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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다음 주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처분 시한이 새로운 분기점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에 앞서 서울대병원과 대한의사협회(의협)에 이어 서울성모병원 교수진이 휴진을 유예한 가운데 세브란스병원 교수들까지 휴진 보류에 동참할 경우 정부와 의료계 간 대화 분위기 조성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 교수 등이 속한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무기한 휴진을 당분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비대위가 지난 21일부터 전날 오후까지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정부 정책에 항의하기 위한 휴진 투쟁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나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면서다.
내달 4일부터 '1주일 휴진' 후 상황에 따라 무기한 휴진하겠다고 밝혔던 서울아산병원 교수들도 한 걸음 물러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교수 비대위 관계자는 "정부 방침 변화에 따라 유동적"이라며 "중증 중심 진료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도 대화 의지를 강조하며 의료계에 "하루라도 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와달라"고 촉구했다.다음 달 중순까지 공고하게 돼 있는 하반기 인턴·레지던트 모집을 위해서는 이번 달 안에는 결원을 파악해 충원 인원을 정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라도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처분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정부는 이날 중대본 회의와 브리핑을 통해 수련병원에 6월 말까지 전공의 복귀를 설득하고 미복귀자에 대해서는 사직 처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세브란스병원의 집단휴진 강행 및 중단 결정은 아직 미지수다.앞서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을 예고한 바 있다.
의료계의 휴진 보류 움직임은 범의료계가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를 꾸리며 형성되고 있는 의정 간 대화 움직임에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정부와 올특위는 본격적인 대화 시작을 위해 물밑 협의를 활발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탈 전공의들의 복귀를 유인할만한 대책을 함께 고민 중이다.유화책으로는 '사직 전공의 1년간 복귀 제한' 규정을 풀어주는 방안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