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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째 서울 열대야,역대 2위…1위는 2018년 26일
다음 주까지 대체로 33도 내외 찜통더위
17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등 곳곳에 소나기[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8월 중순까지 폭염이 계속되면서 서울에 열대야가 24일째 이어지고 있다.낮 기온은 다음 주까지 33도 내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서울의 열대야 최장 기록이 깨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더위가 길어지면서 서울에서 역대 두 번째로 긴 열대야가 발생했다.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에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3일 밤까지 24일간 열대야가 나타났다.이는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118년 동안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가장 긴 열대야가 발생한 해는 2018년으로,볼프스부르크 대 라이프치히당시 7월 21일부터 8월 15일까지 26일간 무더운 밤이 이어졌다.부산도 지난 13일 밤까지 20일간 열대야가 연속돼 1904년 이후 두 번째로 긴 열대야를 겪고 있다.
이 기록은 올해 깨질 가능성이 크다.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를 발효했다.남쪽에서 고온다습한 바람이 유입되고 낮 동안 강한 햇빛에 의해 지표가 달궈지면서 폭염은 다음 주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수도권을 비롯한 서쪽 지역은 태백산맥을 넘은 바람이 서쪽으로 내려가면서 뜨거워져서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오르겠다.
열대야만큼 폭염도 평년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다.지난 13일까지 발생한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16.1일로 평년 평균(8.7일)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같은 기간에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14.8일로,볼프스부르크 대 라이프치히평년 평균(5.2일)의 약 3배를 기록했다.
일부 지역은 오는 17일까지 소나기가 내린다.한반도 상층부에 있는 따뜻한 고기압과 강한 햇볕에 의해 하층부 기온이 오르는 한편,남쪽 지역에 건조한 소용돌이가 생기면서 대기 불안정이 커졌다.이에 따라 이날 수도권과 강원,광주·전남에 5~60㎜,충청권과 전북에 5~40㎜,경상권에 5~20㎜의 소나기가 내리겠다.오는 15~16일에도 전라권에 5~60㎜,그 밖의 지역에는 5~40㎜의 빗방울이 떨어질 수 있다.비가 내리는 지역에는 천둥·번개와 돌풍이 동반될 수 있다.고온다습한 남풍기류에 의해 19~20일에도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비 소식이 있지만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비가 오는 동안에도 남쪽에서 수증기를 가득 머금은 따뜻한 바람이 국내로 유입되기 때문이다.또 이날 오전 9시에 일본 도쿄 남쪽 약 1080㎞ 해상에서 일본 동쪽으로 북상하고 있는 제7호 태풍 암필에 의해 동쪽으로 눌려 있던 북태평양고기압이 18일 태풍 이동 후 다시 국내로 확대될 수 있다.이 따뜻한 기압이 서쪽 기압골과 만나면서 국내에는 남풍이 더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예방을 각별히 당부했다.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지난 12일까지 국내에서 온열질환자는 2407명,추정 사망자는 21명 발생했다.기상청 관계자는 “영유아와 노약자,볼프스부르크 대 라이프치히만성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장시간 농작업과 나 홀로 작업을 자제하고,전력량 사용 증가로 인한 에어컨 실외기 화재나 정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