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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 '눈독' 애플,복권 증여'애플페이 레이터' 종료
금융사 제휴 없이 내놓은 첫 독자 서비스
"새로운 글로벌 할부 대출 상품 도입"[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애플이 작년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선구매·후지불(BNPL:Buy Now Pay Later)’결제 프로그램인‘애플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 애플 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AFP) 17일(현지시간) CNBC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페이 레이터 서비스를 더는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애플페이레이터는 고객이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하고 수수료나 이자 없이 결제금액(최대 1000달러)을 6주 동안 4번에 걸쳐 상환할 수 있는 서비스다.신용카드 할부 구매와 유사하지만,복권 증여신용카드에 비해 이용 한도 및 지급 기간이 제한적이나 신용평가가 엄격하지 않아 저신용 소비자도 무이자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포용의 성격이 있다.

이러한 서비스 중단 조치는 애플이 올해 말부터‘애플페이’결제 과정에서 씨티그룹이나 어펌(Affirm)과 같은 발급사의 신용 카드 및 직불 카드를 통한 할부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이후 나온 것이다.

애플 대변인은 CNBC에 “올해 말부터 전 세계 사용자는 신용 카드와 직불 카드로 애플페이로 결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출 기관을 통한 할부 대출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글로벌 할부 대출 상품이 도입됨에 따라 미국에서는 앞으로 애플페이 레이터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페이레이터의 기존 대출 이용자들은 월렛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미결 금액을 관리하고 결제할 수 있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앞서 애플이 2022년 3월 은행과 제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단기 대출을 제공하는 선구매·후지불 서비스인 애플페이레이터를 발표했을 당시 시장에서는 애플의 금융업 본격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금융사와의 제휴 없이 애플이 독자적으로 제공하는 첫 금융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서비스 중단으로 CNBC는 “애플이 출시하는 모든 새로운 핀테크 기능이나 제품이 성공하거나 아이폰 제조업체의 전체 전략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라는 신호”라고 지적했다.FT는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의 주요 공급자가 되려는 애플의 야망이 후퇴됐다”고 짚었다.

당시 애플이 선구매 후지불 시장에 뛰어들었을 땐 미국의 금리가 낮고 소비자들이 소비를 위해 저금리 대출에 몰리는 시기였으나 현재는 이자율이 상승하면서 업계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FT는 전했다.선구매·후지불 시장에서 최대 업체 중 하나인 어펌의 시장가치는 2021년 약 450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현재 약 95억 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애플은 “우리는 사용자에게 애플 페이를 통해 쉽고 안전한 개인 결제 옵션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는 데 계속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를 통해 애플 페이를 지원하는 은행 및 대출 기관과 협력해 전 세계 더 많은 장소에서 더 많은 사용자에게 유연한 결제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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