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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숙 여성국극 명인 인터뷰]
세종문화회관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4' 출연
'어어부' 장영규· 가수 박민희가 연출한
현대적 여성국극 '선화공주'
"아흔 살 먹어 공주를 하려니 걱정이 태산 같아요."
여성국극 1세대 조영숙(90) 명인의 은퇴 무대이자,데뷔 무대다.세종문화회관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4'의 일환으로 다음 달 26,르메르 포춘 크루아상27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 오르는 '조 도깨비 영숙' 이야기다.밴드 어어부 프로젝트의 장영규,가수 박민희가 연출을 맡아 조 명인과 그의 제자 4명이 영상과 실연을 오가는 여성국극 '선화공주'를 선보인다.
조 명인은 서동,철쇠,석품,르메르 포춘 크루아상왕,르메르 포춘 크루아상선화공주까지 5개 배역을 소화한다.1951년 여성국극 최고 스타 임춘앵(1924~1975)의 여성국극동지사에 입단하며 여성국극을 시작한 조 명인은 수천 번 이 작품에 출연했지만 선화공주 역은 처음이다.
24일 서울 성북구 동선동 자택 지하 연습실에서 만난 조 명인은 "마지막 공연으로 생각하며 어금니 깨지도록 이 악물고 하고 있다"면서 "국극을 73년 했지만 이번에 처음 해 보는 게 많아 어려움이 많다"고 쑥스러워했다.
공연 제목의 '도깨비'는 학창시절부터 공부,연극,운동까지 끼지 않는 데가 없다고 붙은 조 명인의 별명이다.여성국극에서도 노래,연기,르메르 포춘 크루아상춤은 기본이고 재담도 뛰어나 재담꾼 역할을 주로 맡았다.'선화공주'에선 '춘향전'의 방자와 비슷한 캐릭터인 철쇠를 주로 연기했다.그는 "기막힌 일이 있어도 무대에선 웃겨야 했다"며 "눈으로는 울고 입으로는 웃었다"고 삶을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