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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 국제뉴스]
어느덧 살을 에는 겨울바람이 지나가고,푸근한 봄기운이 스며들고 있습니다.국제 사회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경색된 정국이 풀리기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얼어붙은 국제 정세도 춘풍을 타고 서서히 풀릴 수 있을까요.지난 한 주간 뜨거웠던 국제 소식,조선일보 국제부가 선정한 일곱 가지 뉴스로 정리해 드립니다.


작년 12월 7일 프랑스 파리의 엘리제궁에서 열린 회담을 마친 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걷고 있다.
작년 12월 7일 프랑스 파리의 엘리제궁에서 열린 회담을 마친 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걷고 있다./AFP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3주년을 맞은 지난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전쟁의 빠른 종식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하지만 미국이 제출한 이 결의안에 미국과 러시아 등은 찬성했고,도박 내기영국·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기권표를 던지면서 자유민주주의 동맹이 빠르게 균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결의안은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과 직접 협상해 전쟁을 조기에 끝내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중을 반영해 러시아에 대한 책임을 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차례로 트럼프와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실한 안보를 트럼프에게 요구했습니다.특히 이들 유럽 국가는 종전 협상이 졸속으로 진행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다시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에 대해 책임을 묻고,유럽이 배치하는 평화유지군에 대해 미국이 지원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이른바‘유럽 패싱’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트럼프가 과연 입장을 바꿀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동맹의 균열…‘러 침공’뺀 美 결의안에 러·中 찬성,英·佛은 기권

☞‘종전 테이블’마주 앉은 美·러… 속타는 우크라·유럽

☞우크라전 서사 다시 쓰는 美 “러시아 탓 아냐”

☞‘악수 대결’트럼프·마크롱,우크라 놓고 치고받아


지난달 24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대통령 관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국영방송 VGTRK과 인터뷰 하고 있다./타스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대통령 관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국영방송 VGTRK과 인터뷰 하고 있다./타스 연합뉴스

동시에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상대로 광물 협정을 벌이고 있습니다.3년간 이어진 미국의 지원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보상해야 한다는 압박이자,러시아가 강제 점령한 영토에 미국 기업이 들어가 함께 개발하면 러시아가 재침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취지입니다.지난 26일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우크라 영토에 있는 희토류 등 핵심 광물에 대한 공동 투자와 개발 협정 등을 다룬 잠정 합의안을 공개했습니다.여기에는 “우크라이나의 평화 구축과 안보 노력을 지원한다”는 다소 애매한 문구만 들어가,우크라이나 안보를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푸틴도 이 같은 트럼프의 계획에 동조하고 있습니다.그는 러시아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미국을 비롯해 희토류 산업에 종사하는 국가들과 공동 개발을 위해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여기에는 돈바스·노보로시야 지역 등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도 포함됐습니다.그러면서 “트럼프는 갈등 해결을 위해 전진하고 노력할 수 있다”며 트럼프를 추켜세우기도 했습니다.한국 시각 28일 새벽 열리는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내가 옳다” 트럼프 뜻대로… 젤렌스키,광물협정 서명한다

☞최대 720조,우크라 광물로 재건기금 만든다

☞푸틴 “美와 희토류 개발 협력 준비됐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9일 생포한 러시아 파병 북한군 포로 두 명을 본지가 최근 우크라이나의 한 포로수용소에서 만났다.러시아 파병 북한군 포로의 세계 첫 언론 인터뷰다.각각 북한군에서 4년·10년 복무하다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9일 생포한 러시아 파병 북한군 포로 두 명을 본지가 최근 우크라이나의 한 포로수용소에서 만났다.러시아 파병 북한군 포로의 세계 첫 언론 인터뷰다.각각 북한군에서 4년·10년 복무하다 지난해 10~11월 러시아 쿠르스크로 파병된 소총수 백모(왼쪽)씨와 정찰·저격수 리모씨./정철환 특파원

지난달 19일 조선일보 세계 첫 인터뷰에서 한국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던 러시아 파병 북한군 포로 리모(26)씨와 백모(21)씨의 한국행 가능성이 커졌습니다.인터뷰가 공개된 지 사흘 만인 지난달 22일 안드리 체르냐크 우크라이나 정보총국 대변인이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가능성과 관련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앞서 우리 외교부도 “북한군 포로는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이며,귀순 의사가 확인될 경우 이를 지원할 계획이 있다는 입장을 우크라이나 정부에 알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이들은 28일 공개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북한의 불법적 해외 파병과 인권 침해 실태에 대해 추가 증언했습니다.두 사람은 WSJ에 “러시아 현지 사상 교육에서 북한 비밀경찰로부터‘필요하면 자폭하는 방식으로 어떻게든 생포를 피하라’고 교육받았다”고 말했습니다.헌법상 우리 국민인 이들이 한국행 의사를 밝힌 만큼 하루빨리 정부가 결단을 내려 이들을 한국으로 데려와야 할 것 같습니다.

☞우크라 정부 “북한군 포로 희망대로 한국행 가능하다”

☞[단독] “北에서 포로는 변절,한국 가고 싶다” 전장서 붙잡힌 북한군 인터뷰

☞[단독] “내가 전쟁터 있는지도 모르는 홀어머니,모시러 돌아가고 싶지만…”

☞WSJ도 북한군 포로 인터뷰…불법 파병·인권 침해 추가 증언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로이터 연합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로이터 연합뉴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차기 정부를 구성할 연방의회 선거가 지난 23일 실시됐습니다.16년간 장기 집권했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물러난 이후 불과 3년여 만에 중도보수 야당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이 1위로 올라섰습니다.유력한 총리 후보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 대표는 미국으로부터 독립된 안보를 구축하고,강력한 국경 통제와 이민자 및 난민 억제,w배트맨토토탈원전 취소 및 원전 재가동 등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이민 정서 등에 힘입은 극우 정당‘독일을 위한 대안’은 반이민 정서를 등에 업고 2021년 총선의 두 배에 달하는 득표율을 얻으며 약진했습니다.알리스 바이델 대표는 “독일은 난민 캠프가 아니다”라며 다시 불법 이민자들을 비난했습니다.다만 노골적인 나치 찬양 행보를 보여 차기 정부와 협력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입니다.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은 경제 침체와 강력 범죄 증가,에너지 비용 등에 대한 책임으로 3위에 그쳤습니다.

☞독일,3년 만에 중도우파로 정권 교체.이민자 범죄·경제난에 우향우

☞독일‘우회전 깜빡이’켰다…反난민·친원전으로 유턴할 듯

☞제2당 오른 극우 정당,극단적 反난민·나치 옹호… 연정서 배제될 듯

☞독일 새 총리 후보 메르츠는 누구인가


2019년 6월 29일 도널드 트럼프 1기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2019년 6월 29일 도널드 트럼프 1기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지난 27일 트럼프는 중국에 대해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지난달 초 평균 20%의 관세를 매겨왔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추가 관세를 예고한 것입니다.당시 중국은 이에 반발해 지난달 10일 미국산 석탄과 천연가스에 15% 관세를,원유와 농기계 등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습니다.이번에도 중국은 모든 조치를 동원해 보복하겠다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한편 자신과 거리를 좁히는 트럼프를 뒤로한 채 푸틴은 시진핑과의 친분을 과시했습니다.지난 24일 푸틴은 시진핑과 전화 통화를 한 뒤 “러시아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도로 주요하게 여기며,양국 고위급 교류가 유지되고 실질적 협력이 심화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시진핑도 “러시아는 떨어질 수 없는 좋은 이웃”이라고 화답했습니다.러시아와 밀착하고 중국 견제를 이어가는 트럼프의 전략,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트럼프 “중국에 3월 4일 추가로 10% 관세”

☞中,트럼프 10% 추가 관세 위협에 “모든 보복 조치 동원”

☞시진핑,푸틴과 통화에서 “러시아는 진정한 친구.우크라 위기 적극적으로 헤쳐나가”


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피격당한 직후의 모습.이 사진은 AP통신의 에번 부치 기자가 찍은 것이다./AP 연합뉴스
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피격당한 직후의 모습.이 사진은 AP통신의 에번 부치 기자가 찍은 것이다./AP 연합뉴스

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피격 당시 파란 하늘,펄럭이는 성조기를 배경으로 주먹을 불끈 쥔 트럼프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기억나시나요‘스틸 사진’의 정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은 이 사진을 촬영한 에번 부치(48) AP 기자가 백악관 취재를 거부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앞서 트럼프는 AP가 자신이 명칭을 변경한‘아메리카만(옛 멕시코만)’표기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집무실·전용기 출입을 금지시켰는데,그 여파가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1등 공신’에게까지 미치게 된 것입니다.

부치는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트럼프가 진보 편향이라고 비판하는) AP 스타일북에 대한 갈등 때문에 트럼프 정부는 내가 백악관의 모든 행사를 다루는 것을 금지시켰다”며 “빨리 이 문제가 해결돼 역사를 기록하는 내 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습니다.부치는 지난해 7월 본지 인터뷰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란 직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셔터를 눌렀다”고 했습니다.자신을 취재할 매체를 결정하겠다는 트럼프의 결정,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트럼프‘인생 사진’찍은 이 기자… 백악관 취재 거부당했다

☞[단독] “기회는 두 번 오지 않는다”… 에번 부치 AP 사진기자 인터뷰


지난해 11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그를 만나러 온 일반 신도들과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AFP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그를 만나러 온 일반 신도들과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AF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3월 즉위 이래 최장 기간 입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다균성 감염에 따른 호흡기 질환으로 지난 14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는데,상태가 계속 나빠져 교황청에선 “교황이 위독하다”는 이례적인 메시지도 나왔습니다.그러나 다행히도 28일 교황청은 위중하다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교황의 건강이 “호전됐다”고 밝혔습니다.다만 여전히 산소 마스크를 사용해 호흡하는 등 안정 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알려졌습니다.

올해로 89세의 고령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120년간 재임한 교황 중 최고령으로 꼽힙니다.20대 초반 폐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 겨울철 여러 차례 호흡기 질환을 앓았지만 대체로 정정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그러다 지난 2021년에는 즉위 후 처음으로 입원해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았고,2023년 3월에는 급성 기관지염으로 사흘간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전 세계가 그의 건강을 우려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안정을 찾기를 바라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기관지염 악화로 폐렴 진단

☞교황 선출 후 처음 찾았던…‘평화의 모후’곁서 잠들겠다

이번 주 원샷 국제뉴스는 여기까지입니다.다음 주에도 흥미로운 소식들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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