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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흉기를 휘두른 피의자가 경찰 실탄을 맞고 숨진 26일 오전 사건이 발생한 광주 동구 금남로 한 인도에서 행인이 길을 지나고 있다./사진=뉴시스광주에서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르던 남성이 경찰의 총격에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현장에서 출동하는 경찰관들은 '테이저건(전자충격기)'만으로는 흉기를 든 피의자를 제압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26일 오전 3시3분쯤 광주 동구 금남로4가역 교차로 주변 인도에서 '여성 2명이 길을 가는데 종이가방을 든 남자가 따라와서 건물 출입기 입력을 지켜보고 있어 불안하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112 신고를 받은 뒤 '코드투(코드2·비 긴급 경찰 출동)'를 발령,금남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이 오전 3시7분 현장에 도착했다.경찰이 남성 A씨(50대)를 검문하자 A씨는 종이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경찰에게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금남지구대 소속 50대 남자 경감 B씨가 이마와 볼 등 머리 부위에 상해를 입었다.피습 직후 B경감이 테이저건(전자충격기)을 발사했으나 빗나갔고,A씨가 달려들며 거세게 저항하자 B경감은 권총으로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쐈다.B경감과 함께 있던 20대 여자 순경 C씨는 곧바로 추가 경력 지원 요청을 했다.

A씨는 총상을 입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처치 중에 사망했다.상해를 입은 경찰관 B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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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든 피의자 앞 생사 갈림길…경찰 "테이저건만으로 제압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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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물리력 사용은 '경찰 물리력 행사의 기준과 방법에 관한 규칙'을 따른다.대상자의 위해 정도는 △1단계 순응 △2단계 소극적 저항 △3단계 적극적 저항 △4단계 폭력적 공격 △5단계 치명적 공격으로 나누어지는데,위험 고전압 슬롯단계가 올라갈수록 경찰은 더 높은 수준으로 대응할 수 있다.

특히 5단계 '치명적 공격' 상태의 대상자로 인해 경찰관 또는 제3자의 생명·신체에 급박하고 중대한 위해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경찰은 테이저건뿐만 아니라 권총도 사용할 수 있다.

현장에 출동하는 지구대·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은 테이저건 사용으로 피의자를 제압하는 것에 애로사항이 많다고 했다.테이저건 사용 시 피의자에게 가까이 접근해야 하고 두 개 전극침이 모두 다 피의자의 몸에 꽂혀야 해 겨울철 두꺼운 옷에 발사하는 것은 효용이 없다는 것이다.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D씨는 "현재 사용하는 테이저건만으로 흉기를 든 사람을 제압하기엔 너무 약하다"며 "한 발만 발사하더라도 충격이 잘 전달되는 강력한 테이저건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 발생 시 출동하는 경력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E씨는 "물리력 대응 훈련을 여러 차례 받아도 현장에서 총기 사용은 쉽지 않다"며 "현재 2인 1조로 현장에 출동하는데,이 인원으로는 피의자들이 덮치는 상황에 대비하기 어렵다.돌발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3명 이상의 충분한 인원이 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적절한 대처라고 지적했다.오윤성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매뉴얼을 잘 지키다 보니 흉기에 찔려 죽을 뻔한 상황"이라며 "생사를 가르는 상황에 '경찰의 과잉 방어가 아니냐'고 묻는 것,카뱅 가능 토토과도하게 경찰에 책임을 묻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