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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상반기에만 2.33% 늘어…목표치 초과
은행 재원 디딤돌·버팀목 대출 수요 원인…공급속도 조절할까
금융당국은 주택시장 회복세와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대출의 증가세를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 지난해 가계부채 주범으로 지목돼 개편을 겪은 특례보금자리론처럼 정책 모기지 상품의 공급속도 조절에 나설지 주목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08조5723억원으로 전월대비 5조3415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2021년 7월(6조2009억원) 이후 최대 규모로 직전 달인 5월(5조2278억원)보다도 증가폭이 컸다.
특히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16조1629억원이 증가했다.지난해 말 692조4094억원 대비 2.33% 늘었다.
연초 5대 금융지주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 수준에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금융당국에 보고한 바 있는데 상반기에만 벌써 관리목표치를 넘어선 것이다.
앞서 가계대출 잔액 증가폭은 지난 1월 2조9049억원,tschüss2월 4779억원 등으로 크게 감소하고 3월에는 가계대출 잔액이 11개월 만에 감소(-2조2238억원)하는 등 시중은행의 관리가 먹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한 달 만인 4월 증가세(+4조4346억원)로 전환한 후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증가폭도 두 달 연속 5조원대를 나타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담대가 견인 중이다.주담대 잔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22조2604억원이 늘었다.6월 말 잔액은 552조1526억원으로 4월 4조3433억원,tschüss5월 5조3157억원에 이어 점차 커지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불가피해보인다는 점이다.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대출 수요를 자극하고 있고 주담대 금리는 내려가는 추세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는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차주의 상환능력에 맞는 대출 관리를 주문하면서 정책대출의 공급속도 조절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대출은 주택보유 여부나 소득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은행이 대출 관리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적다.
실제 금융당국은 디딤돌·버팀목 대출이 지난 4월부터 은행 자체 재원으로 집행되고 있는 게 가계대출 증가세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디딤돌과 버팀목은 무주택 서민을 위한 정책대출로 각각 주택구입자금과 전세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통상 연초에는 주택도시기금 재원으로 공급돼 은행의 가계대출 실적에 포함되지 않지만 기금 소진에 따라 은행 재원으로 대출이 이뤄지면 은행의 대출 잔액에 포함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4~5월 디딤돌·버팀목 대출은 6조6000억원 증가헀다.이는 같은 기간 은행권 전체 주담대 증가폭(10조2000억원)의 64.7%에 해당한다.
또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도 4월부터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저리의 정책대출 수요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특례보금자리론이 가계부채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자 소득 요건을 따지지 않는 일반형의 금리를 높이고 서민 실수요 대상인 우대형 위주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개편한 뒤 한도 소진과 함께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비슷한 방식으로 디딤돌·버팀목 대출의 공급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무주택 서민 대상 주거상품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 재원을 바탕으로 한 디딤돌·버팀목 대출 수요가 가계대출 증가 이유 중 하나인 것은 맞지만 서민·실수요자를 위한 정책대출인 만큼 관계부처 및 민간 금융기관과 다양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