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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선고 앞두고 '장외 여론전' 최고조
전광훈,'尹 즉시석방·헌재 해체·국회 해산' 등 주장
선 넘은 헌재 압박…"김용현 서신" 내용엔 재판관 겨냥 "처단"
여의도 反탄핵 집회엔 여당 의원 다수 참여…"좌파 강점기"
탄핵 촉구 집회엔 야당 합세…"尹,만장일치 파면" 강조
이재명,與 겨냥 "헌정질서 부정,작혼 마작 등급수구조차 못 되는 반동"
탄핵 찬반 세력 간 대규모 충돌 없었다
1일 서울 광화문역 일대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인파가 몰려 있다.류영주 기자
1일 서울 광화문역 일대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인파가 몰려 있다.류영주 기자

제106주년 삼일절인 1일,서울 도심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입장으로 갈려 둘로 쪼개졌다.과거 일제의 압제 속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하나로 단결했던 때와는 정반대인 '분열'의 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최후변론이 종결되면서 사실상 헌법재판소(헌재)의 선고만을 남겨둔 상황인 만큼 탄핵 찬반 입장으로 나뉜 시민들은 물론,여야 정치인들까지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높이면서 막판 '장외 여론전'에 열을 올렸다.
 
양쪽 집회는 탄핵 기각 또는 인용이야말로 '삼일절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반탄(탄핵 반대) 집회에서는 개별 헌법재판관들을 향해 '처단'이라는 극단적 표현까지 재등장했고,슬롯 게임장 탄핵 찬성 측에서는 인용 판결이 곧 '헌정질서 수호'라고 맞받았다.
 
양갈래 반탄 집회,오마하 홀덤 차이헌재 압박하며 막말 세례…與 의원 다수 참여탄핵 반대 진영은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두 곳에 걸쳐 사실상 '총궐기대회'를 열었다.대표적 '극우 스피커'인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씨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천만 광화문 국민대회'를 개최하고 윤 대통령 탄핵 각하를 촉구했다.
 
앞서 '국민저항권' 발동을 수차례 언급해 온 전씨는 윤 대통령의 석방을 위한 조건이 이 자리에서 완성됐다고 밝혔다.그는 윤 대통령 '즉시 석방'과 함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사들 구속 △헌재 해체 △국회 해산 등을 내세웠다.
 
현장 분위기는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옥중 메시지'가 공개된 순간,메이저 슬롯 사이트 gta5뜨겁게 달아올랐다.대통령 변호인단 석동현 변호사가 "윤 대통령이 꼭 전해 달라고 했다"며 '나는 건강하다.(구치소에서) 잘 지낸다' 등의 메시지를 전하자 지지자들은 태극기·성조기를 흔들며 함성을 질렀다.
 
특히 김 전 장관 변호인단 소속 이명규 변호사가 전한 옥중 서신 내용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1919년 3월 1일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그 심정으로 자유대한민국과 윤 대통령을 지켜 달라", "불법 탄핵 재판을 주도한 문형배,이미선,정계선을 즉각 처단하자"고 했다.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발표된 포고령에 포함돼 논란이 됐던 '처단'이라는 극단적 표현이 이번에는 헌법재판관들을 겨냥해 다시 등장한 것이다.이 집회에는 경찰 추산으로 약 6만 5천 명이 몰렸다.
 
1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탄핵반대 집회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해당 집회 마지막 순서였던 전씨의 연설은 오후 5시 반쯤까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이
1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탄핵반대 집회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해당 집회 마지막 순서였던 전씨의 연설은 오후 5시 반쯤까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이은지 기자

같은 시각,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는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가 주축인 탄핵반대 단체인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국가비상기도회'란 이름의 집회가 열렸다.손씨는 연단에 올라 "지금 우리나라는 심각한 체제 위기"라며 "윤 대통령을 지지하든 아니든,그를 반드시 지켜내야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는 김기현·나경원·윤상현·장동혁·추경호 등 '친윤계' 국민의힘 의원도 30여 명 참석했다.김 의원은 "(대통령의) 최후 진술을 듣고 눈물이 났다"고 했고,나 의원은 "대한민국은 좌파 강점기"라며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대한민국 곳곳에 암약하고 있는 좌파 기득권 세력을 척결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장 의원은 "이번 계엄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했다.
 
클라이막스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발언 순서였다.빨간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전씨는 비상계엄은 '계몽령'이었다는 기존 입장에 더해,탄핵이 인용되고 정권이 교체된다면 한국은 '종교의 자유'도 없는 '나치주의' 시대를 맞을 것이란 주장을 거침없이 펼쳤다.

집회에 다수 참석한 2030 청년들은 1시간 가까이 계속된 전씨의 연설을 경청하며,"맞습니다" 등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세이브코리아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5만 5천 명이 참가했다.
 
여의도 집회에서도 헌재를 겨냥한 아슬아슬한 발언이 쏟아졌다. 전한길씨는 헌재 재판관들을 향해 "너희가 살아날 유일한 방법은 윤 대통령 심판을 '각하'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野·시민사회 "尹 파면이 헌정질서 수호"
3·1절인 토요일,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사거리에서 윤석열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주보배 기자
3·1절인 토요일,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사거리에서 윤석열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주보배 기자

반면,이날 오후 2시부터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근처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들과 시민사회계가 주도한 탄핵 찬성 집회가 줄줄이 이어졌다.
 
연사로 직접 발언에 나선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총칼을 두려워하지 않고 맨손으로 (계엄군과) 맞서 싸운 우리들,여러분이 바로 대한민국 현대사의 진정한 영웅들이다.어둠이 짙을수록 새벽은 가깝다"며 탄핵 인용까지 가는 길이 머지않았다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특히 여당을 향해 "헌정질서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것은 결코 보수일 수 없다.수구조차도 못 되는 반동일 뿐"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오후 5시 이후로는 '윤석열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를 주도하며 바통을 넘겨받았다.형형색색의 '아이돌 응원봉'과 태극기를 들고 나선 시민들은 "헌재는 만장일치로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과 함께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106년 전 빼앗긴 나라의 주권 회복을 위해 국민이 거리로 나섰다면 지금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다시 국민이 거리로 나섰다"며 "헌법을 지킬 의지가 전혀 없는 윤석열에게 헌재가 내릴 유일한 결정은 만장일치 파면뿐"이라고 강조했다.'기각 시 한국은 파멸'이라고도 주장했다.
 
'야 5당' 및 비상행동의 집회에는 각각 경찰 비공식 추산 1만 8천·1만 5천 명이 참여했다.한복을 차려입고 두 집회에 연이어 참여한 한진희(가명·30)씨는 취재진에게 "친구의 제안으로 유관순 열사처럼 입고 와 봤다"며 "비상계엄 선포 뒤 계엄군이 국회 창문을 깨고 들어가는 장면부터 서부지법 폭동까지 너무 충격적인 장면이 많아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자유통일당 등은 집회 후 헌재 방면 행진을 예고했으나 현장에서 일정이 취소되면서, 탄핵 찬반세력 간 우려됐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여의도 탄핵반대 집회에서도 별다른 돌발 상황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광장과 여의대로 일대에 기동대 76개 부대,약 5천 명의 경력,경찰버스 수백 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집회·행진 구간 주변에는 교통경찰 270여 명도 투입해 교통 소통을 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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