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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째 우간다서 인술 펼치는 임현석 원장
안정적 삶 포기하고 우간다行
트럭 몰며 맨땅에 병원 짓고
지금까지 환자 40만명 돌봐
말 못하던 뇌전증 아이 호전
'하이파이브 인사' 전해 감동
"여력있는 한 이곳 지켜야죠" 임현석 베데스다 메디컬센터 원장이 우간다 환아들과 함께 미소를 짓고 있다.임현석 원장 
아프리카의 의료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몸이 아파도 간단한 검사조차 받을 수 없는 환자가 부지기수다.그러다 보니 병을 키우는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눈병을 치료하기 위해 눈에 오줌을 넣는 식이다.도시에서 벗어날수록 상황은 더 심각하다.임현석 베데스다 메디컬센터 원장(60)이 우간다 오지와 빈민촌으로 달려간 이유다.
임 원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아프리카에서 더 많은 환자를 돌보기 위해 병원 증축 공사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며 "병원이 완공되면 뇌전증·발달장애 환아의 치료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임 원장은 25년째 우간다에서 의료봉사를 이어오고 있다.그동안 그의 손을 거쳐 간 환자만 40만명에 이른다.임 원장은 올해 병원이 완공되면 원장직을 내려놓고 의사로서 더 많은 시간을 환자 곁에 있겠다는 계획이다.
임 원장은 베데스다 메디컬센터뿐만 아니라 우간다의 최종 후송 병원인 뮬라고 병원 소아신경과에서도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3개월에 한 번씩 나키발레 난민 정착촌도 찾아간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임 원장은 치료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코로나19 기간엔 한국에 돌아와 소아 신경 세부 전문의 과정을 공부했다.뇌전증·발달장애·뇌성마비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더 세심하게 돌보기 위해서다.
임 원장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봉사하는 의사를 꿈꿨다.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2000년 우간다로 향했다.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한국에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었지만 과감하게 접었다.의사가 가장 필요한 곳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의대 시절부터 같은 뜻을 품었던 아내 최영단 씨도 힘을 보탰다.
설렘을 안고 도착한 우간다는 마치 1970년대 한국의 시골처럼 상황이 좋지 않았다.환자를 돌볼 병원이 없어 맨땅에 건물부터 지어야 했다.직접 낡은 트럭을 몰고 공사일에 매달렸다.게으름을 피우는 인부들과 씨름할 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힘들어하는 아들의 모습을 지켜본 임 원장의 부모 역시 "우간다는 희망이 없다"며 철수를 권하기도 했다.
병원은 우여곡절 끝에 2002년 개원했다.하지만 부족한 의료환경은 지금도 임 원장의 발목을 잡는다.
그럼에도 임 원장이 의료봉사를 이어가는 건 아이들의 웃음을 볼 수 있어서다.임 원장은 특히 소아 뇌전증·뇌성마비 환자들을 돌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지난해 아산상 대상을 수상하고 받은 상금도 이들을 위해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말도 못 할 정도로 경련이 심한 소아 뇌전증 환아가 있었어요.꾸준히 치료하니 신경 증상이 점점 호전됐죠.그 아이가 저에게 감사 인사를 하면서 하이파이브를 하는데 너무 보람찼어요."
우간다에 온 이후로 임 원장의 삶도 달라졌다.그는 "처음엔 내가 이곳 사람들을 도와준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하며 "처음 겪는 전염병을 새로 배워야 했는데,한게임 모바일 포커 시세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기보다 서로 가진 걸 나누며 살아가는 삶이 행복하단 사실을 깨달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힘든 이웃에 대한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점점 사라지는 현상에 대해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 했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가진 것 없고 가난하지만 늘 웃으며 행복한 우간다 사람들을 보면서 배우는 게 많아요.한 템포 속도를 늦추고 주변의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지구촌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임 원장은 "의사는 의사를 필요로 하는 곳,토토 신용등급환자 옆에 있을 때 의미가 있다"며 "여력이 남아 있는 한 우간다에서 계속 환자들을 돌보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