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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1운동 당시 수촌리·화수리 학살 등 알린 스코필드 박사
국편 "자료로 추산한 시위자 최소 82만∼106만여명…실제는 훨씬 많을 것"

수촌리 3·1운동 피해지 - 옛 수촌교회
[국가보훈부 현충시설정보서비스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나는 이 사람들이 얼마나 끔찍한 범죄를 저질러서 그렇게 잔인한 대우를 받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1919년 3·1 운동 당시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알려 '34번째 민족대표'로 불리는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1889∼1970) 박사는 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비극을 이렇게 기록했다.

그해 4월 6일 새벽 수촌리(현재 경기 화성시 장안면)를 급습한 일본군과 경찰은 집마다 불을 지르고,불길을 피해 뛰쳐나오는 주민들에게 총칼을 겨눴다.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 기록에 따르면 마을 사람 1명이 목숨을 잃고 여러 명이 다쳤다.

며칠 앞서 장안면 일대에서 벌어진 만세 시위와 일본인 순사 사망에 대한 보복이었다.

1916년 내한 이후 스코필드 박사 모습
[공훈전자사료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사건이 벌어진 후 잿더미가 된 마을을 둘러본 스코필드 박사는 '수촌리 잔학 행위 보고서'(Report of The SU-CHON Atrocities)를 작성한다.

1일 국사편찬위원회에 따르면 그는 "경관이 살해당한 것은 사실이나 (수촌리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일이고 사람들은 그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이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스코필드 박사는 "사람들은 이제 자신들이 잘못을 저지르지 않더라도 일본인들이 자신들을 죽이려 한다고 느끼기 시작했다"며 일본을 향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그는 일제에 잔혹한 행위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정의를 실현할 수 없는데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살려고 애쓰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제암리 만행 사건 보도 기사
[공훈전자사료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캐나다 장로교회 소속 선교사이자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교수였던 스코필드 박사는 수촌리를 비롯해 제암리·화수리 등에서 벌어진 일제의 만행을 생생하게 기록해 국제 사회에 알리는 데 공헌했다.

그는 한국 정부로부터 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으며 '석호필'(石虎弼)이라는 한국 이름으로도 널리 기억되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의 '삼일운동 데이터베이스'에서는 스코필드 박사가 남긴 자료 정보와 당시 사건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다.

허동현 국사편찬위원장은 "일제 식민 지배의 폭압에 맞서 전 민족 성원들이 독립을 외친 3·1운동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의 기초가 되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공훈전자사료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삼일운동 데이터베이스' 정보에 따르면 1919년 일제에 항거해 들불처럼 일어난 3·1운동 당시 발생한 시위는 약 1천800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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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토대로 당시 시위에 참여한 인원을 추산하면 최소 82만∼106만여 명에 이른다.

실제 시위에 참여하거나 관련 활동을 한 사람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국사편찬위원회는 판단하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 3·1운동 데이터베이스
[국사편찬위원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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