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가오면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대기가 정체되는 환절기에는 미세먼지로 대기질이 나쁜 날이 잦아진다.삼일절인 오늘도 중부지방과 남부지방 일부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전망이다.특히 서울과 경기 남부,강원 영서,세종,충북 등은 일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준인 50㎍/㎥ 넘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 국립 중흥대 연구팀이 지난 27일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체내 염증을 영양제로 예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Nutrients' 특별 호에 게재했다.일부 영양소 성분은 실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세먼지는 작지만,몸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 적지 않다.치명적이다.미세먼지는 지름 10㎛ 이하,초미세먼지는 2.5㎛ 이하의 작은 먼지를 말하는데,탄소 에어로졸·다환방향족 탄화수소·벤조퀴논·중금속 등 다양한 유해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크기가 작아서 체내 필터 역할을 하는 방어막을 뚫고 폐 깊숙이 들어와,
검은사막 슬롯확장염증 반응을 유발한다.비강 상피 세포를 자극하고,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침투하도록 해 비염 등 각종 호흡기·알레르기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서울대병원 소아이비인후과 박무균 교수팀 연구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면 만성 비염과 비중격 변형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우 작은 미세먼지는 심지어 뇌로 들어가 신경 세포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약 2만 명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연구에서 장기간 초미세먼지 노출이 뇌 건강에 영향을 미쳐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됐다.뇌 MRI를 분석한 우리나라 연구에서도,미세먼지에 노출될수록 뇌 피질이 위축되며 치매 환자와 유사하게 바뀌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만 국립 중흥대 연구팀은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비염을 영양제로 예방해 보고자 했다.지난해 9월 20일까지 발행된 관련 문헌을 포괄적으로 추적·종합했고,케피어,락토페린,비타민D,다중불포화지방산,프로바이오틱스 등의 섭취로 면역 반응을 조절하고 미세먼지 노출로 유발된 염증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연구팀은 "미세먼지가 체내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므로,이를 완화하려는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광범위하고 근본적인 환경 정책이 우선돼야 하지만,이번 연구를 통해 영양제가 잠재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했다.
▶케피어=우유를 발효해 생산하는 생리활성 화합물로,면역 반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Th1 세포와 Th2 세포 간의 균형을 맞춰 염증을 억제한다.세포를 공격하는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장내 미생물군을 조절해 전반적인 체내 면역력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2007년 진행된 연구에서 천식을 유발한 생쥐에게 케피어를 먹였더니 기도 과민성이 감소하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염증 세포인 호산구 수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미세먼지 노출로 폐 염증을 유발한 생쥐에서도 케피어 펩타이드를 경구 투여하면 폐 염증이 감소하는 게 2019년 연구에서 드러났다.다만,임상 연구로 증명된 내용은 제한적이다.
▶락토페린=우유,눈물,
커스텀플레이 게임즈비강 등 여러 체액에서 발견되는 당단백질로,면역 조절·항염증·항산화 등의 효과가 있다.동물 연구에서 알레르기성 염증이 완화되는 게 확인됐고,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락토페린 보충제가 어린이의 비염 증상을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타민D=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에서 합성되는 성분으로,면역 체계를 조절하고 호흡기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여러 임상 연구로 효과가 증명됐다.만성 비염 환자와 건강한 환자를 비교한 여덟 개 연구 메타분석에서 비염 환자는 혈청 비타민 D 수치가 유의하게 낮았고,비타민 D 수치가 낮은 비염·바강 용종 환자에게 비타민 D를 보충했더니 증상 심각도와 재발 발생률이 유의하게 감소했다.또 천식 어린이를 9개월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비타민 D 수치가 낮은 어린이는 정상 범주의 어린이보다 증상이 크게 악화했다.비타민 D는 식품을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는데,연어,달걀,버섯,대구 간유,청어,정어리,참치 등에 풍부하다.
▶다중불포화지방산=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는 필수지방산으로,오메가-3·오메가-6 등이 있다.다른 영양소와 마찬가지로 면역을 조절하고,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다른 영양소에 비해 동물·임상 연구가 적은 편이다.미세먼지로 폐가 손상된 생쥐에게 다중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기름을 먹였을 때,산화 스트레스가 감소해 폐 손상이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임상 연구는 진행 중이다.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된 중국 청두 지하철역 이용객을 대상으로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한 그룹과 섭취하지 않은 그룹의 면역 조절 능력을 확인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한편,다중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고등어,참치,청어,꽁치,아마씨,치아씨드,콩,굴 등이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장내 유익균으로,면역 체계를 조절해 폐 염증까지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역 조절뿐 아니라,과도한 면역 활성을 예방하는 조절 T 세포 기능도 향상한다.락토바실러스 파라카제이 ATG-E1을 경구 투여했더니 생쥐의 기도 염증 반응이 완화됐고,
발로란트 토토과도한 염증 반응으로부터 폐 손상이 방지됐다.중국 청두 중의대 병원 연구팀이 28건의 임상 연구를 분석한 결과,프로바이오틱스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삶의 질 ▲비강 증상 점수 ▲눈 증상 점수 등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이탈리아 로마 사피엔자대 연구에서도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어린이에게 비피도박테리움 애니멀리스 락티스 균(BB-12)과 엔테로코쿠스 패시움 L3이 들어간 프로바이오틱스 혼합물을 꽃가루 시즌 3개월 전에 섭취하도록 했더니,이후 대조군보다 증상이 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