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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 품에 안긴 후 경영이 빠르게 정상 궤도를 되찾고 있다.한앤코는 남양유업 인수 첫 해에 600억원에 달한던 순손실 규모를 흑자로 만들었다.여기에 더해 주주환원 정책까지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가 남양유업의 지분 52.6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오른 건 지난해 1월 말이다.최대주주가 되기까지 약 3년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앤코가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및 그의 일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것은 2021년 5월이다.한앤코가 남양유업 지분 52.63%(37만8938주)를 인수하기로 했고 거래금액은 3107억원이었다.

당시 홍 전 회장은 불가리스 과장 홍보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발표했던 시기였다.하지만 홍 전 회장이 한앤코가 남양유업 경영에 부당하게 간섭했다며 같은해 9월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이에 한앤코는 주식양도 소송을 제기했고 소송은 계약 체결 후 약 3년 뒤인 지난해 1월에서야 한앤코의 승리로 끝났다.

한앤코는 남양유업의 최대주주로 오른 직후 이사회를 물갈이했다.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이 남양유업의 기타비상무이사에,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은 사내이사에 선임됐다.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홍 전 회장을 포함한 기존 남양유업 이사들은 재선임 되지 않았다. 

한앤코 측 인사가 이사회에 대거 투입된 후 남양유업은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지난해 6월과 10월 남양유업은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7만3761주를 취득하기로 했다.이달에도 자사주 27만8164주(액면분할 후 기준)를 취득하는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총 600억원 규모다. 

통상 창업주가 최대주주인 회사는 자사주 취득을 경영권 방어에 사용하기도 한다.자사주를 공개매수해 우호세력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활용한다.하지만 남양유업의 지분 50%를 넘게 보유하고 있는 한앤코 입장에서 자사주를 취득 후 모아두는 것은 효용이 없다.연이은 자사주 취득은 사실상 소각을 위한 취득이다.이에 남양유업은 올해 1월 200억원 규모의 기취득한 자사주 36만500주를 소각했다.자사주 소각은 발행 물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주당 가치가 오르는 효과를 가져온다.

한앤코의 남양유업 자사주 취득은 수십년간 쌓아온 이익잉여금을 바탕으로 한다.2023년 말 기준 남양유업의 이익잉여금은 6883억원에 달한다.남양유업은 매년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해왔는데 유통되는 보통주가 67만9712주,우선주가 20만주였던 점을 고려하면 배당에 9억원만 사용해온 셈이다.한앤코는 인수 1년차부터 쌓아온 이익잉여금을 자사주 소각에 사용해 주주환원에 나섰다.

지난해 10월에는 임시 주총을 열고 보통주 67만9731주,우선주 20만주의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이에 보통주는 679만7310주로,순진한 토토 후드 염색 코드우선주는 200만주로 늘었다. 주식 분할은 유통량이 늘면서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를 주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는 통상 호재로 여겨진다.

홍 전 회장이 남양유업 경영 일선에 있을 때부터 행동주의에 나섰던 차파트너스도 한앤코의 남양유업 주식 액면분할,자사주 소각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흑자로 전환하면서 한앤코 아래에서 경영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을 각인했다.남양유업은 지난해 매출액 9528억원,워싱턴 파워볼순이익 7324만원을 기록했다.매출액은 전년 대비 4.4% 감소했지만 662억원에 달했던 순손실이 1년 만에 순이익으로 전환했다.2020년부터 이어지던 적자 고리를 끊었다.남양유업은 "수익성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 재구성 및 원가·비용의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노력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남양유업 주가는 7만6000원에 마감했다.시가총액은 4892억원이다.지난해 2월 27일 종가는 58만6000원인데 액면분할한 것을 감안하면 주당 5만8600원으로 볼 수 있다.1년 만에 주가가 29.69% 상승한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펀더멘털 문제가 아닌 내부통제 문제로 홍역을 겪어 왔다"며 "최대주주가 한앤코로 바뀌면서 주주환원 규모도 커지는 등 정상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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