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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尹 탄핵’찬반집회 14만명 집결… 큰 충돌 없어
제106주년 3·1절을 맞은 1일 서울 도심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을 놓고 두 목소리로 갈라졌다.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광화문과 여의도에서,메이저 사이트 벳 무브찬성하는 시민들은 안국역 인근에서 각각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이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총 14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다행히 양측 간 큰 충돌 없이 집회는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가‘자유통일을 위한 국민대회’를 개최했다.같은 시각 여의도 일대에서는 손현보 목사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등이 주도하는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국가비상기도회’를 열었다.
오후 3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광화문에는 6만5000명,여의도에는 5만5000명 등 모두 12만명이 집결했다.참가자들은‘탄핵 반대 계엄 찬성‘더불어탄핵당 해체’ 등의 피켓과 함께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었다.
광화문 집회에서는 참가자들이 대한문부터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교보빌딩 앞까지 약 800m 도로 전 차로(세종대로 1개 차로 제외)를 점거했다.경북,강원,충북 등 전국에서 왔다는 깃발들이 눈에 띄었다.강원 원주시에서 온 나순노(68)씨는 “나라가 이렇게 풍전등화다.전국민이 다 똑같은 마음이다”라며 “내 나라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 나왔다.대통령을 구속시키는 나라가 어디 있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여의도 집회에서는 가족 단위,젊은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세이브코리아 측은 “광화문 집회보다 참석자들 연령대가 낮다”고 주장했다.오후 2시가 되자 여의도 버스 환승센터는 전면 통제됐고,여의도공원까지 집회 참가자들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 변호인단으로 활동 중인 석동현 변호사가 “오늘 아침 대통령을 뵙고 이 자리에 와서 인사하겠다고 말했다.선고를 앞둔 민감한 시기라 옥중서신 내용을 압축해서 제가 대신 전하게 됐다”며 “대통령께서 한없는 고마움의 표정을 짓고‘나는 건강하다,잘 있다’는 인사를 꼭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오후 4시15분쯤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깜짝 등장했다.정씨는 “이번 계엄 사태가 벌어지고 가장 많이 들은 말이‘왜 엄마를 잡아 넣고 네 인생을 힘들게 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느냐’였다”며 “윤 대통령을 원망한 적도,앞으로도 원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씨는 “윤 대통령 지지하는 이유는 이게 옳은 길이고,그게 우리나라 주권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언자로 등장한 전한길 강사는 “나는 여러분들의 머슴이다.당신들이 주인공”이라며 “빗속에서도 자리를 지켜주는 나라 사랑,자유대한민국을 살리자는 마음으로 함께해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 5당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안국동 사거리에서‘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오후 4시3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1만8000명이 참석했다.이보다 앞서 오후 2시부터는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같은 장소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참가자들은‘윤석열 즉각 파면’내란 종식’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오후 2시20분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시민들은 우산과 파란색 우비로 비를 막으며 집회에 참여했다.안국동 다이소 매장에는 우비를 사려는 사람들로 줄을 서 매장 앞 통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오후 4시쯤 연단에 올라 “살아있어서 행복하다.희망을 말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하다”며 “12·3 사태가 계속됐더라면 연평도 가는 저 깊은 바닷속 어딘가쯤에서 꽃게 밥이 아마 됐을 것 같다.다행히 여러분이 함께 목숨을 걸고 싸워주셔서 지금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파란색 담요를 두르고 집회에 참석한 최모(29)씨는 “윤 대통령의 최대한 빠른 파면을 원한다”며 “언론에서 20∼30대 여성들의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게 처음인데,라스베가스 블랙잭이럴 때 우리가 목소리를 더 크게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경기 의왕시에서 온 이모(55)씨는 “탄핵 소추 의결 이후에는 날이 추워져서 젊은 친구들에게 맡겨놨다가,이제 날이 따뜻해져서 집회 현장을 다시 찾았다”라며 “선조들이 지켜온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날 오후 12시부터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집회가 열렸다.전국 33개 대학 연합체‘자유수호대학연대’ 회원 등 25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방송통신대학교~KT혜화지사 사이 도로를 점거하고 탄핵 반대 시국 선언을 진행했다.
집회장 인근 마로니에공원 앞에서는 주최 측이 시민들에게‘계몽#나부터‘STOP THE STEAL(부정선거 멈춰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나눠줬다. 집회에 참석한 대학생들은 과잠(학과 점퍼)을 입고‘사기 탄핵 규탄‘프리덤 이즈 낫 프리(자유는 공짜가 아니다)’가 적힌 피켓,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대학생 임모씨는 “처음부터 이 상황에 대해 탄핵을 반대했고 나라를 위해 사랑한다고 말했던 제가 지금 대학생 선배들이 함께 연합해 시국선언 하는데 가만히 있어도 되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며 “한 명이 큰 힘은 아니지만 어쨌든 가만히 있지 않고 역사에 함께하기 위해 나왔다”고 힘줘 말했다.
대규모 집회로 인해 서울 도심 교통은 큰 혼잡을 빚었다.세종대로(태평교차로∼숭례문교차로)는 양방향 전차로가 전면 통제됐고,여의대로(마포대교남단∼서울교남단)도 통제돼 가변차로가 운영됐다.
이날 오후 1시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 TOPIS 기준으로 시청역→덕수궁 구간은 시속 16㎞,javascript 룰렛시청역→숭례문 구간은 시속 13㎞,덕수궁→시청역 구간은 시속 14㎞로 모두 정체를 보였다.여의도 일대도 여의도공원 앞→여의도환승센터 구간이 시속 4㎞,여의도공원 앞→여의도환승센터 구간이 시속 6㎞로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경찰은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집회·행진 구간 주변에만 교통경찰 270여 명을 배치했으나,시위대가 점유한 도로 면적이 넓어 우회로를 찾는 차량들로 인근 도로까지 정체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서울 도심 집회 관리를 위해 경찰은 전국 기동대 97개 부대 6400명과 경찰버스 230대를 동원했다.모든 집회는 큰 충돌 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