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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설전 벌이는 젤렌스키 [사진 =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이 공개 설전 끝에 파국으로 마무리되면서 대서양 동맹 균열의 골이 더 깊어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대로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서 손을 뗀 다면 유럽은 러시아에 맞서 자체 안보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찾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종전 협정의 조건으로 미국의 안보 보장을 거듭 요구하자 “당신이 합의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빠질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카드놀이를 하고 있다.3차 세계 대전을 두고 도박하고 있다”며 분쟁의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백악관 상황을 지켜본 유럽에서는 미국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오늘 자유세계에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이 도전을 받아들이는 것은 오롯이 유럽인들의 몫”이라고 엑스(X·옛 트위터)에 적었다.

가브리엘 아탈 전 프랑스 총리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은 “전적으로 러시아에 있다”며 “오늘밤 미국은 자유세계의 리더라고 말할 자격을 잃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비판했다.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 시절의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도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제 러시아,중국,미국이라는 세 개의 비자유주의 초강대국을 갖게 됐다”며 “미국은 더 이상 유럽의 동맹으로 간주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유럽에 대한 미국의 냉정한 시각을 확인한 유럽 정상들은 오는 2일 영국 런던에 모여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머리를 맞댄다.회의에는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협정 압박에 대한 대응 방안,종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방안,유럽의 자력갱생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스타머 총리가 미국의 지원 없이 러시아와 직접 대치할 위험을 감수하고 우크라이나에 영국군을 파병하겠다는 제안을 유지할지,즐거운 도박무엇보다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유럽 국가가 따를 준비가 돼 있는지가 문제”라고 짚었다.

회의 테이블에선 유럽 홀로서기의 방안으로 최근 거론되는 자체 핵 억지력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유럽 내 핵보유국인 프랑스는 미국 대신 유럽에 핵우산 제공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안보를 위해선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가진 유럽국도 상당수 있다.일부 유럽 국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종전 구상을 지지하고 있다.

앞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전날 다른 유럽 정상들과 달리 “강한 자는 평화를 만들고 약한 자는 전쟁을 일으킨다”며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용감하게 평화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유럽 내 트럼프 인맥으로 꼽히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서방의 분열은 우리 모두를 약하게 만들고 우리 문명의 쇠퇴를 보고싶어하는 사람들을 이롭게 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크라운 섯다 결과동맹국이 참여하는 긴급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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