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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물가 지표 추세 더 봐야
고환율·가계부채 증가세도 부담
"인하 여지 열어둘 명분은 충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만장일치 동결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물가·환율·가계부채 안정을 확신하기 이르다는 점에서다.향후 금리 인하 경로의 힌트를 제공할 '소수 의견'의 등장 여부에 더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한은 금통위는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현재 3.5%인 기준금리 조정을 논의한다.금통위는 지난해 1월 0.25%포인트 인상을 마지막으로 올해 5월까지 11회 연속 기준금리를 변동 없이 묶었다.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지난해 7월 0.25%포인트 인상을 마지막으로 정책금리 동결 행진에 들어가 한미 금리 차는 근 1년째 역대 최대인 2%포인트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 둔화 조짐이 보이면서 통화정책 전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707뱃이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게 중론이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4% 올라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고,707뱃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2.2% 수준으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하지만 원화 절하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가능성과 유가 우려 등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금통위가 최소 1~2개월은 추세를 지켜본 뒤 정책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다른 걸림돌은 고환율이다.최근 한 달간 원·달러 환율은 1,707뱃373~1,394원대를 오가며 1,4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는데,707뱃선제적 금리 인하로 미국과 금리 차가 지금보다 더 벌어지면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대출이 이달 4영업일 만에 2조 원 넘게 불어나는 등 다시 가파르게 늘기 시작한 점도 한은으로선 부담이다.
당장 금리를 내리면 한은이 정무적으로 난처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치권의 금리 인하 압박은 역설적으로 정책 유지 명분을 강화시킨다"며 "설사 한은이 금리를 내리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도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면 외부 간섭으로 통화정책이 바뀌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은의 첫 금리 인하 시점과 연내 인하 횟수에 대해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현재 시장에선 연준이 9월 이후 1~2회,707뱃한은은 4분기 1회 정도 인하할 것이란 시나리오에 힘을 싣고 있다.그러나 한편에선 한은이 8월 조기 인하를 단행하거나 아예 인하 없이 해를 넘길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금통위의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이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인하 소수의견 개진 후 실제 인하까지는 평균 2.3개월이 걸렸다"며 "이번에 인하 소수의견 1인이 나오면 첫 인하 시점은 빠르면 8월,707뱃늦어도 10월이 유력해진다"고 분석했다.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인하 소수의견 1명 출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그간 물가가 통화정책 최우선 과제라고 언급해온 만큼 한은이 인하의 '여지'를 열어둘 명분은 충분해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