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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출범한 1949년 프랑스의 국제적 지위는 형편없이 추락해 있었다.제2차 세계대전 초반인 1940년 6월 히틀러의 독일에 완패해 4년 넘게 나치 세력에 점령을 당했다가 1944년 말에야 미국·영국의 도움으로 국권을 되찾았으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드골이 이끈 레지스탕스 덕분에 전승국 지위를 얻긴 했으나 예전과 같은 강대국 행세를 할 처지는 못 되었다.미국과 영국은 프랑스군을 대놓고 “약체”라고 부르며 무시했다.자연히 나토는 미국과 영국이 주도하고 프랑스와 기타 회원국들은 그 지휘를 받는 구조로 운영됐다.
미국은 당황했다.당시만 해도 동서 냉전이 극심했다.프랑스의 돌출행동은 나토와 서방 내부에 균열을 일으켜 소련(현 러시아)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컸다.미국은 프랑스 파리에 있던 나토 본부를 황급히 벨기에 브뤼셀로 옮기고 조직을 재정비했다.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프랑스에 해가 됐다.2009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시절 결국 나토에 복귀하는 결정을 내린 점만 봐도 알 수 있다.40년 넘게 나토 밖에 머물면서 프랑스의 리더십은 약화했다.영국,월드컵 싸움독일은 물론 국력 면에서 프랑스에 못 미치는 이탈리아,월드컵 싸움네덜란드,월드컵 싸움덴마크,월드컵 싸움노르웨이 등 국가도 배출한 나토 사무총장이 프랑스에선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한때 나토가 싫다며 뛰쳐나간 나라 국민에게 나토 운영을 맡길 수 있겠느냐’하는 반감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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