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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저지로 자율선택제 되자 교육감 진보·보수 성향 따라 평균 '16% vs 47%'
전교조,정부·일부 시도 도입 압박 주장…교육부 "불이익 없어"

올해 3월 도입 예정인 AI 디지털교과서 상설전시회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21일 오전 부산 북구 SW·AI 교육거점센터에서 열린 'AI 디지털교과서 상설전시회'에서 교원,학생 등이 AI 디지털교과서를 살펴보고 있다.
28일까지 계속되는 전시회에는 올해 3월 도입 예정인 초3·4,중1,고1 대상 영어·수학·정보 교과 12개 개발사의 76종 AI 디지털교과서 시연과 개발사별 설명회 등이 진행된다.2025.2.21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대구 100%,오버워치 슬롯제세종 8%'

올해 새 학기 처음 선보이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채택률이 시도별로 최대 12배가 넘는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수 성향의 교육감이 있는 시도의 채택률 평균이 진보 성향 교육감이 이끄는 시도의 3배에 달하는 가운데 '보수의 본산'인 대구는 채택률 100%를 기록한 반면 세종은 8%에 그쳤다.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AI 교과서 선정 현황'을 보면 2월 17일 기준 전체 학교 1만1천921개 중 32.4%인 3천857개에서 AI교과서를 채택 혹은 채택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도별로 보면 대구가 100%로 가장 높았고 강원 49%,카뱅 미니 토토충북과 경북 45%,경기 44%,제주 41% 등으로 뒤를 이었다.

채택률이 가장 낮은 시도는 세종(8%)이었다.이어 전남(9%),경남(10%),광주(12%),울산(15%) 순으로 낮았다.

채택률이 가장 높은 대구와 가장 낮은 세종 간 격차는 12.5배에 달한다.

일부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전남은 11%,제주는 53%로,28일 기준 충북은 52%로 일주일 새 채택률이 다소 올라갔다.결정 시한이 지난달 28일까지여서 다른 시도 역시 집계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수치는 변동이 있을 수 있다.

교육감 성향에 따라 서울·세종·울산·광주·충남·전북·전남·인천·경남은 진보로,경기·부산·대구·대전·경북·강원·충북·제주는 보수로 분류된다.

진보 진영 교육감이 있는 9개 시도의 채택률 평균은 16.0%,보수 성향 교육감이 있는 8개 시도의 평균은 47.4%다.

AI교과서(CG)
[연합뉴스TV 제공]

교육부는 올해 초등학교 3·4학년,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1학년의 수학·영어정보 교과에 AI교과서를 도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디지털 과몰입,예산 및 기자재 부족 등의 문제가 계속 제기됐고 결국 지난해 말 AI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

교육자료는 교과서와 달리 학교장 재량에 따라 채택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교육부는 해당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를 건의했고 국무회의에서 결국 재의요구권(거부권)이 행사되면서 AI교과서는 교과서의 지위를 당분간 유지하게 됐지만,이 과정에서 교육부는 2025학년도는 채택 여부를 학교 자율에 맡기기로 한발 물러섰다.

원칙적으로는 학교 자율에 맡겼지만,실제 채택률을 보면 사실상 교육감의 성향이 일선 학교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진보 성향의 교원단체에선 대구에서 100% 채택률을 보인 것은 교육감의 압박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대구교육청이 관할 학교에서 AI교과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때 압력을 가했다"며 강은희 대구교육감을 대구지방경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채택률에 따라 정부 지원금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교육부가 시도별 AI교과서 선정 비율에 따라 시도교육청에 불이익을 준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며 "AI교과서가 현장에 원활하게 도입될 수 있도록 모든 교육청에 교원 연수,토토이즈닷컴테크센터 운영,스쿨넷 개선 등과 같은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지원을 기본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 AI 디지털교과서 선정(예정 포함) 현황 (단위: 개,%)

※ 2월 17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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