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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출입기자 나탈리 윈터스(23).트럼프 1기 백악관 수석 전략 고문을 지낸 스티브 배넌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워룸’에 소속된 윈터스는 최근 복장 논란에 휩싸였다.[나탈리 윈터스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어깨까지 내려온 금발에 흰색 미니스커트를 입은 나탈리 윈터스(23)는 백악관에서‘길 잃은 치어리더’로 오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출입 기자 중 하나다.” (영국 텔레그래프)

미국의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 백악관 출입 기자 윈터스가 파격적 패션을 선보여 연일 화두에 오르고 있다.딱 붙는 원피스나 가슴이 파인 상의,토토 텔레비전미니스커트 등 복장을 두고 백악관 출입기자로서 지나치게 자유분방하다는 이유에서다.기존의 백악관 취재 환경에선 볼 수 없는 풍경이 그려졌다.

윈터스의 출현처럼 백악관 취재 환경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이후 백악관을 출입하는 기자단에 대대적인 변화를 감행했기 때문이다.

최근 백악관은 인터넷 매체와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사람) 등에게 기자실 문호를 대폭 개방한데 이어 출입 언론사의 취재 방식도 자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출입기자단이 가졌던 백악관 공동취재단 구성 권한을 백악관이 행사하겠다고 나선 셈이다.

미 주요 매체들은 백악관이 출입 기자를 직접 선정하는 것이 미국 역사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조치를 언론 보도 자유의 침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해당 조치를 결정한 백악관 측은 취재 접근권을 더는 독점해선 안 된다고 응수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AP]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인 1914년에 형성된 백악관 기자단(WHCA)은 언론 기관과 백악관 간의 협력 아래,소수의 기자들을 꾸려 백악관을 공식 출입하는 취재진이다.WHCA에 속한 기자들은 백악관 집무실 등 대통령을 따라다니며 취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된다.

미 뉴욕타임스(NYT) 수십 년 동안 WHCA가 백악관이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매체만을 선택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어느 기자를 그 자리에 앉힐지 결정해왔다고 설명했다.특정 공간에서 대통령의 발언과 행동을 취재하는 것 외에도,WHCA는 역사적으로 대중이 대통령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정보를 적시에 받을 수 있도록 백악관과 합의해 왔다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EPA]

하지만 100년이 넘도록 WHCA를 통해 백악관 출입 기자를 뽑는 전통은,트럼프 행정부에 들어서면서 하루아침에 사라지게 됐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풀 기자단에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이나 오벌오피스 등에 대한 접근 특권을 누가 누릴지는 공보팀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이 이 같은 결정을 배경에 대해 “매우 인기가 많은 이 테이블에 앉을 자격은 모든 언론인과 매체,논객에 있다”라며 “워싱턴DC에 본사를 둔 선택된 언론인 무리가 백악관 취재 접근권을 더는 독점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스티브 배넌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워룸’에 소속된 나탈리 윈터스(23)가 지난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윈터스는 해당 사진이 올라간 게시물에 “기성 언론의‘명복을 빈다(RIP)’”고 적으면서 검은색 의상을 입은 이유를 밝혔다.[나탈리 윈터스 인스타그램 캡처]

백악관이 독립 언론인 및 SNS 인플루언서 등에게 심사를 거쳐 출입 자격을 부여한다고 발표함으로써 윈터스가 소속된‘워 룸’등 보수 성향 팟캐스트도 백악관에 발을 들이게 됐다.워 룸은 트럼프 1기 백악관 수석 전략 고문을 지낸 스티브 배넌이 운영하는 방송이다.

이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윈터스를 “토토 sns 홍보 놀이터벳214);">백악관 기자실에‘전쟁’을 몰고 온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특파원”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 지지층은 윈터스를 금발의 팔등신으로 상징되는 바비 인형에 빗대 “바비 기자”라고 부르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윈터스 역시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그들(비판자들)은 더 이상 우리를 검열할 수 없기 때문에 내 옷을 공격하며 (나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고 소셜미디어에 적었다.

윈터스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백악관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기성 언론의‘명복(RIP)을 빈다’”며 검은 의상을 입은 이유를 밝히기도했다.백악관이 인플루언서 등에게도 출입 자격을 준 것을 두고 기성 언론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AFP]

트럼프 대통령과 유력 언론들과의 신경전은 취임 이전부터 쭉 이어져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편파적이거나 사실과 다른 보도‘잘못된 여론조사 결과 공표’등을 이유로 제시하며 ABC뉴스와 CBS뉴스,아이오와주 지역 신문인 디모인레지스터 여론조사 담당자 등에 취임 전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같은 거액의 소송이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소송을 당하면 결과와 관계없이 언론사에는 엄청난 부담이 지워지기 때문에 언론사들의‘자기검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멕시코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된 이후에는 백악관 취재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언론과의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앞서 백악관은‘멕시코만’표기를‘미국만’으로 변경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준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 14일부터 AP통신에 대해 대통령 집무실과 대통령 전용기 취재 등을 제한했다.

미 CNN방송은 26일‘트럼프 백악관의 새로운 언론 정책: 위협,복수 및 MAGA 미디어 편애’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고 “백악관에서 내놓은 발표의 의도는 분명하다”며 “어려운 질문을 하는 기자들을 처벌하고 친(親)트럼프 성향의 언론 매체들을 촉진시키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CNN방송 캡처]

미 주요 매체들은 기존의 미디어 구조에 변화를 시도하는 백악관의 결정에 대해 일제히 반발했다.행운의 꿈 카지노239,214);">백악관이 원하는 매체만을 출입기자로 뽑을 경우 언론 보도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진보·보수 매체 양쪽 모두에서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미 CNN방송은 26일‘트럼프 백악관의 새로운 언론 정책: 위협,복수 및 MAGA 미디어 편애’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고 “백악관에서 내놓은 발표의 의도는 분명하다”며 “어려운 질문을 하는 기자들을 처벌하고 친(親)트럼프 성향의 언론 매체들을 촉진시키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진보 성향인 뉴욕타임스(NYT)의 피터 베이커 기자는 백악관의 발표 당일 곧바로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집권 초기에 모스크바 주재 특파원으로 일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번 일은 크렘린이 공동취재단을 장악해서 순응하는 기자들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던 일을 상기시킨다”고 밝혔다.

보수 성향 폭스뉴스의 백악관 출입기자이자 WHCA 이사회 멤버인 잭키 아인리히 기자 역시 엑스에 “벳인포 스포츠토토239,198);">이것은 근시안적 결정”이라며 백악관 주도의 공동취재단 구성이 고착되면 향후 민주당 정부는 역으로 보수 매체나 다른 비판적인 목소리를 몰아내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HCA 이사회 소속 폴리티코 기자인 유진 대니얼스는 “이번 조치는 미국 자유 언론의 독립성을 해친다”라며 “자유 국가에선 지도자가 자신을 취재할 기자단을 선택할 수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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