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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글 출신'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의 'AI 인력부터 추경까지' 마스터 플랜
"이재명표 '10만 명',오세훈표 '1만 명' 다 틀렸다…'탑 레벨' 인력 확보부터"
"딥시크,'쇼크' 아닌 '예견된' 파장…尹 'R&D 예산 삭감'으로 韓 경쟁력 뒤처져"
"AI 추경 시급한 세 분야…'인프라 구축-데이터 공개 및 확보-에너지 수급'"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2월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시사저널 이종현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2월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시사저널 이종현

"세계 인공지능(AI) 기술 전쟁터에 대한민국이 안 보인다.우리가 1년 안에 AI 싸움에 참전하지 않으면 국가의 경제 발전 수준이 몇 단계 내려갈 것이다. 여기에 초당적인 힘을 모으지 않으면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

약 15년의 구글 경력을 품고 22대 국회에 입성한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렇게 경고했다.AI 강대국들은 지난 3년 간 이미 급속도로 발전해왔고,세계적 충격파를 가져온 중국의 생성형 AI '딥시크(Deepseek)'는 그 베일을 벗겼을 뿐이라고 했다.그렇기에 그의 경고에는 무겁고 무서운 우려가 담겼다.2월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사저널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한국의 AI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정책 오픈소스'다.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필요한 설계도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오픈소스' 시스템을 '정책'에도 적용하자는 제안이다.이 의원의 초당적인 접근법에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도 관심을 보였다.이에 혁신당은 민주당과 함께 'AI전환 연대 회의체'도 출범시켰다.회의체에선 정당을 막론 정책적 제안을 받고 이를 공개,발전시킬 계획이다.AI 논의만큼은 정쟁의 대상이 되면 안 된다는 취지다.

두 번째로 이 작업을 수행할 '국가 AI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 첫 단계는 '정권 교체'라고 했다. AI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선 '국가 AI 위원회' 위원장인 윤석열 대통령 스스로 컨트롤 타워가 돼야 하는데, 임기 동안 실망감만 안겼다는 지적이다.이 의원이 정계에 몸 담은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그는 "윤석열 정부가 R&D 예산을 삭감하면서 한국의 유능한 개발자들은 모두 해외로 떠났고,과학기술계는 초토화됐다.이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 (국회에) 들어왔다"고 역설했다.

'여의도 IT전문가' 이 의원의 초당적 영향력도 주목된다.그는 2007년 구글코리아 프로덕트 매니저를 시작으로,2018년 구글 시니어 PM(프로덕트 매니저),2022년 오픈서베이 최고제품책임자(CPO)까지 지냈다.그러다 1년 전 조국 전 대표의 '과학기술' 영입인재로 혁신당에 들어왔다.초선 의원이지만 여야 인사들의 IT '수준'을 지적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이 의원을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2월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시사저널 이종현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2월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시사저널 이종현


현재 한국의 AI 기술 경쟁력은 전 세계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가.

"AI는 전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한 마디로 'AI 대전환' 시대다.국가 권력 싸움에서 AI 기술력은 이제 너무 중요해졌다.단순히 과학기술계만의 얘기가 아니다.기자님이 쓰고 있는 노트북,핸드폰,카메라 등 실생활에 AI가 파고들어가 있다.문제는 세계 AI 전쟁터에 한국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향후 1년은 우리가 어떻게든 이 싸움에 뛰어들어야 할 골든타임이다."

언제부터 한국이 AI 경쟁에서 뒤처졌을까.그 이유는.

"대략 3년 전부터 우리나라 AI 발전이 꺾였다.과학기술계는 기초 투자가 너무 중요한데,작년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삭감으로 (기초 투자 부분이) 완전히 날아가 버렸다.기초과학과 연구소 예산을 깎는 건 과학기술 생태계 피라미드 가장 하위층에 있는 풀을 아예 뽑아버리는 것과 같다.당연히 관련 기업들도 연쇄적으로 무너졌다.당장 지금도 국내 훌륭한 개발자들이 한국을 떠나고 있고,스타트업도 해외로 헤드쿼터(본사)를 옮기고 있다."

AI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정권교체 해야한다는 주장도 같은 맥락인가.

"그렇다.지금 윤석열 정부의 R&D 투자 방식은 '쓸데 없이 돈 쓰지말고 잘 될 것에다가 몰아주자'다.그래서 기초 예산도 다 깎아버린 것이다.근데 청년 연구자들은 결과물이 없으니 펀드를 받을 수 없는데,이들을 지원해던 초기 투자 자본을 아예 없애버리면 과학기술 생태계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지난 3년 사이 경쟁국들의 AI 발전 속도는 어땠나.

"사실 딥시크가 이렇게까지 논란이 된 걸 보면서 좀 의아했다.그 정도라고?딥시크가 준 의미가 작다는 게 아니라 이미 전 세계가 AI 분야에서 미친 듯이 경쟁하고,빠르게 발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특히 중국은 논문 수,전문 인력 배출,수학 올림피아드 같은 과학 대회 등 다방면에서 세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중국 정부가 기초과학,기술에 쏟는 투자도 어마어마했다.그래서 딥시크의 등장이 '쇼크'라기 보단 한국의 수준을 역으로 비춘 게 아닐까 싶다."

딥시크를 두고 '가성비 AI' '반짝 성공' 등 여러 분석이 있는데,어떻게 평가하는가.

"그런 평가는 왜곡됐다고 생각한다.량원평(딥시크 창업자)은 나이가 젊었을 뿐이지 이미 퀀트 전문 헤지펀드로 성공한 사업가였고,그래픽카드(GPU)에서 데이터를 엄청나게 돌리는 기술력도 가진 사람이다.그런 지적재산·인력 비용을 투자하고 여러 모델을 시도한 끝에 '딥시크'를 만들어냈다.그 일련의 과정을 결코 '가성비'라고 가볍게 볼 순 없지 않은가."

딥시크 파급력의 원인은 무엇인가.한국이 배울 점은 있다면.

"딥시크는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 측면에서 파격적이었다.소프트웨어 최적화,즉 불필요한 연산을 더 줄일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과정을 효율화시키는 작업을 너무 잘했다.또,'폐쇄형 시스템(Closed System)'을 취한 오픈 AI의 챗GPT와 달리,'오픈소스 진영을 우리가 선점하겠다'는 전략도 영리했다.이런 점을 통해 우리나라도 기술 개발은 물론,같은 기술이라도 어디로 방향성을 잡을지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형 AI' 경쟁력은 어떻게 확보해야 하나.

"'한국형 AI'라는 표현부터 잘못됐다.AI는 한국 시장만 타깃으로 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시작부터 글로벌이어야 한다."

1월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코스닥,<a href=이동식 카지노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이날 코스피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을 반영하며 전장보다 19.43포인트(0." style="text-align: center;">
1월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코스닥,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이날 코스피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을 반영하며 전장보다 19.43포인트(0.77%) 내린 2,517.37로 장을 마감했다.ⓒ연합뉴스


"AI 보급률을 높여서 '탑 레벨' 인재를 한국으로 끌어들이자"

'한국의 골든타임'이라고 했다.가장 시급한 '극약 처방'은 무엇인가.

"인력 확보다.AI 인재는 '탑 레벨'과 '기초' 모두 중요한데,단기 처방으로 현재로선 해외를 통해서라도 '고급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가령 프랑스 AI 개발업체인 '미스트랄AI'의 경우 정부 투자도 물론 컸지만,설립자가 구글 및 메타 출신이다.꼭 미스트랄의 모델을 따라야 하는 건 아니지만,솔레 어 카지노 쿠폰이쪽 업계는 풍부한 경험치를 쌓은 '스타 개발자' 영입도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탑 레벨 인력이 먼저 확보되면 그 하위 레벨의 인력도 순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탑 레벨'을 유치하기 위해선 '오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관건이다.전 세계 수많은 후보자들이 새로운 회사에 참여할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을 끌어들이려면 '좋은 조건'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그래서 컨소시엄을 만들어야 하고,그 다음에 전문가들이 다 같이 머리를 싸매고 누굴 데리고 올지를 고민해야 한다.물론 국내 고급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처우 및 환경 개선도 당연히 병행돼야 한다."

현 시점에서 '해외 고급 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설득할 방법은.

"제가 앤드로이드를 한국에 유치할 때 '앤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 루빈을 설득한 방법이 생각난다.당시 그가 한국은 내수가 작아서 안 오겠다고 거절했지만,설득한 근거가 '휴대폰 보급률'과 '초고속 인터넷망 보급률'이었다.한국에 얼리 어댑터가 굉장히 많다는 점을 피력했고,정확히 먹혔다.AI도 마찬가지다.전 국민의 'AI 리터러시(문해력)'를 올려야 한다.그러기 위해선 'AI 하이패스' 수준으로 기업체가 내놓은 AI기술을 전 국민이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 내수를 키워야 한다."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장기 플랜'도 궁금하다.

"'기초'에 집중한 정부의 투자가 필요하다.인력 차원에선 연구소,연구실,대학,더 넓게는 초중등 교육과정부터 시작된 '기초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또 'AI 컨소시엄' 형성을 위해선 당장 추가경정예산(추경)을 AI와 기초연구에 투입해야 한다.추경에 기반해 'AI 인프라 확보-데이터 공개 및 확보-에너지 수급'이 이뤄져야 한다.특히 '데이터'는 한국 AI 종사자들이 제일 힘들어 하는 부분이다.데이터 공개가 너무 제한적이라 학습시킬 데이터가 부족하다.AI는 학습 데이터의 퀄리티가 좋을수록 학습하는데 필요한 GPU 사용량도 줄일 수 있고 결과물도 좋아지는데 애초에 그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2월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시사저널 이종현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2월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시사저널 이종현


최근 이재명 대표의 '10만 명',오세훈 서울시장의 '1만 명' 규모 인재양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비판했다.뭐가 잘못된 것인가.

"사실 이재명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AI 인력 10만 명'을 말할 때 '오 마이 갓(세상에)'이라고 느꼈다.불과 며칠 전 제가 페이스북에서 오세훈 시장의 '1만 명' 입장을 비판했는데,0이 하나 더 붙은 10만 명이라니.지금 상황에서 그 정도 인력을 무작정 양성하면 'AI로 대체되기 가장 쉬운 인력'만 더 생길 뿐이다.(이 대표 말대로) 부트캠프를 만들고 10만 명 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는 현재 텅 비어있는 '탑 레벨' 공간을 절대 메울 수가 없다."

이재명 대표가 그 지적을 바로 수용했는데.민주당과 현재 협업도 하고 있나.

"그렇다.이 대표가 제게 '좋은 지적 고맙다'고 화답했고,이후 민주당이 이 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AI 특위를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이어졌다.그 계기로 제가 민주당 쪽에도 알려졌고,민주당의 임문영 디지털 전환위원회특위 위원장이 먼저 연락을 주면서 AI 논의를 같이 해보자고 손을 내밀어줬다.그렇게 만들어진 게 'AI 전환 연대 회의'다.이재명 대표도 여기에 관심을 보인 걸로 알고 있다."

AI 연대 회의체는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제가 고안한 건 '정책 오프소스' 형식이다.AI 정책 논의를 범야권,가능하다면 국민의힘까지 포함해서 초당적으로 풀어나갈 게획이다.무엇보다 업계 전문가들을 공개·비공개 다양한 방식으로 불러서 실질적인 제안을 받아볼 예정이다.여기에 'AI+X' 개념으로 AI와 각 상임위 주제를 묶어서 논의해보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

수년 간 IT전문가로 지내다 국회 입성한지 1년이 돼 간다.소회가 궁금하다.

"내일(2월25일)은 제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조국 전 대표와 화상통화로 처음 만난 지 1년째다.그날 전 바로 (영입인재 제안을) 수락했다.그리고 정확히 일주일 뒤에 비행기 편도 표를 끊고 한국에 왔다.우선 (국회의원) 하길 너무 잘했다.후회가 없다.국회의원은 '입법,예산 결산 심의,행정부 견제' 세 가지 권한을 잘 쓴다면 정말 의미 있는 직업이다.제가 'AI 기본법'을 통과시켰듯 앞으로도 '과학기술' 정책을 이끌어달라는 대표의 요청에 따라 소임을 다하겠다."

조기대선 가능성이 가시화 됐다.민주당에선 '중도보수론',개혁신당에선 사실상의 '출마 의지'를 선언했는데,혁신당은 어떤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쇄빙선 역할을 할 것이다.민주당이 당내 영역을 넓힌다면,저희는 범야권의 땅을 넓힐 계획이다.원탁회의를 최초로 제안한 것도 그런 의미다.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극우 세력에선 잘못된 메시지가 재상산 되고 있는데,자칫하면 정권이 교체돼도 (그 세력이) 정권을 흔들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통해 안정감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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