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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장들이 정부에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지난 4일 전공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과 진료유지명령·업무개시명령을 철회하기 전,보건복지부 고위관계자가 상급종합병원장들을 만나 이탈 전공의 복귀 방안을 논의했다.이 회의를 주재한 복지부 고위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장들이 (2025학년도 대입 증원은 유지하되)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은 원점 재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7일 밝혔다.이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장들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원점 재논의해야 전공의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건의했으나,정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원점 재논의는 불가능하다고 일관되게 이야기했다"며 "의료계가 통일된,합리적인 안을 갖고 오면 검토해볼 수 있다고 한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2026학년도를 포함한 (의대증원 안과 관련된 제안을) 의료계가 통일된 안으로 가져오면 검토해 볼 수 있지만,'원점 재논의'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상급종합병원은 3단계로 구성된 우리 의료전달체계의 정점에서 고난도 질환 치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으로,엑슬론올해 47개 병원이 지정돼 있다.상급종합병원은 올해 기준 신규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정원 3204명 중 72%인 2293명을 차지한다.
복지부는 지난달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첫 회의 후 낸 보도자료에서 "정부는 의료계가 합리적·과학적 근거에 따라 통일된 안을 제시하면 언제든 논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누차 밝힌 바 있으며 일정상 조정이 불가능한 2025학년도 정원을 제외하면 어떤 논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그러나 복지부는 '원점 재논의'는 합리적·과학적 통일안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정부는 이날 오전 9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열어 오는 17일부터 전체 휴진을 예고한 서울대의대 등 의료계 파업에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대학교병원,분당서울대학교병원,엑슬론서울시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 등 4개 병원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총파업 투표 결과,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전체 휴진을 결의했다.
비대위는 "정부가 모든 전공의에 대한 진료유지명령과 업무개시명령을 완전히 취소하고,자기결정권 박탈 시도로 현 사태가 악화한 것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가시적인 조치를 취할 때까지 전면 휴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복지부 관계자는 "진료유지명령과 업무개시명령을 완전히 취소해달라는 것은 과도한 요구"라면서 "전공의들이 복귀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