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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금지됐던 공매도 거래가 오는 3월 말 재개된다.지난 2023년 11월 금융당국이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린 지 1년 4개월 만이다.일각에선 우려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로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입을 모은다.공매도가 가능해지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조건이 충족된다.또한 투자자가 롱쇼트(매수·매도)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주식 시장 거래량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그동안 한국 주식 시장을 외면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미다.

금융당국,불공정 거래 방지 총력

재개 앞두고 개미 달래기 집중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거래 방식이다.즉,바카라 하는법 디시주가가 하락할수록 이익이 커지는 구조다.이 대목에서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부추긴다는 개인 투자자 주장이 제기된다.특히 2023년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무차입 공매도가 대거 적발되며 개미 불만이 폭발했다.이에 금융당국은 같은 해 11월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금지했다.

1년 4개월의 금지 조치가 끝나고 오는 3월 말부터 국내 주식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가 다시 가능해진다.금융당국은 개미들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불법 공매도 적발 시스템에 공을 기울이는 모습이다.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오는 3월 31일부터 시행된다.골자는 무차입 공매도 방지 조치 강화다.공매도 재개 후 공매도 잔고가 0.01% 또는 10억원 이상으로 보고 대상이 되는 기관 투자자는 종목별로 잔고를 관리해 무차입 공매도를 차단하는 전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이를 위반하면 1억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해당 기관과 임직원 제재도 가능하다.

개인 투자자가 공매도 거래를 할 때,기관 투자자보다 불리하지 않도록 거래 조건도 통일했다.개정안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의 공매도 목적 대차거래와 개인 투자자 대주 서비스는 상환 기간 90일,연장 시 최대 12개월로 같아진다.그동안은 기관 투자자의 대차거래 상환 기간이 정해지지 않았던 반면,개인 투자자는 대주 서비스 상환 기간이 90일로 한정돼 개인 투자자 불만이 제기됐다.

공매도 거래자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취득 제한 기간도 구체화했다.발행이 처음 공시된 날의 다음 날부터 발행 전 전환가액·행사가액이 공시된 날까지 해당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는 CB·BW 취득이 금지된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매도 질서 확립을 위해 규제 체계를 명확히 했다”며 “공매도 중앙점검 시스템 가동 후 위반 혐의를 적출하면 신속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건 펀더멘털

장기적 관점 접근 필요

공매도 재개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외국인 수급 개선이다.지난해 8월 19일부터 올해 2월 1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 시장에서 23조원 규모 주식을 팔아치웠다.같은 기간 개인이 8조원,벅샷 룰렛 무료 다운로드 방법기관이 11조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과 상반된다.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2.6%,던파 레전더리 도박1.6%씩 하락했다.그만큼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국내 증시 반등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공매도가 재개되면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올 유인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첫째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이다.MSCI는 지난해 2024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을 변함없이 신흥국 시장으로 분류했다.그러면서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해 시장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앞서 MSCI는 공매도 전면 재개,외환 시장 접근성 제고,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을 선진국 지수 편입 조건으로 내세웠다.공매도 재개 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요건이 충족된다.국내 증시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대규모 자금 유입이 가능할 전망이다.선진국 지수를 추종하는 전 세계 자금은 16조달러에 달한다.

다양한 투자 전략 활용이 가능해진다는 점도 외국인 수급 개선을 점치는 이유다.공매도 재개 시 쇼트(매도) 전략이 가능해지면 롱(매수) 포지션 신규 설정도 자연스레 늘어날 전망이다.이는 시장 유동성 확대로 이어지고 거래가 활성화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공매도 재개를 우려하는 시선도 많지만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며 “공매도 금지로 위험 회피(헤지)가 어려워져 상당수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을 떠나 있었지만 재개 조치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이어 “장기적으로는 공매도 재개로 시장 효율성이 개선되고 외국인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 입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공매도 재개 전후 투자 전략이다.단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종목이 등장할 전망이다.이때 투자자는 공매도 강도가 완화되고 대차 잔고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이 같은 흐름은 공매도 거래가 청산되는 종목에서 나타나는 특징이기 때문이다.또한 이미 충분한 주가 하락을 겪은 낙폭 과대주가 상대적으로 공매도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한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인지도 높은 대형주는 개인 투자자의 매매 수요로 꾸준히 주가가 올랐다”며 “반면 기관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선별이 필요한 중소형주는 그동안 소외됐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이어 “공매도 재개로 롱쇼트 전략이 활용 가능해지면 중소형주의 자연스러운 주가 복원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롱쇼트 펀드를 활용하는 방법도 가능하다.실제로 최근 롱쇼트 펀드에 자금이 쏠리는 분위기다.2월 13일 기준 롱쇼트 펀드 순자산(사모펀드 기준)이 1조7289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6208억원) 대비 1000억원가량 증가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대표적이다.주목할 만한 롱쇼트 펀드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타임폴리오위드타임’이 있다.위드타임은 사모재간접 공모 펀드로,지난 2019년 시장에 선보인 이후 매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신한자산운용의‘신한코리아롱숏증권투자신탁’도 대표적인 롱쇼트 펀드 중 하나다.한 펀드매니저는 “개별 종목 투자뿐 아니라 롱쇼트 펀드처럼 주가 상승과 하락 모두를 활용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을 고려할 만하다”며 “이는 단기 변동성 대응과 장기적인 시장 회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전략적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대로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종목은 가급적 피할 필요가 있다.업종 평균에 비해 단기간 주가 상승폭이 컸던 종목이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LS증권은 개별 종목의 최근 12개월 수익률과 업종 내 주가순자산비율(PBR) 비교를 통해 삼양식품·두산·LS일렉트릭·한화에어로스페이스·삼천당제약 등을 상대적으로 공매도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꼽았다.삼양식품의 경우 2월 14일 기준 12개월 수익률이 410%에 달하고,PBR 8.8배로 업종 대비 1000% 이상 높다.두산 역시 12개월 수익률은 268%에 육박하고 PBR은 업종 대비 662% 더 높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낮은 종목도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조언이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매도의 주요 타깃은 실적 개선폭에 비해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거나 유사 업종 내 과대평가된 종목”이라며 “특히 공매도 재개로 인해 과거보다 개별 주식의 주가 상승이 이어지는 기간이나 강도가 짧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섣부른 추종 매매는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펀더멘털(기초체력)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공매도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전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향후 주가가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눈여겨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결국 장기 주가 흐름은 기업 펀더멘털에 따라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개별 종목 주가는 단기적으로 수급 논리에 따라 형성될 수 있다.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펀더멘털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일시적 흔들림은 있을 수 있으나 결국 기업 펀더멘털이 주가 흐름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손지웅 하나증권 삼성동금융센터 프라이빗뱅커(PB) 설명이다.

[문지민 기자 ]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98호 (2025.02.26~2025.03.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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