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도 성형하는 시대가 됐다.볼륨감 있는 뒤태에 대한 열망이 커지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골반 성형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ISAPS)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전과 2022년 이후의 골반 보형물·필러 수술의 빈도를 비교했을 때,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쳤음에도 13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얼굴·가슴 성형에 비해 아직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골반 성형,받아도 괜찮은 걸까?
온라인에 '골반 성형'을 검색하면 이미 각종 성형외과의 홍보는 물론,실제 수술을 받거나 필러를 맞은 이들의 후기가 수두룩하다.골반 성형은 밋밋한 옷태를 콤플렉스로 느끼는 사람이 주로 받는다.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골반 성형 횟수가 급격히 늘어 2020년에는 약 5만 건 정도 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골반 성형에 대해서는 “골반은‘뼈’인데 성형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점과 부작용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하지만 현재 골반 성형을 집도 중인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난도가 높은 수술인 건 맞지만,성형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충분히 안전한 수술이 됐다”고 말한다.
골반 성형은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보형물 삽입 ▲자가 지방 이식 ▲필러 시술이다.방법은 가슴 성형과 비슷하다.우선 보형물 삽입은 엉덩이 전용 보형물을 넣어 볼륨을 얻는 것으로,원하는 모양과 크기로 볼륨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거의 영구적인 유지도 가능하다.다만,보형물 삽입은 특히 복잡한 기술을 요한다.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 조사에 따르면 보형물이 들어가는 힙업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성형외과 전문의는 전 세계에서 약 19%에 불과하다.잘못하다간 신경이나 조직 손상 부작용 우려도 있다.디테성형외과 이준욱 원장은 “보형물 삽입술은 대둔근 근육을 반으로 가르고 근육 안쪽으로 보형물이 들어간다”며 “그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삽입해야 다리 쪽으로 가는 큰 신경·혈관들에 손상을 입히지 않아 신경 부작용이나 혈관 출혈 사고 등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골반 성형은 수술 경험이 많고,숙련된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받는 게 매우 중요하다.
지방 이식은 보형물 삽입보다는 비교적 간단하다.지방 이식은 복부 등 군살이 있는 다른 부위 지방을 채취해 힙딥(골반과 허벅지 사이 움푹 들어간 부분)쪽에 채우는 방법이다.본인의 지방을 사용해 자연스럽지만,만약 지방이 체내로 재흡수될 경우 일정 부분에서 볼륨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지방 이식의 경우 과거 해외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2017년 미국에서 많은 양의 지방을 대둔근 근육 안쪽으로 이식했는데,그 지방이 혈관으로 들어가면서 결국 폐로 가는 폐동맥을 막아‘폐색전증’이 발생해 사망한 것.이에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에서는 2017년 이후부터 근육층에 지방 이식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현재는 지방층에 지방을 이식하는 방식으로만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필러의 경우 우리나라에선 히알루론산 필러만을 주입해 골반 볼륨을 채운다.수술에 비해 비용 부담이 적으며 시술 시간과 회복이 짧다.하지만 필러는 체내에서 1년 전후로 녹아 없어지기 때문에 반복 시술이 필요하다.이 원장은 "마른 체형 중 회복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확실한 결과와 지속 기간이 유지되는 보형물 삽입술을,
포츠머스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간단한 필러 시술을 주로 한다"고 말했다.
무작정 키우면 안 되고,디스크 환자는 주의해야
골반 성형 시 욕심을 내 큰 보형물을 삽입하면 결과가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이준욱 원장은 “골반도 가슴 수술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크기를 키운다기보다는 몸의 전체 비율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래야 무리한 수술을 하지 않아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 자체도 줄일 수 있다.
한편,여전히 골반 수술에 대해 보수적인 의견도 있다.골반 성형을 하지 않는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은 "골반 확대 수술은 주의사항이 많다"며 "보형물이 자칫 엉덩이 아래쪽 신경을 누르면 다리 저림,근육 위축 등이 생길 수 있어 디스크가 있는 사람은 꼭 피해야 하고,아무래도 다른 수술에 비해 일상 회복 시간이 길게 걸린다"고 말했다.또한,뼈를 잘라 수술하는 곳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오늘성형외과 곽인수 원장은 "보형물이나 지방 이식은 현재 흔히 하는 골반 미용 수술이지만,골반 뼈를 잘라 넣는 방식은 아직 자리 잡은 수술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이어 "골반 필러나 지방이식을 할 때도 너무 고용량으로 들어가면 효과가 좋지 않고,골반은 많이 움직이거나 눌리는 부위인 만큼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골반을 넓히고 싶다면,운동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뼈 자체를 넓힐 순 없어도 엉덩이 바로 옆 중둔근 근육을 키우면 골반이 넓어 보일 수 있다.힙 어브덕션 동작이 도움이 된다.옆으로 누워 숨을 내쉬면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린다.이때 무릎·발목·발가락까지 곧게 펴야 효과가 좋다.이 동작을 3초간 유지하고 숨을 들이마시면서 다리를 내린다.15번씩 3세트 진행하면 된다.'덩키 킥' 동작도 힙업을 도와줘 골반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무릎을 굽혀 양손으로 바닥을 짚은 다음 배를 홀쭉하게 만든다는 느낌으로 복부에 힘을 준다.한쪽 다리를 들어 위로 들어 올려,머리·어깨·엉덩이 세 부분이 수평을 이루도록 한다.이 상태에서 엉덩이에 힘을 주며 다리를 위로 더 들어 올린다.이때 허리가 꺾이지 않도록 주의한다.두 동작 모두 다리를 번갈아가며 15번씩 3세트 진행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