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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호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가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확기술회관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권용삼 기자
오준호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가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확기술회관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권용삼 기자
 

"(휴머노이드 사업) 시작이 늦었고 뒤에 가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이 갖고 있는 역량과 잠재력을 볼때 2~3년 안에 글로벌 탑티어 기업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 미래로봇기획단장에 영입된 오준호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가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준호 교수은 'K-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기조강연의 연사로 나섰다.그는 "과거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가 활발했는데 최근 5~10년 동안에는 관련 산업이 저조해졌다"며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 의심했는데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장 이후 급격한 성장과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 교수은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사업이 미국·유럽을 비롯한 선진국과 중국 등 양축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중국의 경우 저가로 대량 생산해 전 세계에 로봇을 보급해 영향을 미치자는 전략이라면 미국은 룰 (규칙 기반 시스템)과 모델 베이스로 더 정교한 로봇을 생산하고 있다"며 "글로벌 생태계는 선진국인 미국·유럽 중심과 중국 중심으로 이원화돼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번 발표에서 오 교수은 최근 한국·미국·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력을 △액츄에이터 △폼 앤 스트럭처 △워킹 앤 스테빌리제이션 △태크스 플래닝으로 나눠 수치를 비교했다.

 
한국·미국·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력 수치 요약./사진=권용삼 기자
한국·미국·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력 수치 요약./사진=권용삼 기자
 

먼저 액츄에이터의 경우 고기능·고정밀 부분에선 △미국(100) △한국(90) △중국(80) 순으로 평가됐다.반면 저가형 기술에선 △중국(100) △미국(95) △한국(95) 순으로 중국이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폼 앤 스트럭처는 고강성 측면에선 △미국(100) △한국(85) △중국(70) 수준이라고 봤다.다만 경량 측면에선 △중국(100) △한국(95) △미국(90)으로 평가됐다.

워킹 앤 스테빌리제이션 항목은 이론 측면에선 △미국(100) △한국(90) △중국(60) 순으로 나타났다.다만 AI 측면에선 △중국(100) △한국(90) △미국(85)으로 평가됐다.태스크 플래닝도 이론에선 △미국(100) △한국(90) △중국(70)으로 집계됐고,치지직 룰렛 프로그램 AI 측면에선 △미국(100) △중국(80) △한국(70)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수치를 보면 우리나라도 상당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연초 'CES 2025'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중국제 로봇들을 소개했는데 곧 우리도 그 반열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 교수는 추후 휴머노이드 개발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기술 내재화 등을 꼽았다.그는 "모터,감속기,드라이버 등 기술을 내재화하지 않으면 최적화할 수 없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액추에이터를 만들 줄 알아야 하고 기술 내재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또 열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AI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 지 등 굉장히 복잡한 과제들이 있다"고 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족보행로봇 '휴보'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홈페이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족보행로봇 '휴보'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홈페이지
 

오 교수는 삼성전자 미래로봇기획단의 향후 활동과 관련한 질문에 "아직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서는 정해진게 없다"며 "앞으로 활동에 대해선 계획 및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미국과 중국을) 빠른 시일 내에 따라잡아야 겠다는 생각"이라며 "누구든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합류 이후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겸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들과 만났는 지를 묻는 질문에는 "삼성 관계자들과는 이전부터 (여러 경로로) 소통해오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에 콜옵션을 행사해 로봇 전문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총 누적 투자액은 3542억원에 달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오 교수를 비롯한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Lab) 연구진이 지난 2011년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자회사 편입을 통해 향후 휴머노이드를 비롯해 로봇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이를 위해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대표이사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특히 올 상반기에는 AI 집사 로봇 '볼리'와 웨어러블 로봇 '봇핏'도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BCC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은 지난 2023년 784억달러(약 114조원) 규모에서 오는 2029년 1652억달러(240조원) 수준까지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미국 금융정보업체 모건스탠리는 휴머노이드의 본격적인 보급 시점을 2030년으로 예측하며 이후 꾸준히 수요가 늘어 2040년 800만대,모히간 선 카지노 호텔2050년 6300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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