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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연합뉴스]26일 미용기기 업체 클래시스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삼성전자가 클래시스 인수 검토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하지만 정작 삼성전자는 관련 인수설을 부인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투자를 이어가고,김혜수 엄마 도박로봇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에도 적극 나서자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시장에 매물만 나오면 삼성전자가 거론되는 분위기다.삼성전자의 M&A 시계는 언제쯤 속도를 내고 실제 결과물을 낼 수 있을까.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약 113조원으로 집계됐다.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으로 보면 93조원 수준이다.

수십조에 달하는 실탄을 비축해 둔 덕분에 삼성전자가 대형 M&A 단행 여부는 시장의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2016년 글로벌 오디오 및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분야 최강자인 하만을 9조2000억에 인수한 이후 현재까지 이렇다 할 대형 M&A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온디바이스 기반의 AI 기술을 가진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시멘틱테크놀로지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 말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35%로 늘려 최대주주가 되는 등 비교적 작은 규모로만 M&A 진행을 해왔다.

자회사 하만을 통해 스트리밍 플랫폼 룬을,삼성메디슨을 통해선 초음파 AI 의료기기 스타트업 소니오를 사들이기도 했다.

소규모나마 하만 인수 이후 7년째 잠잠했던 삼성전자에서 M&A소식이 잇따라 전해지자 빅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 역시 커지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에서 좀 괜찮은 매물만 나오면 삼성이 거론되고 있다”며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데 따른 기대감 측면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실제로 주주총회 등 공식 석상에서 M&A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해오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CES 2025’에 참석해 “AI와 로봇,슬롯 디시메디텍,공조 쪽은 꾸준히 M&A를 시도하고 있고 많은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말 미래 먹거리를 적극 찾기 위해서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유망기업의 M&A 등을 맡겼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삼성전자의 M&A 후보군에는 AI,pcie x16 슬롯전장,로봇,공조 분야 등이 있다.앞서 삼성전자는 아일랜드의 존슨컨트롤스 HVAC(냉난방공조) 사업부나 글로벌 자동차 전장업체인 독일 콘티넨탈의 전장사업 부문 인수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다만,토토 보증 업체이재용 회장의 사법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은 삼성전자의 대형 M&A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하만 인수 이후 이렇다할 M&A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것은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이 회장의 사법적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온전히 해소돼야 대형 M&A전에서 적극성을 더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이 회장은‘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사건과 관련 1심·2심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그러나 지난 3일 검찰이 상고를 결정하면서 사법리스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