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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구완하며 나 돌보는 아내,라이브 카지노 베스트 온라인 카지노슬롯검증사이트나도 배려해야 했는데.아차 싶어 반성했던 사연【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아내를 배려하고 같이 식사를 해야 하는데 설렁탕 혼밥을 하고 말았습니다 ⓒ 이혁진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밥을 혼자 먹는 '혼밥'은 이제 흔한 모습이다.식구가 여럿이어도 각자 생활이 달라 따로 밥을 먹기도 한다.

애들을 출가시킨 내 친구들도 부부가 따로 식사하고 은퇴한 이후에는 혼밥이 다반사라고 토로한다.

그러나 우리 집은 혼밥이 드물다.아버지가 매시 정확한 시간에 식사하기에 세 식구가 거의 같이 밥을 먹는다.오래된 식생활습관이다.

그런데 나는 암치료를 하면서 식사를 제때 하지 못할 때가 흔하다.검사 차 금식과 공복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와 아내는 병원에서 때늦은 점심이나 저녁을 하게 된다.문제는 환자가 아닌데도 아내는 나 때문에 굶거나 고통을 치른다는 점이다.그럴 때마다 안타깝고 미안하다.

지난해 여름,병원에서 이런 적이 있었다.항암주사와 CT검사가 겹쳐 온종일 금식하고 치료가 저녁 무렵 끝났다.

나는 그 지루한 검사와 주사를 다 마쳤다는 안도감에 허기를 느끼지 못했다.병원을 나서고야 약간의 시장기가 돌았다.

하지만 아내는 굶주림에 저혈당이 왔는지 갑자기 어지러워 땅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내리 두 끼를 아무것도 먹지 않아 지치고 힘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아내의 쇼크에도 그걸 대하는 나의 태도가 다소 심드렁했던 모양이다.대화하던 중 아내는 "내가 자기만 생각하는 고약한 사람이다"라며 버럭 화를 냈다.

평소 차분한 아내 모습이 아니어서 나는 당황했지만,아내의 서운한 감정과 원망은 단순히 배고픔에서만 비롯된 게 아니었다.

병구완하는 자신도 함께 고생하는데,내가 거기에 무심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그때 나는 아내의 인정욕구를 외면하고 칭찬에 인색한 것에 반성하고 용서를 구했던 적이 있다.

아내와 같이 병원 갔는데 밥은 따로 먹은 이유

엊그제 통원치료를 받으러 아내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그런데 생전 처음 아내와 따로 밥을 먹었다.의사의 진료를 마치고 3시가 넘어 늦은 점심이었다.

나는 설렁탕으로 아내는 갈치조림으로 각각 다른 식당에서 식사했다.아내는 설렁탕 국물에 소화가 안 되는 것이 있어 극도로 피하고 있다.

각자 혼밥은 아내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이전에는 아내와 함께 갈치조림 메뉴를 먹거나 아니면 나는 다른 메뉴를 시켜서 먹었다.

▲  아내의 갈치조림 식탁 ⓒ 이혁진
그런데 아차 싶었다.아내가 각자 혼밥하자는 말에 덜컥 그렇게 하자고 맞장구친 것이,밥을 먹으며 생각해보니 어딘가 이상했다.

가만 생각하니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다.마음에 들지 않아도 아내가 좋아하는 갈치조림을 따라 같이 먹는 게 좋았을 텐데,미처 거기까진 생각을 못한 것이다.

역시 식당에는 혼밥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대부분 보호자와 환자가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내 식탁 건너편에는 휠체어를 탄 장모를 모시고 함께 식사하는 사위도 있었다.아들인 줄 알았는데 둘 사이 대화를 보니 그게 아니었다.

나는 아내를 두고도 따로 밥을 먹고 있었다.때론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것이 후회하기도 하는데 이번엔 바로 이 어색한 혼밥이다.

나는 앞에 차려진 설렁탕 사진을 아내에게 보냈다.조금 후 아내는 식사를 끝낸 갈치조림 식탁 사진을 찍어 보냈다.

나중에 다시 만난 아내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혼자서 편하게 식사했다는 것이다.다행이지만 내 마음은 그리 편하지 않았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소홀하기 쉬운 것 같다.가까운 가족일 수록 한 번 더 공감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그 세상 이치를 깜빡 잊고 '혼밥'을 자청하다니,카지노 플래티넘 엠블렘이 실수를 통해 또 한 번 배운다.

앞으로는 아내가 따로 밥 먹자고 해도 또 '혼밥'을 하지는 않을 생각이다.아내가 좋다는 음식을 같이 먹겠노라,좀 더 배려하겠노라 이렇게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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