넷(IoT) 기업 '항저우투야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와 공유할 수 있다고 명시해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로보락 측은 "로봇청소기가 자체적으로 수집하는 영상·오디오 데이터 등의 정보는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제3자에게도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최신 TLS(전송 계층 보안 프로토콜)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서버로 전송되는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 처리한다"는 입장을 냈다.
일각에서는 로봇청소기에 부착된 청소 구역 식별 용도 'IP캠'이 개인 정보 유출 경로가 된다는 우려가 나온다.또 다른 중국 업체 에코백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로봇청소기가 욕설을 내뱉는 등 해킹 사례가 여러 차례 접수되기도 했다.
최근 한국 시장에 진입한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딥시크의 AI 소프트웨어를 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앞으로 출시하는 모든 차량에 딥시크와 협업해 개발하는 자율주행 시스템 '신의 눈'(God's Eye)'을 탑재하겠다고 밝혔는데,자동차의 주행 기록은 물론 운행 중 통화 내역 등 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BYD는 한국의 개인정보 보호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으며,한국에서 수집된 개인 정보를 중국 본사와 공유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 테무 "개인정보 국외 이전 거부 시 이용 불가"
차이나 커머스(C커머스) 업체의 개인정보 논란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는 국외로 이전하는 한국 이용자들의 개인정보와 이를 제공받는 제3자 기업을 확대했다.테무가 지난달 21일 업데이트 시행한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보면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국내외 제3자 기업에 (한국 고객의) 개인정보 처리를 위탁한다"며 "국외 이전을 거부할 경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적시했다.
이전 처리 방침에서 서비스 이용을 위해 필수적으로 동의해야 하는 처리 위탁 항목은 '해외 송금' 정보뿐이었다.그러나 이번 개정에 따라 처리 위탁 항목은 개인 세관 코드·거래 금액·주소·전화번호·문자 메시지·장치 정보·나이 확인을 위한 ID·정보주체의 사용 중 수집된 데이터 등으로 확대됐다.
정보 주체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대부분의 개인정보에 대한 처리 위탁을 동의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개인정보를 넘겨받는 곳은 한국과 미국,싱가포르,일본,카지노 2 8 화호주,인도네시아 등 6개국 27개 기업이다.
지난해 개인정보위원회 조사에서 중국 온라인 쇼핑몰 업체 '알리 익스프레스'가 해외 판매업체 18만여 곳에 한국 고객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과징금 19억7800만원을 물기도 했다.다만 함께 조사 받은 테무는 아직까지 별다른 처분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 "개인정보 관리 감독 제도 강화돼야"
개인정보위는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 실태를 면밀하게 점검하고,점검 최종 결과 발표 때는 해외 AI 개발사가 국내 서비스 출시 전 점검해야 할 사항을 가이드 형태로 제시할 계획이다.특히 AI 서비스가 대중화된 만큼 AI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개인정보 보호법상 AI 특례 신설,클락 한 카지노 후기해외 사업자 대상 집행력 강화 등을 담아 법 개정에도 나선다.
전문가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관리 감독할 제도가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경진 개인정보전문가협회장(가천대 법학과 교수)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개인정보 이슈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다만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개인 정보를 어떻게 안전하게 활용하게 만들 것인지의 관점에서 접근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최 협회장은 "개인 정보 관련 위험성을 신속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회복 탄력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는 민간 기업들 측에서 데이터가 유출될만한 취약점이 있는지 컨설팅을 해주고,개인 정보의 위험성을 검토하는 '사전 적정성 검토제'와 같은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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