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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방송 인터뷰 "트럼프가 28번 거짓말 한 것이 중요"
"외국 지도자 만날 때처럼 준비했는데 NYT가 공격했다"
첫 질문 답변부터 엉망이라는 지적엔 "운이 나빴다"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지난주 참패한 대선토론회 뒤 가진 첫 인터뷰에서 토론회 참패를 “나쁜 사례”로 치부하고 자신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밤 방영된 ABC 방송 조지 스테파노풀러스 진행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같이 밝혔다.그는 인터뷰 전 위스콘신 주 매디슨에서 가진 유세에서 대선 후보 사퇴를 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스테파노풀러스는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민주당 의원들과 전문가들이 대통령직 감당 능력이 없다고 주장하는 점을 파고들었다.
스테파노풀러스가 “대통령과 선거 캠프가 토론을 잘 못했다고 말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고 운을 떼자 바이든 대통령은 “분명히 잘못했다”고 응답했다.
스테파노풀러스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한 발언에 대해 질문하자 바이든은 “당신의 친구인 펠로시가 나쁜 사례에 불과한 것인가 아니면 심각한 상황인가라는 수백 만 미국인들의 의문을 대변한 것이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나쁜 사례에 불과하다.심각한 상황이라는 징후는 전혀 없다.당시 나는 탈진했었다.준비를 제대로 못했고 토론을 잘 못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행사에 참석했으나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측근들과 함께 일주일 가까이 토론회를 준비했었다.
스테파노풀러스가 “일주일이 쉬는데 충분하지 않았나”라고 압박했다.
바이든이 “아팠기 때문이다.컨디션이 최악이었다.실제로 의사가 함께 있었다.나를 진단하느라 애를 먹는 의사들에게 코로나 테스트를 했는지 물었다.감염되지 않았다.정말 심하게 감기를 앓았다”고 했다.
스테파노풀러스가 “토론회가 끝난 뒤 장면들을 봤느냐”고 묻자 바이든이 “보지 않았다”고 답했고 스테파노풀러스가 그렇지만 토론회가 정말 엉망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바이든은 “물론.그렇지만 토론회에 대한 모든 준비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 내 잘못이다.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내 잘못이다.외국 지도자들을 만나거나 국가안보위원회와 만날 때 하던 것처럼 꼼꼼하게 준비했었다.그 과정에서 토론 전에는 10점이라고 칭찬하던 뉴욕타임스가 나를 깎아 내리고 있음을 알게 됐다.9점이라나 뭐라나.아무튼 중요한 것은 트럼프도 28번이나 거짓말을 했다는 점이다.그런 토론 방식으로는 어쩔 수가 없었다.내 잘못이고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토론회에서 수많은 잘못을 했다고 다시 강조했다.“중요한 것은 트럼프도 28번이나 거짓말을 했다는 점이다.그런 토론 방식으로는 어쩔 수가 없었다.내 잘못이고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했다.
스테파노풀러스가 “트럼프가 말을 시작하기도 전에 첫 질문부터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것 같은데?”라고 묻자 바이든은 “정말 운이 나쁜 밤이었다”고 답했다.