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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책기조,기술산업 육성 전환

반도체·전기차 등 '선부론' 주창

화웨이·알리바바 등 대표 소집

마윈,AI분야 공격적 투자 약속

2025 중국 춘제 갈라쇼에서 무대에 오른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H1모델.CCTV 캡처
2025 중국 춘제 갈라쇼에서 무대에 오른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H1모델.CCTV 캡처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글로벌 AI 시장에서 급부상하면서,홀덤 팟중국 정부의 기술산업 정책 기조가 변화하고 있다.딥시크는 독자적인 자연어 처리 모델을 개발하며 오픈AI의 GPT 시리즈와 견줄 만한 기술력을 확보했다.이에 중국 정부는 기존의 강력한 규제 정책에서 방향을 전환해 기술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17일,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의 빅테크 기업 대표들을 소집한 좌담회에서 공식화되었다.이날 좌담회에는 화웨이의 런정페이,알리바바의 마윈,텐센트의 마화텅,샤오미의 레이쥔,CATL의 쩡위췬,BYD의 왕촨푸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 기업 수장들이 대거 참석했다.특히,2020년 금융 당국의 규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마윈의 복귀는 중국 정부의 규제 기조가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중국 정부는 AI 및 신기술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적 전환을 준비 중이다.이러한 변화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응이기도 하다.기존의 강한 규제 기조로 인해 민간 경제가 위축되고,경기 둔화와 투자 심리 악화가 지속되자 중국 정부가 '선부론(先富論)'을 다시 강조하며 경제 성장과 기술 혁신을 동시에 도모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동부유에서 선부론으로…중국 정부의 경제 정책 전환

2021년 8월,중국 정부는 빈부격차 해소와 사회적 평등을 목표로 공동부유(共同富裕)를 핵심 국정 기조로 설정했다.이에 따라 민간 기업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되었고,IT 및 빅테크 기업들은 반독점 조사,데이터 보안법,금융 규제 등의 직격탄을 맞았다.그 결과,알리바바,텐센트,메이퇀 등의 주가는 폭락했고,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이와 더불어,부동산 시장의 강력한 규제와 헝다 그룹 사태 등으로 인해 중국 경제는 심각한 침체 국면에 빠졌다.주요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40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하고,부동산 부문의 위축이 소비 둔화로 이어지며 내수 경기까지 악화되는 악순환이 지속되었다.

◇선부론의 부활과 중국 정부의 입장 변화

이러한 배경 속에서 시진핑 주석이 '선부론'을 다시 강조한 것은 중국 경제의 현실적인 문제를 인정하고 정책을 조정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이는 덩샤오핑이 개혁·개방 시기 강조했던 경제 성장 전략으로,일부가 먼저 부자가 되어야 국가 전체가 성장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번 좌담회에서 시진핑 주석은 "선부(先富)가 공동부유를 촉진해야 한다"는 발언을 통해,기업들의 성장을 허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 전체의 부를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조정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이는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다시금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규모 재정 부양보다는 선택적 산업 지원으로 전환

중국 정부는 과거와 같은 대규모 경기 부양보다는 AI,반도체,전기차 등 전략 산업 중심의 선택적 지원 정책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 방식에서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가 중심이었다면 그 결과 부채 증가와 부동산 시장 위기를 초래했다.변경된 정책은 AI,반도체,전기차,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방향이다.이러한 변화는 중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선두를 차지하고,미국의 기술 견제에 맞서 자국 기술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다시 '마윈 매직'?…중국 빅테크들의 AI 투자 러시

이 가운데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의 대형 기술 기업들이 AI 분야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알리바바는 향후 3년간 AI 분야에 지난 10년간의 총투자액을 초과하는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우융밍 알리바바 CEO는 지난 20일 실적 발표에서 "앞으로 3년간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투자는 지난 10년 동안 지출한 금액을 초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알리바바의 AI 투자 계획은 시 주석이 17일 빅테크 수장들을 불러 모은 뒤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뒤 바로 나왔다.2024년 상반기 기준 알리바바의 AI 투자 규모는 230억 위안(약 4조56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새로운 AI 모델 '큐원(Qwen) 2.5-맥스'를 출시하며,이 모델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V3는 물론,오픈AI의 GPT-4.0,메타의 라마 3.1을 모든 영역에서 능가한다고 주장했다.애플이 중국에서 AI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을 출시하기 위해 알리바바와 제휴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텐센트도 올해 AI 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2023년만 해도 신규 프로젝트에 신중하겠다는 경영 계획을 밝혔던 텐센트는 거대 AI 모델의 폭발적 성장에 자극받아 전략 수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텐센트의 지난해 상반기 AI 투자 규모는 알리바바와 같은 230억 위안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총 42억 위안(약 8330억원)을 AI에 투입한 바이두의 리옌훙 CEO도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 정상회의에서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약속했다.

바이두는 중국에서 비교적 초기에 AI '어니'(문심일언)를 출시했지만,리옌훙이 시진핑 좌담회에 초대받지 못하는 등 AI 분야에서 고전하고 있다.

틱톡을 보유한 바이트댄스는 120억 달러(약 17조 2600억원)가 넘는 자금을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쓸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스타게이트에 맞서는 중국의 AI 올인전략

이와 별도로 중국은 초기 자본금 600억 위안(약 12조원) 규모로 새로운 AI 투자 기금을 조성했다.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직전 즈푸 등 중국 AI·컴퓨팅업체 25곳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한 지 며칠 뒤,트럼프 대통령이 1월 20일(현지 시간) 700조원이 넘는 초대형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를 발표하기 직전이었다.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일본 소프트뱅크가 합작사를 설립해 20개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첫날 발표됐다는 점에서 미국이 중국과의 AI 패권경쟁을 국가적 우선순위에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라는 구호를 현실화하는 핵심 프로젝트이기도 하다.AI 패권 경쟁에서 미국이 중국을 압도하려는 기선제압에 나선 가운데 중국도 이에 밀리지 않겠다며 정면 대결을 벌이는 모양새다.

중국은 10년 전부터 AI 산업을 국가 전략으로 육성해 왔으며,2030년 세계 선두를 목표로 하고 있다.중국 국영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에 따르면,중국 AI 시장은 2030년까지 5조 6000억 위안(약 991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기술산업 정책 변화는 빅테크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최고의 카지노 무료 슬롯AI 및 신기술 산업 중심의 국가 지원이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한다.이와 별개로,화웨이와 AI 반도체 수출규제를 비롯한 미국의 중국 규제가 의도한 효과를 내지 못한 채 중국 정부와 기술기업들이 똘똘 뭉쳐 기술 굴기를 강화하는 방아쇠가 됐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중국이 글로벌 AI 및 기술패권 경쟁에서 본격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미국을 앞설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도 커지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정보혁신재단(ITIF)은 "(중국의 AI 기술력이) 미국을 따라잡거나 능가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경고를 내놨다.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제이넵 투펙치는 "딥시크 사태가 남긴 가장 중요한 교훈은 미국 정부와 AI 업계가 주장해온 AI 안전 및 규제 논리가 대부분 허상이었다는 점"이라며 미국 정부의 AI 패권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는 "미국 정부의 우산 아래 AI 기업들이 '많은 돈'을 벌었다"며 "소수의 대형 다국적기업의 이익이 (AI로) 엄청난 변화에 직면한 사람들의 이익을 대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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