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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 15구역 시공자' 선정에 포스코이앤씨만 참여
지난해 송파 3곳 수의 계약…한남·압구정은 '치열'

21일 오후 서울 남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2025.2.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대형 건설사의 선별 수주 기조가 잇따르면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마저 시공사를 찾기 힘든 모습이다.

유명 건설사들은 한남,압구정처럼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는 서울 핵심 지역의 초대형 재건축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15구역 재건축 조합이 27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포스코이앤씨만 응찰해 유찰됐다.

지난해 12월 현장 설명회에는 △포스코이앤씨,한신공영,금호건설,현대엔지니어링,HDC현대산업개발,원엑스벳 롤링극동건설,진흥기업,한양,대우건설,SK에코플랜트를 포함한 10곳이 참여했으나 실제 공모에는 1곳만 참여했다.

방배 15구역은 방배동 재건축 사업의 마지막 대규모 단지다.방배동 463-13번지 일대 8만 4934㎡에 지하 3층 지상 25층,1688가구 아파트와 상가 등 부대 복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공사비는 약 7553억 원이다.

이곳은 2·4호선 환승역인 사당역과 4·7호선이 지나가는 이수역 사이에 위치한 더블 역세권으로,방배동 알짜 단지다.그럼에도 시공사들이 경쟁 입찰을 피하면서 유찰이 이뤄졌다.

강남권 다른 정비사업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서초구 잠원동 알짜 재건축 단지인 신반포 4차는 이달 초 삼성물산(028260)만 단독으로 참여하자,결국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

신반포 4차는 기존 1402가구를 헐고,지상 최고 49층,1828가구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공사비 규모는 1조 310억 원이다.

또 지난해 송파구에서는 △잠실 우성 4차(DL이앤씨(375500)·공사비 3817억 원) △가락삼익맨숀(현대건설(000720)·6341억 원),삼환가락(GS건설(006360)·4606억 원)이 시공사를 선정할 때 단독 입찰에 따른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용산구 한강 변에 있는 산호 아파트(공사비 3135억 원)는 네 차례 유찰 끝에 지난해 12월 말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지난달 송파 가락1차 현대아파트의 시공사 모집에도 롯데건설만 참여해 조합은 다시 시공사를 찾고 있다.

다만 용산구 한남,강남구 압구정,송파구 잠실 대형 재건축 사업장에서는 시공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대표적으로 지난달 1조 6000억 원·2300가구 규모의 한남4구역 재건축에서는 삼성물산이 현대건설과 경쟁한 끝에 시공권을 확보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사업비 2조 4000억원·2571가구 규모의 압구정 2구역 수주전에서 경쟁할 것으로 점쳐진다.

1조 7000억원·2716가구 규모의 잠실 우성 1·2·3차 재건축에서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양측이 경쟁을 펼친다면 서초 무지개 아파트 재건축 사업 이후 10년 만에 2파전을 벌이는 셈이다.

재건축 사업장의 시공자 선정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이뤄지는 것은 대형 시공사들이 사업성이 확실한 곳만 수주하려는 전략을 펼쳐서다.

인건비와 원자잿값 급등으로 최근 4년간 공사비가 30%가량 오르면서 지난해부터 시공사 간 경쟁이 대폭 줄었다.이들은 주로 1조 원 후반대 규모 공사비,2000가구 이상 초대형 단지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공사들은 시공권 수주 경쟁에서 패배하면 이미지 타격이 꽤 크기 때문에 초대형 재건축 단지에 주력한다"며 "경쟁에 참여할 때 발생하는 홍보·마케팅 비용도 상당하기에 쉽게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 단지가 노른자 땅에 있더라도 특정 대형 건설사가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면 자연스레 포기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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