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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8년 재건된 선원전에 걸렸다고 추정
日 소장자 "데라우치가 해체해 고향에 옮겨"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증명할 만한 기록 없어"경복궁에서 가장 신성한 공간에 걸렸던 편액이 일본에서 돌아왔다.색이 바래고 긁혔으나 여전히 금빛 위용을 뽐냈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2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경복궁 선원전(璿源殿)에 걸렸다고 추정되는 편액 실물을 공개했다.편액은 종이,비단,널빤지 등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쓴 액자를 일컫는다.건물의 규모와 격식에 맞게 제작해 방 안이나 문 위에 걸었다.
이번에 공개된 편액은 조선시대 궁에서 가장 신성하게 여겨졌던 선원전에 있었다고 추정된다.역대 왕의 어진(御眞·임금의 초상화)을 봉안했던 건물이다.왕이 직접 분향,참배 등 의례를 거행했다.조선 왕실은 경복궁과 창덕궁,메이플 로얄스타일 도박경운궁(덕수궁)에 선원전을 뒀다.임금이 거처를 옮기면 어진을 함께 가져가 예를 갖춰 모셨다.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각 궁궐의 선원전 건립 및 소실과 관련한 정황,기록 등을 고려하면 1868년 재건된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편액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크기는 가로 312㎝,블랙잭 두 사람의 검은 의사세로 140㎝로 큰 편이다.'옥의 근원'이라는 뜻을 가진 '선원(璿源)'이란 글자가 검은 바탕에 금빛으로 새겨져 있다.테두리를 연장한 봉에 구름무늬를 조각하고 부채,보자기 등 보물 문양을 그려 넣어 격식과 위계를 높였다.서준 전 국가유산청 문화유산 전문위원은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현판과 편액 780여 점 가운데 가로 길이로 따지면 세 번째로 크다"고 소개했다.
편액은 우여곡절 끝에 돌아올 수 있었다.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2023년 말 일본의 한 경매에 '19세기 경복궁 선원전의 편액'이란 유물이 나온 사실을 확인하고 거래 중단을 요청했다.게임사인 라이엇게임즈와 함께 소장자 측에 선원전 편액이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당위성을 전달하고 협상을 벌였다.
선원전 편액이 반출된 경위까진 파악하지 못했다.소장자 측은 초대 조선 총독을 지낸 데라우치 마사타케(1852∼1919)와의 연관성을 언급했다.경매사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데라우치가 총독 임기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경복궁 선원전을 해체해 고향에 옮겨 세웠다"고 주장했다.편액과 관련해선 "1942년 태풍으로 건물이 소실됐는데,무너진 건물의 해체 작업을 하던 사람이 편액을 발견해 보관해왔다"고 설명했다.소장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강혜승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부장은 "소장자가 경매사에 밝힌 내용을 증명할 만한 기록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그는 "여러 자료를 확인한 결과,경복궁 선원전은 박문사 건립에 사용했다는 게 명백하다"며 "선원전을 옮겨갔다는 일부 주장도 있으나 현재로선 밝혀진 바 없다"고 말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펴낸 '조선 왕실의 현판 Ⅰ' 자료에 따르면 경복궁 선원전은 1897년 고종이 경운궁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빈 곳으로 남았다.그 뒤 선원전과 부속 전각은 훼철돼 1932년 서울 장충동에 있던 박문사(博文寺)를 짓는 데 쓰였다고 전한다.박문사는 이토 히로부미(1841∼1909)를 기리기 위해 세웠던 절이다.
백현민 국가유산청 사무관은 "현재로서는 편액이 언제,어떻게 반출됐는지 불분명하다"며 "향후 선원전 복원 계획과 연계해 조사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국가유산청은 국립민속박물관이 세종으로 이전하는 시점에 맞춰 2030년부터 선원전 일대 복원에 나설 예정이다.현재 국립민속박물관이 있는 터는 경복궁 선원전 권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