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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40조원 투입,5년간 미국에 공장 4곳 건설”
함께 백악관 불려간 美 화이자·MSD도 고심
유럽·인도도 예의주시…韓 기업도 대응책 마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미국 대형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가 미국에 생산시설을 새로 짓기 위해 최소 270억 달러(한화 38조77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형 제약사 대표들을 불러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라고 압박한 지 6일 만이다.일라이 릴리의 선제 대응에 다른 제약사들도 고심에 빠졌다.
일라이 릴리는 26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소 약 40조원을 투입해,토토 가입머니 즉시지급 제로사이트향후 5년간 미국에 새로운 의약품 생산 시설 4곳을 짓겠다고 발표했다.3곳은 의약품 원료를 생산하고,포스 포커한 곳은 비만약 젭바운드를 비롯해 주사제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미국 처방약에 사용되는 의약품 원료의 약 80%는 중국·인도 등 해외에서 생산되고 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약인 젭바운드로 시장을 휩쓴 일라이 릴리는 지난해 세계 시가총액 1위 제약사에 올랐다.현재 먹는 경구용 비만약 출시를 준비 중이며,동물 맞추기 게임에 몰입GLP-1 약물을 알츠하이머병,심부전,대사지방감염 등 다른 질병 치료제로 확대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데이비드 릭스(David Ricks)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공급망과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지만,주요 배경은 정책 환경의 변화”라며 “1만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일라이 릴리를 비롯해 화이자,머크(MSD) 최고경영자(CEO)들을 백악관에 불러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CEO들에게 관세를 이유로 들며 해외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서둘러 이전하라고 요구했다.그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의약품에 최소 25%의 관세를 물리겠다”면서도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면 관세가 없다”고 생산시설 이전을 압박했다.
회의가 끝난 뒤 릭스 CEO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부의 바람이 실현된다면 대부분 산업이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며 “건축 자재 공급망에서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생각돼,우리는 이를 신속하게 처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일라이 릴리의 이번 투자 결정에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미국 상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랐던 일을 릴리가 정확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NN을 비롯한 외신은 일라이 릴리가 이처럼 빠르게 대응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건부 수장으로 임명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장관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케네디 장관은 지난해 10월 제약회사들이 미국을 비만 치료제의 최대 시장으로 보는 데 대해 “우리 미국인을 어리석고 마약에 중독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비만약은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외신들은 약값이 비싼데도 미국에서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제약사들이 못마땅해 나온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케네디 장관은 지난 수십 년간 백신에 대한 불신을 표하며,각종 음모론을 퍼뜨려온‘백신 회의론자’다.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물론,카지노 동억연방기관이 홍역,독감을 비롯해 다른 전염병의 백신에 대해 충분한 연구를 하지 않은 채 사용을 승인했다고도 했다.그는 지난 13일 연방 상원의 인준 절차를 통과하며 장관직에 공식 취임했다.
유럽·인도 제약사들도 관세 부과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도 대안 마련에 돌입했다.미국의 관세 부과에 단호한 대응을 천명해온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의약품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미국 관세에 대응해 의약품 생산을 줄이면 유럽 환자들이 피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랭크 판덴브루커(Frank Vandenbroucke) 벨기에 보건부 장관은 “EU 집행위가 맞대응을 준비할 때 공급망에 의도치 않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다수의 EU 국가에서는 의약품 가격이 고정돼 있어 관세가 부과될 경우 해당 의약품이 공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도는 미국에 복제약을 공급해 의료비 절감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관세 부과를 재고해 달라는 입장이다.인도는 지난해 약 87억 달러(12조5500억원) 상당의 의약품을 미국에 수출했다.인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약품제조·품질관리(GMP) 인증을 받은 생산시설이 가장 많은 국가다.
인도 제약협회(IPA) 수다르샨 자인(Sudarshan Jain) 사무총장은 “인도는 미국이 필요로 하는 제네릭(복제약)의 약 47%를 공급하고 있다”며 “인도는 미국의 의료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하는 국가”라고 했다.인도는 자국산 복제약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미국에 진출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관세 부과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미국에 재고를 비축하는 한편,현지 위탁생산도 추진 중이다.미국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수출하는 셀트리온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미국에서 판매 예정인 제품에 대해 1월 말 기준 약 9개월분의 재고 이전을 마무리했다”며 “관세 리스크 발생 이전부터 현지 위탁생산(CMO) 업체를 통해 완제의약품을 생산해오고 있으며,협의를 통해 추가 생산 가능 물량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뇌전증 신약‘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를 판매하고 있는 SK바이오팜도 “CMO를 통한 외주 생산 방식을 유지하고 있어,직접 생산보다 탄력적이고 빠른 대응에 유리하다”며 “이미 전체 비용의 70%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회사의 관세 대응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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