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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예전엔 다음카페 많이 했는데”
한때 포털 시장의 최강자였던 다음(Daum)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4% 점유율이 무너진데 이어 이젠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 3%대도 위태롭다.다음을 찾는 사람이 계속 줄어들면서 포털이라는 존재감이 미미해 지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다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5월 전체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는 700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694만명 수준이다.1년전 800만명을 넘었던 것과 비교해면 100만명 이상이 빠졌다.
특히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다음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마지막 보루’로 여겼던 3%대 아래로 추락했다.1월 4.72%,2월 4.71%,3월 4.60%에서 4월 3.72%으로 그동안 버텨왔던 4%대가 결국 무너졌고,퀸즈파크나인급기야 지난달 23일에는 2.92%까지 떨어졌다.2000년대 초반 국내 포털 절대 강자,야후를 꺾고 1위에 오른 국가 대표 포털이란 화려한 수식어는 이제 추억이 됐다.
카카오와 합병 전 20% 수준이었던 다음 점유율은 날개 없이 추락했다.“이대로 가다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다음을 사내 독립기업(CIC)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사내 독립기업(CIC)은 말그대로 회사만 기존처럼 사내에 두고,퀸즈파크나인운영은 독립적으로 하는 형태다.
카카오 측은 “다음 서비스 가치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지만,결국 다음을 손절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더욱 실리고 있다.
카카오 입장에서 다음은‘계륵’같은 존재다.실적은 갈수록 부진하고,뉴스 노출 알고리즘이나 관련 댓글‘다음 아고라’운영 등과 관련해 좌편향 논란 등이 계속되며 정치권과 갈등을 빚었다.
특히 카카오가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정치적 부담만 가중하는 다음을 언제까지 안고 갈지는 미지수다‘정치 리스크’로 포털 운영에 따른 보이지 않는 비용은 급증하고 있는 반면,이에 따른 수익은 감소 중인 만큼 결별 카드를 만지작 거릴 수밖에 없다는게 업계 평이다.
1995년 이재웅 창업자가 세운 다음은 무료 메일 서비스(한메일)와 커뮤니티 서비스(다음 카페),검색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포털업계 개척자이자 최강자였다.
하지만 이후‘지식인’을 앞세운 네이버와 구글에 점유율을 뺏기면서 정체에 빠졌고 2014년 카카오에 인수됐다.하지만 이후에도 뚜렷한 반격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카카오가 위기에 몰리면서 다음과의 결별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