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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실적 전망 부진… 美 소비심리 냉각 가속화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1기 때는 관세가 주는 경제 충격이 덜했지만 이번엔 더 셀 거라는 분석이 다수”라며 “그래서 지금을 터닝포인트로 보는 시각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홀로 강세’를 이어가던 미국 경제가 최근 물가상승·경기둔화를 가리키는 소비지표와 기업 실적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경기가 둔화되는데도 물가가 오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경기 부양을 하는 데 제약이 생긴다.월가 일각에서는 미국이 1970년대 겪었던 스태그플레이션을 다시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밑바닥 소비경기를 대변하는 월마트는 최근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올해 수익 전망치를 발표했다.올해 회계연도(2025년 2월~2026년 1월) 매출은 1805억5000만 달러(약 260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매출증가율은 시장 예상치 4%를 밑도는 3~4%로 제시했다.이에 따라 월마트 주가는 2월 20일 하루 만에 6.53% 내렸다.경쟁사인 타깃(-2.0%),wpl 윈 조이코스트코(-2.61%) 주가도 함께 빠졌다
월마트 측은 보수적인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은 이유로 소비심리 둔화와 트럼프 2.0 시대 불확실성을 꼽았다.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자 지갑이 여전히 빠듯하다”고 평가하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미국 소비심리 냉각은 이후 발표된 지표에서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2월 21일 S&P글로벌이 발표한 2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7로 2023년 1월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52.8)를 크게 밑돌았다.PMI는 구매 관리자를 대상으로 경제 활동 수준을 측정하는 선행 경제지표로,기준선 50을 하회하면 경기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을 뜻한다.향후 경기 낙관 정도를 파악하는 소비자신뢰지수는 2월 98.3으로 전월에 비해 7포인트 떨어져 2021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그래프 참조).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전월 대비 7.4% 감소한 67.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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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고물가와 저성장이 결합한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미국 최대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이노베이터캐피털매니지먼트의 팀 어바노비츠 수석 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 “인플레이션보다 더 우려되는 건 스태그플레이션”이라며 “인플레이션 기반에 관세까지 소비자에게 전가되면 기업 수익에 부담을 줘 경제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 중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는 펀드매니저 비율이 60%에 달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이미 경기둔화는 시작됐다”고 진단했다.김 교수는 “소비 증가세 둔화로 2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미국 주가와 주택 가격 모두에 거품이 끼어 있어 경기둔화가 지속하면 주가와 소비심리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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