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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습적 도박꾼 마크롱이 계속 (게임) 플레이를 할 기회를 얻었다."
지난달 9일 전격적으로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위험한 도박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득세하자 “2027년 대선에서 극우의 집권을 막아달라”는 마크롱의 조기총선 명분이 프랑스 국민에게 어느 정도 통한 셈이 됐다.
실제 마크롱의 측근들은 선거 결과가 발표된 이후 “오늘 결과는 의회 해산이 필요했다는 걸 입증했다”,“중도 세력이 죽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아식스포인트화중도 세력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평가를 하며마크롱의 선택이 옳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마크롱이 펼쳐 온 중도 우파 성향의 개혁 정책들을 폐지하고‘복지 국가’로의 회귀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마크롱이 폐지했던 부유세를 더 강화해 재도입하고,고소득자·기업 등에 대한 세금을 늘려 정부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프랑스 전역에서 큰 반발을 불러왔던 마크롱의 연금 개혁 정책도 폐기하겠다는 방침이다.NFP는 62세인 정년을 64세로 연장하는 마크롱의 계획을 폐기하고 정년을 오히려 60세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좌파의 제동으로 마크롱은 3년의 임기가 남았지만,일찌감치 레임덕에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마크롱은 총선 결과에 상관없이 2027년까지인 임기를 지키겠다고 밝혔으나 의회 권력이 야당에 넘어가면 그가 주도권을 쥐고 나라를 운영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각에선 승부사 기질이 있는 마크롱이 쉽사리 국정 주도권을 놓친 않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당장 사임을 표명한 가브리엘 아탈 총리의 후임 자리를 놓고 자신의 뜻을 관철해보려 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프랑스에선 대통령이 총리를 지명하지만,다수를 차지한 당의 대표를 총리로 임명하는 것이 관행이었다.당장 장 뤽 멜랑숑 LFI 대표는 당장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지지자들 앞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NFP에 통치를 맡길 의무가 있다”고 압박에 나섰다.
좌파 총리가 등장하면 프랑스에선 역대 4번째 동거 정부가 탄생하게 된다.하지만 범여권과 좌파연합의 의석수 차이가 불과 10여석밖에 되지 않는다.이에 마크롱이 60여 석을 얻은 우파 공화당과 손을 잡고 의회 다수파를 형성한 뒤 본인이 원하는 총리를 임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마크롱으로선 NFP에서 LFI에 동조하지 않는 사회당과 녹색당 등 비교적 온건한 세력이 떨어져 나와 중도 범여권에 합류하는 것도 기대한다”며 “하지만 아직 NFP가 해체될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정치권 바깥의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로 이뤄진 제3의 실무 정부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일상적인 국정 운영만 담당하는 역할이다.하지만 좌파 연합이 이 같은 방안을 지지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1년 뒤 마크롱이 의회를 다시 해산하고 조기 총선에 나설 수도 있다.헌법상 프랑스 대통령은 1년에 한 차례 의회 해산이 가능하다.하지만 이 경우 정치적 부담은 마크롱 본인이 오롯이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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