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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극우 약진에 연임 구도 복잡…프랑스는 드라기 전 총리 밀어
2·3당과 연대해도 이탈표 '걱정'…강경 우파 연대 시도엔 반발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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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유럽의회 선거에서 중도우파가 1위를 사수한 가운데,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5) EU 집행위원장이 "강한 유럽을 위해 중도층에는 여전히 다수가 남아있다"면서 연임 의지를 피력했다.
AP통신의 영상 계열사인 APTN에 따르면,유럽의회의 제1당인 중도 정당에 소속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나흘 일정으로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의 윤곽이 드러난 9일 오후 "중도층이 버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안정에 관심이 있고 강력하고 효과적인 유럽을 원한다"며 다른 중도 정당들에 자신의 위원장 연임을 지지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나는 첫 임기 동안 강력한 유럽이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 보여줬다"며 "나의 목표는 친유럽,친우크라이나,친법치주의자들과 함께 이 길을 계속 나아가는 것"이라며 연임 의지를 다졌다.
10일 오전 0시께 발표된 선거 잠정 예측 결과에 따르면,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속한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이 전체 720석 중 191석(26.53%)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극우 성향의 정치세력이 독일,프랑스,페네르바체 sk이탈리아 등에서 압승했지만,EPP는 유럽의회 내 제1당을 안정적으로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선거 결과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연임 가도에 긍정적이다.
EU 집행위원장 후보는 EU 27개국 정상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유럽의회 선거 결과를 고려해 지명하고,페네르바체 sk이후 유럽의회 인준 투표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EPP가 무난히 1위에 오르면 EU 정상들이 EPP 대표 후보인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을 후보로 지명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크다.
하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를 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어 후보 선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AFP 통신은 분석가들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선거 결과를 보고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었을 것으로 예측했다고 전했다.
그가 속한 EPP가 새 유럽의회에서 가장 큰 '정치그룹'의 위상을 유지했고,이 상태에서 2019년에도 자신을 지지했고 현재 대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제2당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과 제3당 중도 자유당그룹(Renew Europe) 손을 잡으면 400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연대 세력 안에도 연임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다.
로이터 통신은 2019년에 집행위원장을 뽑을 당시 EPP와 중도 좌파·자유 그룹에서 약 100명이 폰데어라이엔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3당 연합 의석수가 400석이 넘는다 해도 10%만 이탈하면 폰데어라이엔의 연임은 실패한다면서 일반적으로 반란표가 나올 확률은 10%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달 "친EU,페네르바체 sk친우크라이나·반푸틴,친법치주의 등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하면 함께 일할 것"이라며 강경우파 성향의 유럽보수와개혁(ECR)과 협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ECR는 극우정당인 이탈리아의 이탈리아형제들(FdI),스페인의 복스 등이 속한 정치그룹으로 유럽에 분 극우 바람에 힘입어 이번 선거에서 약진했다.
하지만 ECR과 연대할 경우 기존의 동맹을 잃을 위험이 있다.
EPP와 연대하고 있는 중도 좌파·자유 진영과 녹색당-유럽자유동맹(Greens/EFA)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강경 우파와 손잡을 경우 연임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이번 선거의 승자가 되긴 했지만 앞으로 몇 주간 직면하게 될 주요 과제는 중도 좌파·자유 진영과의 협상을 통해 의회에서 361석 이상을 확보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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