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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중계] 제413회 이달의 기자상추운 겨울을 지나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27일,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장엔 매서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치열한 취재를 이어갔던 기자들이 모여들었다.12·3 비상계엄,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의혹을 추적하고,슬롯홀 도면사건·사고 현장을 기록하며 새해 첫 달부터 정신없는 나날을 보낸 기자들은 수상의 영광을 기자 동료,선후배에게 돌렸다.또 앞으로도 시민들을 위해 취재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413회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이 열렸다.이달의 기자상 수상자들이 단체사진 촬영에 임하는 모습./한국기자협회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413회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이 열렸다.이달의 기자상 수상자들이 단체사진 촬영에 임하는 모습./한국기자협회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제413회(2025년 1월)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에서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지난 연말연시 계엄 정국 이후 제주항공 참사,부산 여객기 참사 등으로 다들 고생하셨다”며 “서울에서 지역에서 취재 기자 편집 기자,사진 영상 기자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셨다는 것,저를 포함해 시민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봄이 오는 길목에서 오늘만큼은 수상자 여러분들이 여유를 가지고 그간 치열했던 과정 잠시 내려놓으셨으면 한다”며 “기쁘게,행복하게 박수치면서 더 따뜻한 봄이 올 거라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달라”고 했다.

1월 이달의 기자상엔 9개 부문 60편이 출품돼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이날 시상식에선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선정하는 2025년 1분기‘생명존중 우수보도상’시상도 진행됐다.

아래는 수상 내역과 소감이다.

취재보도1부문
취재보도1부문을 수상한 중앙일보 위성욱(왼쪽 두번째부터)·안대훈 기자./한국기자협회
취재보도1부문을 수상한 중앙일보 위성욱(왼쪽 두번째부터)·안대훈 기자./한국기자협회


〈명태균 황금폰 핵심 내용〉

-중앙일보 위성욱·김민주·안대훈 기자 / 수상 소감 안대훈 기자

“창원에서 오늘 아침에 올라왔다.작년 하반기부터 명태균 취재를 하며 모든 언론사 기자들이 바쁜 나날을 보낸 것 같다.그런 와중 비상계엄으로 더 정신없는 나날이었던 것 같다.제가 이 보도를 할 수 있었던 건 작년 9월부터 시작해 모든 언론사 기자들이 명태균 게이트 관련 단독 보도를 하며 그 퍼즐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주신 덕분이다.저는 그 길을 따라가다가 그 퍼즐 중에 하나를 보도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앞으로도 더 밝혀져야 할 부분이 많이 있으니 저를 포함해 모든 언론사 기자 여러분과 함께 취재를 하도록 하겠다.정말 감사하다.”

취재보도1부문을 수상한 JTBC 밀착카메라팀 기자들.왼쪽 세번째부터 이가혁·정희윤·이상엽 기자./한국기자협회
취재보도1부문을 수상한 JTBC 밀착카메라팀 기자들.왼쪽 세번째부터 이가혁·정희윤·이상엽 기자./한국기자협회


〈서부지법 폭동 당시 7층 판사실 등 내부 취재〉

-JTBC 이가혁·이상엽·정희윤 기자 / 수상 소감 이가혁 기자

“저희 밀착카메라팀은 젊은 조직이다.현장을 말 그대로 밀착하는 경우가 많다.1월19일 새벽 아마 모든 언론인들이 잠 못 자고 상황을 유튜브나 생중계를 통해 보셨을 텐데 저희도 역시 밀착을 하고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어떻게 보면‘운이 좋았다’라고 단순하게 평가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한남동 관저 앞 아주 어지러운 상황,공수처 앞 태극기를 든 집회 참가자들이 많이 모여 폭력적인 상황으로 변질된 상황 등 다른 취재진들이 좀 멀리서 지켜볼 때 그동안 저희는 조금은 위험을 감수하고 좀 안쪽으로 많이 들어갔다.그런 DNA가 그날 서부지법에서도 똑같이 발현돼서 운 좋게 또는 저희가 늘 하던 대로 취재를 한 것 같다.그 이후에도 당시 선동을 했던 유튜버들이 검거되지 않고 있다가 헌법재판소 앞에서 헌법재판관들의 허위 정보를 가지고 비방하는 것까지 저희가 계속 추적해서 보도했다.그 분들이 이제 조사 대상에 올라서 수사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취재 기자로서‘통쾌하다’라는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도 들었다.또 한편으로는‘이게 맞나.법원으로 이 사람들이 들어가는 게 맞나’이런 참담한 심정으로 보도를 했다.저희 조직엔 기자뿐만 아니라 작가,VJ,리서처 등 다양한 직군들이 있다.작가,VJ,리서처 분들과 함께 이 상을 꼭 나누고 싶다.마지막으로 1월19일 새벽,저희가 상황을 보도국에 전달했을 때 굉장히 놀라웠던 건 보도국 전체가 다 깨어 있었다는 거다.각자 집이든 회사에서든 여행을 가서든 어디든 우리 JTBC 보도국 전체가 다 깨어 있었다는 점에서 깜짝 놀랐다.아마 그런 깨어 있음이 계속해서 좋은 보도를 하는 데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보도국장을 포함해 이상엽 기자,정희윤 기자,톰 골드런 무료 게임 하기박찬영 리서처 등과 이 상의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지금도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동료,선후배님들과도 이 상의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감사하다.”

경제보도부문
경제보도부문을 수상한 국민일보 김혜원(왼쪽 세번째부터)·임송수·백재연·황민혁 기자 /한국기자협회
경제보도부문을 수상한 국민일보 김혜원(왼쪽 세번째부터)·임송수·백재연·황민혁 기자 /한국기자협회


〈‘택갈이의 유혹.중국 자본의 역습〉

-국민일보 김혜원·임송수·백재연·황민혁 기자 /수상 소감 임송수 기자

“귀한 상 받을 수 있게 돼서 영광이다.지금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상황에서 저희의 기획의도와 문제의식을 공감해 주셔서 감사하다.팀원들의 소중함을 이번에 많이 느꼈다.제가 이 팀에 온 지가 얼마 안 됐다.제가 이 아이템을 처음 들고 왔을 때 스스로 반신반의한 것도 있다.그런데 이걸 공유하니 팀원들이 바로 일주일도 안 돼서 유사한 사례가 있다면서 제가 가져온 것보다 더 중요한 팩트를 가져온 덕분에 일회성 단독으로 끝날 수 있었던 기사가 시리즈로 커질 수 있었던 것 같다.지금은 육아휴직에 들어가 있지만 집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전성필 기자가 이 시리즈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많이 도움을 줬다.이 자리에 모시지 못했지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또 마지막으로 저희 부장 얘기를 한번 하고 싶다.저희 이성규 산업부장,만으로 3년째 모시고 있는데 재작년 연말 회식 때‘내년엔 우리 부서에서 수상자가 나오면 좋겠다’이렇게 말씀하셨지만,아무도 못 받았다.그래서 부장께서 답답하셨는지 이번엔 직접 제목과 기획 방향 다 잡아주시고 빛나는 연구력을 보여주신 덕분에 수상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이 자리에 와주신 신종수 편집인,남도영 편집국장을 비롯해 축하하러 와 주신 선배님들께 감사 인사드린다.감사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을 수상한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 9기 기자들./한국기자협회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을 수상한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 9기 기자들./한국기자협회


〈누락: 당신의 아파트는 안녕하신가요〉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 9기/ 수상 소감 구특교 기자

“히어로팀 9기 전체를 대표해 소감을 간단하게 말씀드리려 한다.최근에 우연찮게 제가 동아일보 입사할 때 쓴 자기소개서를 본 적이 있다.첫 줄이‘나는 동아일보 탐사보도 기자다’이렇게 썼더라.잊고 있었다.올해 10년 차가 됐는데 그걸 보며 히어로콘텐츠팀을 들어오게 돼 후회 없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취재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 참 좋았다.이 부실 공사 취재는 사실 7개월 동안 실패가 되게 많았다.국토부가 문제가 없다고 한 아파트에 대해 저희가 보이지 않는 철근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보니 각 아파트별 도면도 찾아야 했고 그 아파트 명단도 확보해야 했고 직접 저희가 현장을 가서 주차장마다 검사를 다 해야 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처음에는 주제를 바꿔야 하나 생각도 했다.예전에 수습을 하고 나서 사회부에 있을 때 붕괴 사고 현장을 많이 다녔던 기억이 났다.늘 사고 현장이 무너지고 나서 보도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나중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사를 쓰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슴 한 켠에 있었다.그런 마음으로 계속 취재를 이어간 게 의미 있는 기사를 쓸 수 있는 이유가 되지 않았나 싶다.히어로팀이 회사 차원에서 같이 힘을 합쳐 하는 거다 보니 취재하면서 정말 고맙고 의지했던 분들이 많다.같이 취재했던 후배 팀원들 주말,밤낮 가리지 않고 전국 주차장 다니고 철근공 만나러 다니고 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묵묵히 잘 해주고 팀장을 믿고,따라줘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저희 취재 과정을 영상으로 담고,보이지 않는 철근을 인터렉티브로 재현했는데 다 같이 좋은 작품을 만든 것 같아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며칠 전에도 다리가 무너져서 노동자가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철근 하나쯤이야 괜찮겠지’가 아니라‘철근 하나라도 좀 제대로 하자’라는 문화가 우리나라에서 좀 생기게 됐으면,작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감사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지역 취재보도부문을 수상한 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한국기자협회
지역 취재보도부문을 수상한 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한국기자협회


〈“배터리 휴대” 기내 방송은‘공허한 메아리’〉

-연합뉴스 부산취재본부 민영규·김선호·차근호·손형주·박성제 기자/ 수상 소감 박성제 기자

“저는 팀의 막내다.그래서 감히 선배들을 대신해 이 자리에 서서 말씀드리니 좀 민망하기도 하다.상을 받은 건 연합뉴스 사건기자로서 크고 작은 현장에서 선배들이 묵묵히 자기의 자리를 지켜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그래서 이 자리를 빌려 함께 새벽,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김해공항으로 다 같이 달려와 근무하신 선배들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사실 부산으로 다시 돌아갈 때 에어부산을 예매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다.실제 현장도 보고 현장 감식도 보다 보니까 그 비행기를 믿고 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돌이켜 보면 다른 시민들도 앞으로 걱정을 많이 하실 것 같더라.최근 항공 사고가 좀 많이 잇따랐다.앞으로 많은 시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좋은 기사 많이 써야겠다고 생각한다.감사하다.“

사진보도부문
사진보도부문을 수상한 이종근 한겨레 기자 /한국기자협회
사진보도부문을 수상한 이종근 한겨레 기자 /한국기자협회


〈추악한 몰락.헌정사 첫 현직 대통령 윤석열 체포〉

-한겨레 이종근 기자

“먼저 이 상을 주신 심사위원과 협회 분들한테 너무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이 상은 그날 추위 가운데서도 역사적인 현장을 지킨 모든 기자들을 대신해 제가 받았다고 생각한다.저는 단지 현장 풀에 참가해 좋은 자리를 맡았고,몸집이 작아 3단 사다리 꼭대기에 올라서서 카메라 파인더에 들어오는 대통령을 찍었을 뿐이다.요새 카메라가 너무 좋아져서 짧은 1초 동안 12장의 사진을 찍었는데 모두 다 핀이 맞고 선명하게 보였다.카메라 덕분이다.많이 쑥스럽고 부끄럽다.저보다 후배들의 좋은 사진이 더 많다.저는 출품을 안 하려고 했는데 집사람과 회사에서 내라고 해서 억지로 냈다.사실 기자들을 피해 들어가는 비루하고,추악한 모습을 역사에 꼭 남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안타깝고 씁쓸했다.올해로 입사한 지 30년이 됐다.2004년 이라크에서 김선일씨가 납치됐다 죽임을 당했을 때 여동생이 오열하는 사진으로 한국기자상을 받은 적이 있는데 21년 만에 이 큰 상을 받게 됐다.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노력하겠다.고맙다.”

2025년 1분기 생명존중 우수보도상
2025년 1분기 생명존중 우수보도상을 수상한 EBS 서진석·배아정·이상미·진태희·금창호 기자 /한국기자협회
2025년 1분기 생명존중 우수보도상을 수상한 EBS 서진석·배아정·이상미·진태희·금창호 기자 /한국기자협회


<청소년 마음건강 심층 기획>

-EBS 서진석·배아정·이상미·진태희·금창호 기자 / 수상 소감 서진석 기자

“사실 이 기획을 전체적으로 해 주신 이상미 선배가 있어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하다.처음으로 제가 상을 받는데 부모님이 와 주셨다.감사하다.이 기획하면서 제일 먼저 든 건‘과연 우리가 얼마나 힘들까,우리가 이 힘듦을 얼마나 돌아볼 수 있을까,그 돌아보는 언어가 얼마나 풍부할까’라는 생각이었다.청소년들 많이 힘들다‘우리가 마음 건강에 대해서 얼마나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인가’라는 생각을 이 기획을 하기 전부터 하다가 요새 점점 더 강해져서 하나씩 행동하고 실천하고 있다.그 일환으로,저는 우울증이 있다.어느 정도인지 더 자세히 말씀드리기엔 너무 사적인 거라 이 자리에서 말하는 건 적절치 않지만,이렇게 편하게 내가 어떤 감기에 걸린 것처럼‘나 병원 다닌다’편하게 얘기할 수 있을 때에 우리 사회가 건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저희가 기획할 때 사실 많이 힘들었다.청소년들이라 더 마음이 아프다.태어나고 10년 만에 그렇게 세상을 떠난 아이들.아시겠지만 또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하늘이 사건이다.저희가 주목할 건 여러 가지 지점이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언론관은 사회,구조적인 맥락과 약자를 생각하는 프리즘을 가져야 된다는 거다.그 맥락에서 교사들의 마음 건강도 쉽지 않다.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앞으로 열심히 취재하고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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