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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애플 본사 칩설계자 왕환위
올해초 모교 복귀해 후학 양성
구글 산하 AI기업 부사장 출신
우융후이,틱톡 모회사에 합류
성공한 유학파 잇단 귀국 행렬
본국서 구직하는 유학파 급증
매년 최소 1천만명 이상 복귀
‘우수 AI인재’절반이 中출신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화중과학기술대(HUST) [사진 = 화중과학기술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화중과학기술대(HUST) [사진 = 화중과학기술대]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화중과학기술대(HUST) 홈페이지의 교수 명단에‘새 얼굴’이 등장했다.주인공은 왕환위 집적회로학과 교수.왕 교수는 2014년 화중과기대 학사 과정을 졸업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노스웨스턴대 석사,플로리다대 박사 과정을 마치고 퀄컴 등에서 일하다 202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미국 실리콘밸리 애플 본사에서 고성능 저전력 CPU 설계를 담당했다.미국에서 반도체 전문가로 활동하던 그가 돌연 모교로 돌아와 후학 양성에 나선 것이다.

해외에서 활약하던 이른바‘성공한 해귀파(유학 후 귀국한 인재)’들이 속속 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첨단 기술을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이 고조되고 중국 빅테크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점 등과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 많다.

이들은 해외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자국 기업에 전파하거나 인재를 육성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가성비 인공지능(AI) 모델’개발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딥시크 쇼크’이후 이러한 추세가 더욱 빨라지는 모습이다.

얼마 전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에는 우융후이 전 딥마인드 부사장이 합류했다.딥마인드는 미국 정보기술(IT) 빅테크인 구글 산하의 인공지능(AI) 연구 기업이다.난징대 통계학 석사 과정을 끝내고 미국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 캠퍼스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받은 우 전 부사장은 2008년 구글에 입사해 머신러닝과 자연어 이해 분야에서 17년간 일했다.2023년 9월에는 구글 최고 엔지니어 직위인‘구글 펠로’로 승진하기도 했다.

외국에서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한 뒤 중국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해귀파도 급증하고 있다.중국 채용 플랫폼 즈롄자오핀이 발표한‘2024 중국 귀국 유학생 취업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 돌아와 구직 활동을 한 유학생 수는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2018년과 비교하면 2배 많아진 규모다.

이들이 유학한 국가는 영국이 39.7%로 가장 많았고 호주(17.1%),미국(8.6%)이 그 뒤를 이었다.학력 분포에서는 석사가 79.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학사는 18.0%,박사는 2.7%다.이러한 해귀파들이 주로 취업하는 분야는 AI,우주·항공,카지노 볼튼호텔제약·바이오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다만 구체적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매경DB]
[매경DB]
중국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본국으로 돌아온 유학생 수는 1058만명이다.이들의 전공 분야를 보면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비중이 40% 이상이었다.지금은 이보다 훨씬 더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중국 정부가 최근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AI 산업으로 돌아오는 유학생 수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중국과학원은 이에 대해 “2023년 상반기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중국으로 복귀한 AI 인재 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경제 전문가는 이에 관련해 “미국 등 해외에 나가 있던 우수한 중국의 AI 인재들이 본국으로 돌아와 창업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며 “중국 AI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보니 취업했을 때 높은 보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우수한 인재를 끌어들이는 요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

실제 중국의 AI 인재풀은 중앙정부가 2017년‘AI 산업 및 인재 육성’을 선언한 뒤 빠르게 커지고 있다.미국 시카고대 폴슨연구소 산하 싱크탱크인 매크로폴로가 2022년 기준‘우수 AI 연구원(상위 20%)’의 국적별 비중을 조사한 결과 중국이 47%로 가장 높았다.이어 미국 18%,유럽 12%,인도 5% 순이었다.한국은 캐나다·러시아·영국 등과 함께 2%에 그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당시 중국 29%,미국 20%,유럽 17%,인도 8%,바카라 도박 디시캐나다 5%,한국 2% 순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3년 새 미국·유럽·인도·캐나다 등은 줄고 중국만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미국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상위 2%에 해당하는‘최고 우수 AI 연구원’의 국적별 비중에서도 중국은 2019년 10%에서 2022년 26%로 급증했다.반면 미국은 2019년 35%에서 28%로 감소했다.

맷 시핸 매크로폴로 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기술 생태계는 성숙해져 역동성,혁신,토토 앞장 뒷장경쟁력 등 여러 방면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와 동등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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