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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소비자들이 알면 좋은 차이,'고시형'과 '개별인정형'."기자들,정확히 써달라"
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판매를 시작했다.현재 다이소에는 대웅제약 이 내놓은 26종의 건기식이 판매되고 있다.(본래 일양약품도 9종의 건기식을 판매했으나 28일 돌연 판매 중단 결정) 종근당건강 제품은 올 3~4월 내로 입고 될 것으로 알려졌다.뷰티 업계에 진출해 성과를 거둔 다이소가 지난 24일부터 전국 200여 개 매장에서 건기식을 판매하는 것이 알려지자 관련 보도가 백여 건 가량 쏟아졌다.
다이소에선 3000원."1000만원어치 반품" 약사들 뿔났다 (한국경제)
"3만원 영양제가 다이소는 3천원?".약사들은 "불공평" (이데일리)
'3만원' 영양제가 다이소는 '3천원'…"약국 X먹여" 약사들 부글 (머니투데이)
대부분,'싼 가격에 건기식이 공급되자 약사들이 화가났다'는 식의 제목이 달렸다.보도에는 '약국과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건기식의 성분이 비슷하다' 혹은 '성분이 같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기존 건기식 한 달분이 평균 2만~3만 원인대인 반면,다이소에서는 3000~5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성분이 비슷한 고품질 건기식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한국일보)
"약국에서 판매하는 기존 건기식 한 달 분은 평균 2만~3만 원대다.반면 다이소에서는 균일가 정책에 따라 3000~5000원에 비슷한 성분의 건기식을 구입할 수 있다." (조선비즈)
"업계에 따르면,다이소 건기식은 온라인몰이나 올리브영 등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성분은 같지만,포장 개수가 다르다." (쿠키뉴스)
다이소 건기식,가격에 반응한 소비자들
쏟아지는 보도를 보고 다이소를 방문한 고객도 있었다.지난 2월 26일,다이소 비트플렉스왕십리역점과 홍대 2호점에서 마주친 이들은 "(건기식) 여기 있네",파워볼 실시간 더블유"콜라겐 싸니까 여기서 사자","너 비타민 필요 없어?" 등과 같이 반응하며 발걸음을 멈추고 제품들을 들여다봤다.
기사를 보고 건기식을 사러 왔다는 50대 한 여성은 "반가운 마음에 직접 보러 왔는데 괜찮은 것 같다"며 "늘 쿠팡에서 (건기식을) 많이 샀는데 다이소가 더 저렴하다"고 말했다.
'약국 제품과 차이가 없을까'라는 질문에 그는 "대웅제약 같은 유명 제약회사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 않나.믿을 수 있는 회사들이니까 약국이나 다이소나 별 차이 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20대 여성도 "회사 이름이 (제품에) 가장 크게 표시되어 있어 회사 자체를 믿게 된다"며 다이소 건기식 제품에 대한 신뢰감을 나타냈다.
평소 영양제에 관심이 많다는 30대 여성은 "영양제가 갑자기 떨어지거나 비타민을 안 챙겨 나왔을 때 사기 좋은 것 같다"라며 "약국마다 가격 차이가 커서 종로 쪽에 가곤 했는데 다이소에 다양한 제품이 있어 좋았다.특히 여성에게 필요한 철분 제품도 많아서 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군복을 입은 한 남성도 비타민D와 오메가3를 집으며 "구하기 쉬워서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믿을 수 없다"는 반응도 있었다.40대 여성은 "질에서 차이가 나지 않겠나"라며 "가격 차이가 이렇게 나는데.(다이소 건기식은) 구매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50대 여성도 "3천원이 너무 파격적이라 믿을 수 없을 것 같다"며 "특히 성분이 의심이 가고,먹는 약이니까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약사들 "다이소 건기식,약국과 '성분과 함량'에서 차이"
정말 약국과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각각의 건기식 사이에 차이가 있을까.건기식 성분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마포구와 강동구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약사 9명에게 직접 물어봤다.약사 9명 모두 "약국과 다이소의 건기식은 성분과 함량이 다르다"고 답했다.
강동구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모 제약사 루테인의 원료명 및 함량을 보더니 "최소한의 성분만 들어있다"며 "일반 약국에서는 (최소한의 성분만 들어간) 이런 제품은 안 판다"고 말했다.근처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B씨도 "밖에서 보면 약사들이 자기네 밥그릇을 지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약국에 입점되는 건기식과 다이소에 들어간 건 성분과 함량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건기식은 성분이 똑같더라도 어떤 원료를 쓰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며 "건기식에는 고시형 등급과 개별인정형 등급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시형은 '이런 게 있다'는 허가만 받아 나오는 제품이라 원가가 저렴해 싸게 나올 수 있다.개별인정형은 실험 데이터가 있는 인정받은 원료들을 쓴다"라며 "그런데 다이소에서 파는 건기식은 원가를 맞추다 보니 그 정도(개별 인정형)까지는 아닐 거라고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다이소에서 판매 중인 모 제약회사 루테인의 경우 성분이 동일한 제품을 약국에서 찾기 어려웠다.약국 9곳에 모두 문의했지만 "이런 성분과 함량의 제품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성분과 함량의 차이는 효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약사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A씨는 판매중인 루테인 제품을 들어 보이며 "이 제품은 루테인(마리골드꽃추출물),지아잔틴,온라인 슬롯 커뮤니티아스타잔틴,비타민 A·B·C,아연이 모두 들어있다"라며 "반면 다이소 건기식은 이 성분(D 제약회사 제품은 루테인,비타민A·E 성분만 들어있다,기자 주)이 다다"라고 말했다.그는 "루테인은 루테인만 들어있으면 효과가 없고,여러 가지 성분이 보조 요법으로 꼭 필요하다"라며 "이 제품(D회사 제품)은 드셨을 때 효과가 있다 혹은 없다고 말하기 힘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약사는 "(필요한 함량을) 아주 소량 넣어서 다이소에 입점시키는 거다.그래서 사람들이 값만 보고 사게 된다"라며 "그로 인해 병을 예방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자분들 정확히 써주세요"
앞서 만난 약사 B씨는 성토하듯 말했다.
"싼 데는 다 이유가 있잖아요.의약품은 정확한 함량 기준이 있어 검증이 되지만,건기식(건강기능식품)은 성분만 인증받으면 만들어 낼 수 있어요.그런데 한 달 분량에 3천 원이라니,중국식 룰렛이게 어떻게 약이 될 수 있겠어요?원가가 얼마겠어요.과자도 30알에 3천 원짜리가 없는데.정말 통탄할 노릇이에요.기자분들이 이런 점을 정확히 써주셔야 해요."
다이소 판매 건기식에 대해 따져볼 지점이 있음에도,무분별하게 기사가 쏟아지는 상황에 대해 서혜경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디어감시팀 활동가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건기식을 판매하는 업체가 보도자료를 내면 언론이 확인 없이 받아쓰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라며 "다이소 제품 뿐만 아니라 수많은 제약회사들이 보도자료 홍보글을 기자들이 그대로 받아쓰는 경우가 많다,직접 현장에서 취재하고 검증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