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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이 주요 부품 공급사이자 최대 항공기 구조물 제조사인 스피릿에어로시스템을 47억달러(약 6조5000억원)에 인수한다.분사 20년 만에 다시 사들이는 것으로 올해 초부터 이어진 항공기 사고 이후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스피릿은 지난 2005년 비용 절감을 위해 보잉에서 분사했지만 여전히 최대 협력업체로 남아있었다.
보잉은 최근의 항공기 사고 후 안전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 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스피릿을 다시 사들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팻 샤나한 스피릿 최고경영자(CEO)는 "스피릿과 보잉의 통합으로 안전 및 품질 시스템을 포함한 양사의 제조 및 엔지니어링 역량을 더욱 통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인수는 스피릿의 분할을 전제로 한다.스피릿은 그동안 보잉에 동체를,자일톤 알메이다보잉 최대 경쟁사인 에어버스에 날개를 각각 공급해왔다.이번 거래에서 에어버스는 스피릿의 미국과 유럽 사업 일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보잉은 이번 인수로 생산 공정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지난 1월 보잉 737맥스9 기종인 알래스카항공 여객기의 도어플러그(비상구 덮개)가 이륙 직후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사고 기체의 도어플러그는 스피릿이 생산했다.해당 사고는 도어플러그 조립 시 볼트가 누락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스피릿은 보잉에서 분사한 후 비용 절감을 위해 일부 부품 설계를 바꿨는데 사고의 원인이 된 도어플러그는 그중 하나였다.
그 후에도 보잉 여객기 사고가 이어지며 보잉은 사상 최대 위기를 맞았다.잇단 사고 이후 데이브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도 올해 말 사임하기로 했다.
지난 1월 사고 이후 미국 당국이 보잉의 맥스 항공기 생산량을 제한했다.그 결과 일부 항공사에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는 등 전 세계 항공업계가 타격을 입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번 인수로 보잉이 향후 737맥스 생산을 잘 계획하고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 운영에 이익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번스타인의 더글러스 하네드 애널리스트는 이번 거래가 "명확성을 더해줄 것이며 보잉 이사회의 관심이 차기 CEO에 대한 결정으로 쏠리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업계에서는 보잉 고위 임원 출신인 스피릿의 샤나한을 차기 CEO 후보 중 한 명으로 보고 있다.
이날 스피릿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증시에서 보잉과 스피릿 주가는 각각 2.5%,자일톤 알메이다3.3% 상승 마감했다.보잉은 안전성 논란에 휘말리며 주가가 올해 들어 약 2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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